Time&Timepiec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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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에 대한 사유와 아시아 근대성에 대해 탐구하는 싱가포르 미디어 아티스트 호 추 니엔.

<시간(타임)의 티>, 2채널 동기화 영상, 컬러, 8채널 사운드, 천스크린, 가림막, 인터넷, 실시간 알고리즘 수정 및 합성 시스템, 약 60분. © 2024. Art Sonje Center all rights reserved

<타임피스>, 43개 평면스크린(다양한 크기), 애플리케이션 및 영상, 다양한 상영시간(30초~무한상영). © 2024. Art Sonje Center all rights reserved

다양한 매체를 통해 20년에 걸쳐 아시아의 근대성과 역사를 탐구해온 호 추 니엔 Ho Tzu Nyen. 그는 싱가포르의 미디어 아티스트이자 영화감독으로서 역사적 텍스트를 기반으로 한 독특하고 세련된 영상을 작업해왔다. 특히 복합적이고 중층적인 아시아의 근대성에 주목했다. 서구의 변증법적 역사 속에서 획일적으로 치부되어온 아시아의 문화 정체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다차원적인 아시아의 시공간을 연구하고 있다. 2011년 베니스 비엔날레 때 싱가포르 대표 작가로 참여했으며 싱가포르 아트뮤지엄, 일본 도쿄도미술관, 프랑스 팔레 드 도쿄, 스페인 빌바오 구겐하임 등에서 개인전을 선보인 바 있다. 최근엔 2024 샤넬 넥스트 프라이즈를 수상하며 주목할 만한 비주얼 아티스트로 손꼽히고 있다. 아트선재센터에서 열린 개인전 <호추니엔: 시간과 클라우드 Time&the Cloud>에서는 20년에 걸친 그의 작업 세계를 총망라해 선보인다. 전시 제목인 ‘클라우드’는 이중적인 의미를 내포한다. 구름은 거대한 자연의 요소이자 신화적이고 종교적인 상징물이며, 모호한 미지의 대상이다. 또한 온라인을 통해 접근할 수 있는 서버이자 데이터베이스를 의미하기도 한다. 작가는 이러한 의미를 이중 스크린으로 표현했다. 신작 <시간(타임)의 티 T for Time>(2023-2024)는 시간에 대한 작가의 다층적 탐구를 두 개의 스크린을 통해 선보인다. 후면 스크린에는 실사 이미지가, 그 앞에 놓인 스크린에는 이를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한 영상물이 재생된다. 영상에는 동서양의 신화적, 문화적 인식 차이에서부터 철학적 사유, 시간을 계량화하는 도구, 서구의 근대적 시간의 발명에 이르기까지 폭 넓은 주제가 작업 전체를 관통하며 장대하게 펼쳐진다.

<호텔 아포리아>, 6채널 프로젝션(4:3포맷, 컬러, 24채널 사운드), 팬, 조명, 변환기, 컨트롤시스템, 84분1초 (파도 12분, 바람 24분, 보이드 24분 1초, 어린이 24분) © 2019 Ho Tzu Nyen All rights reserved 이미지 제공: 작가, 키앙 말링게

© 2024. Art Sonje Center all rights reserved

맞은편에는 또 다른 신작 <타임피스 Timepieces>(2023-2024)가 재생된다. 43개의 모니터 영상 설치 작업인 이번 작품은 ‘시간(타임)의 티’를 구성하는 42개 챕터를 개별적인 이미지로 풀어낸 작품이다. 모니터 속 영상은 각각의 시간성을 부여받아 1초, 24시간, 약 165년(해왕성의 공전 주기) 등 다양한 주기로 반복 재생된다. 작가만의 ‘클라우드’ 장치를 통해 중첩되기도 펼쳐지기도 한 이미지는 시간에 대한 사유에 더욱 몰입하게 만든다. 스페이스1에서는 한국에서 처음 선보이는 그의 대표작 <호텔 아포리아 Hotel Aporia>(2019)를 만날 수 있다. 일본 전통 료칸 기라쿠테이에서 열린 가미카제 특공대의 마지막 연회를 통해 일본 제국주의에 대한 비판적 사고를 담은 작품이다. 이번 전시 역시 료칸을 연상시키는 다다미 방에서 영상이 재생되며, 그 사이로 부는 스산한 바람이 생경한 감각을 일깨운다. 전시는 오는 8월 4일까지.

 이미지 제공: 아트선재센터 사진: 남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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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이라도 풍덩 뛰어들고 싶은 판타스틱한 호텔 수영장 4곳.

광활한 협곡의 오아시스, 아워 하비타스 알울라

아쿠아 테라피 ‘와츠’가 진행되는 프라이빗 수영장. © Erika Hobart

자연 소재와 교토의 전통 미학이 어우러진 펜트하우스. © Kleinjan Groenewald

사우디아라비아 북서부에 위치한 고대 도시 알울라 AlUla. 우뚝 솟은 사암 협곡과 무성한 오아시스 계곡이 압도하는 곳이다. 사우디아라비아 최초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고대 도시 무덤 헤그라를 보기 위해 매년 많은 여행객이 찾는다. 그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럭셔리 리조트가 있다. 아워 하비타스 알룰라 Our Habitas AlUla는 아샤르 사막 협곡 안에 자리한 고대 오아시스에 문을 열었다. 망원경으로 협곡을 감상할 수 있는 셀레스티얼 빌라, 사암 협곡을 가까이 볼 수 있는 알코브 빌라와 협곡 사이에 자리한 캐니언 빌라 등 자연의 경이로움을 다양하게 감상할 수 있는 객실이 이어진다. 부지가 넓은 만큼 사막을 누비는 버기 카를 타고 다양한 아트워크를 찾아다니거나 웰니스 센터, 레스토랑으로 이동해야 하는데, 레스토랑과 연결된 수영장은 꼭 가야 하는 필수 코스다. 거대한 알울라의 돌산을 배경으로 사막 한가운데 펼쳐진 수영장은 비현실적인 느낌을 자아낸다. 사막을 거닐던 여행객들이 오아시스를 만났을 때의 기쁨과 놀라움이 절로 느껴지는 순간이다. WEB www.ourhabitas.com/alula

사암 절벽을 가까이 볼 수 있는 알코브 빌라 객실 내부. © Kleinjan Groenewald

 

사막과 바다가 만나는 곳,
아워 하비타스 라스 아브루크

아라비아만 해안을 바라보는 프라이빗 빌라.

아워 하비타스가 올해 초 알울라에 이어 중동의 두 번째 리조트를 오픈했다. 도하에서 1시간 거리에 위치한 카타르 서부 반도 라스 아브루크 Ras Abrouq는 독특한 자연 경관과 사암 기둥이 유명한 지역이다. 특히 유네스코 보호구역인 알림 Al-Reem 생물권 보호구역으로, 인간의 손길이 거의 닿지 않은 미개발 지역이다. 아워 하비타스 라스 아브루크는 이 지점에 주목했다. 오직 사막과 바다의 평온함만 존재하는 프라이빗 리조트를 구상한 것. 카타르의 황금빛 서부 해안을 바라보는 41개의 빌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빌라에는 개인 풀과 야외 데크가 제공된다. 리조트 중심에는 상징적인 인피니트 풀과 넓은 야외 데크를 선보인다. 경외심을 불러일으키는 일몰과 잔잔한 수면을 감상해보자. WEB www.ourhabitas.com/ras-abrouq

카타르 서부 반도에 위치한 아워 하비타스 라스 아브쿠르.

 

홀리스틱 웰니스, 식스 센스 교토

아쿠아 테라피 ‘와츠’가 진행되는 프라이빗 수영장.

자연 소재와 교토의 전통 미학이 어우러진 펜트하우스.

교토의 정신이 깃들어 있는 히가시야마 지구에 글로벌 럭셔리 호텔이 오픈했다. 인터콘티넨탈 호텔 그룹의 최상위 브랜드인 식스 센스 Six Senses가 그 주인공으로, 도심 속 럭셔리와 웰빙 휴양지를 선보인다. 식스 센스 호텔은 스파 전문 센터를 운영할 만큼 웰니스 프로그램에 중점을 두고 있는데, 교토 역시 ‘얼스 랩 Earth Lab’ 공간을 구성해 도심 웰빙을 강조했다. 내면을 비워내고 고요한 정지의 세계에 집중하는 일본 전통 문화를 전통 치유 방식과 스마트 과학 기술을 결합해 웰니스 프로그램으로 선보인다. 그중 수중 치유 프로그램 ‘와츠 Watsu’에 주목하자. ‘물 Water’과 일본어로 지압을 의미하는 ‘시아츠 Shiatsu’를 더한 의미로, 수면 위에 몸을 띄우고 스트레칭과 마사지를 진행하는 일종의 아쿠아 테라피다. 프라이빗 수영장에서 수중 명상과 함께 전문 치료사가 근육 이완과 감정 해소를 돕는다. 오직 나만을 위해 내면에 집중하는 특별한 수영장을 경험해보자. WEB www.sixsenses.com

어두운 조도와 자연석으로 차분하게 구성한 실내 수영장.

객실 내에 프라이빗 가든이 있는 프리미엄 스위트

자연 속을 유영하는 기분, 페닌슐라 런던

자연 채광을 닮은 조명과 쾌적한 층고로 돋보이는 실내 수영장.

루프탑에 위치한 브룩랜즈 레스토랑의 프라이빗 다이닝룸.

글로벌 럭셔리 호텔이 모여 있는 런던의 중심, 벨그라비아에 위치한 페닌슐라 런던 The Peninsula London이 지난해 9월 문을 열었다. 세계적인 건축가 피터 마리노가 설계한 우아한 인테리어와 하이드 파크 공원과 웰링턴 아치를 바라보는 낭만적인 전망으로 화제를 모았다. 올해 초 페닌슐라 스파&웰니스 센터도 뒤이어 오픈했다. 이제는 럭셔리 호텔의 필수요소가 된 웰니스 서비스를 위해 페닌슐라 스파&웰니스 센터를 별도로 마련한 것. 다양한 휴식 트리트먼트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파와 피트니스 센터, 멋진 실내 수영장으로 구성되었다. 특히 실내 수영장은 지하에 위치하지만, 야외 수영장 같은 쾌적함과 따스한 분위기가 돋보인다. 2층 높이의 층고와 자연 채광을 닮은 조명으로 밝고 환하게 조성했다. 자연광처럼 연출하기 위해 하루 종일 빛의 각도를 바꾸기 때문에 더욱 생생하다. 벽면에는 모자이크 타일로 장식했는데, 마치 유리창에 비춘 나뭇잎의 모습 같아 더욱 자연스럽다. WEB www.peninsula.com

하이드 파크를 내려다볼 수 있는 페닌슐라 스위트룸의 거실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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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이라도 풍덩 뛰어들고 싶은 판타스틱한 호텔 수영장 3곳.

이탈리아 남부 휴양지 포지타노 마을에 자리한 르 시레누스 호텔. 바다의 물결을 담은 수영장과 레몬 나무, 푸른 바다와 대비되는 붉은색의 호텔 외관이 이국적이다.

스위스 아티스트 니콜라스 파티와 협업한 야외 수영장.

예술로 풍덩, 르 시레누스

이탈리아 남부의 대표적인 휴양지, 포지타노에 아티스틱한 수영장이 들어섰다. 1951년 문을 연 르 시레누스 Le Sirenuse는 세르살레 가문이 오랫동안 사용해온 여름 별장을 호텔로 개조한 곳이다. 가파른 언덕을 빼곡히 메운 마을 중심에 위치한 호텔에 들어서면 남부 이탈리아의 시원한 바다와 리갈리 섬의 풍경이 파노라마로 펼쳐진다. 고대 신화 속 사이렌이 노래를 불렀다는 곳으로 유명하다. 창립자인 네 남매 중 한 사람인 프랑코 세르살레가 1990년 대대적인 리노베이션 프로젝트를 진행했고, 오늘날의 르 시레누스를 탄생시켰다. 그는 17~18세기 유럽의 앤티크와 나폴리의 전통 미학을 담고자 했다. 그리고 아들 부부인 안토니오와 카를라가 그의 미학적 비전을 확장해 이어가고 있다. 2015년부터 영국 큐레이터 실카 리트슨 토마스와 시작한 <아티스트 앳 르 시레누스> 프로젝트다. 2016년 호텔 로비에 설치한 마틴 크리드 Martin Creed의 네온 작품 <Don’t Worry>를 시작으로 스탠리 휘트니 Stanley Whitney, 맷 코너스 Matt Connors 등 세계적인 예술가들을 초대해 오직 호텔을 위한 작품을 만든다. 최근 11번째 프로젝트로 스위스 아티스트 니콜라스 파티 Nicolas Party와 협업한 수영장을 공개했다. 고대 로마 온천의 전통을 살리기 위해 모자이크로 작업했고, 그만의 개성을 담은 파스텔 톤과 유기적 형태가 어우러진 패턴을 완성했다. 이탈리아 대표 모자이크 제조사이자 창업주의 가족이 운영하는 비사차 Bisazza가 모자이크 타일 제작을 맡았으며, 나폴리 장인들이 전통 방식으로 마감했다. 예술적인 수영장에 풍덩 빠져보자. WEB sirenuse.it

가파른 언덕에 여름 별장과 호텔들이 빼곡히 들어선 포지타노 마을 전경.

프랑코 세르살레에 대한 헌사를 담은 프랑코스 바 Franco’s Bar. 노란 세라믹 분수는 로마의 예술가 주세페 두크로트 Giuseppe Ducrot의 작품.

아말피 해안의 새하얀 벽과 아치형 천장 등을 볼 수 있는 객실 전경.

 

알프스 호수를 누비며,
만다린 오리엔탈 레이크 코모

헤르조그&드 뫼롱과 새롭게 선보인 야외 수영장. 수상 인피니티 풀로 코모 호수와 자연스레 이어지도록 경계를 흐릿하게 표현했다.

밀라노에서 1시간 정도 거리에 위치한 코모 Como 호수는 알프스 산기슭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드라마틱한 풍경으로 유명하다. 예로부터 귀족과 부유층이 즐겨 찾던 휴양지인 만큼 역사적인 빌라도 많다. 그중 호수 남동쪽에 자리한 19세기 빌라 로카브루나 Villa Roccabruna는 대담한 신고전주의 양식으로 여행지의 낭만을 완벽하게 보여준다. 현재 이곳은 만다린 오리엔탈 호텔 Mandarin Oriental Hotel로 탈바꿈해 객실 21개와 스위트룸 52개, 프라이빗 빌라 2채로 선보이고 있다. 지난해 헤르조그& 드 뫼롱과 함께 야외 수영장과 스파를 새롭게 선보이며, 호수를 즐길 수 있는 액티비티도 신경 썼다. 고전적인 아치형 구조의 나미 NAMI 카페와 연결된 야외 수영장은 40m 길이로, 수상 인피니티 풀로는 세계 최대 규모다. 호수와 매끄럽게 이어지도록 호수 물과 비슷한 색의 짙은 카르도소 사암을 사용했다. 또한 조립식 철골 구조가 물결을 반사하며 마치 드넓은 호수가 수영장인 듯한 착시를 일으킨다. 이와 함께 스파도 리노베이션했다. 기존 사우나와 한증막, 실내 수영장으로 구성된 스파에는 동일하게 고전적인 아치 형태를 적용했다. 특히 유리 타일을 패턴화한 벽면이 빛을 반사하며 더욱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WEB www.mandarinoriental.com

 

하늘 위의 수영장, 원앤온리 원 자빌 리조트

세계적인 건축가 장미셸 게티 Jean-Michel Gathy가 설계한 원앤온리 원 자빌 리조트. 두 개의 건물을 가로지르는 캔틸레버 꼭대기에는 풀사이드 레스토랑의 수영장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두바이에 새로운 마천루가 등장했다. 세계적인 럭셔리 호텔 브랜드 원앤온리 One&Only가 처음으로 선보인 도시형 리조트 원 자빌 One Za’abeel이다. 도시 중심부인 국제금융지구 입구에 위치한 원 자빌은 2개의 타워를 연결하는 커다란 캔틸레버가 가장 먼저 눈에 띈다. 지상 100m 높이에 위치한 캔틸레버 ‘더 링크 The Link’는 길이만 220m 이상으로 ‘세계에서 가장 긴 캔틸레버’라는 경이로운 기록을 세웠다. 이곳에서는 대륙을 가로지르는 환상적인 미식 여행을 경험할 수 있다. 라 담 드 픽 La Dame de Pic, 아엘리아 Aelia, 카부 Qabu 등 미슐랭 찬사를 받은 셰프들의 레스토랑이 11개 입점했는데, 특히 캔틸레버 꼭대기에는 부르즈 칼리파와 도시 스카이라인의 매혹적인 전망을 감상할 수 있는 풀사이드 레스토랑 타파사케 Tapasake가 자리한다. 높은 상공을 아찔하게 가로지르며 360도 전망을 감상할 수 있는 인피니티 풀은 길이만 120m로, UAE에서 가장 긴 인피니티 풀이다. 풀 클럽과 함께 남미와 일본에서 영감을 얻은 닛케이 요리, 다채로운 칵테일과 DJ 파티를 즐길 수 있다. WEB www.oneandonlyresorts.com/one-zaabeel.it

 

아라비아의 럭셔리를 재해석한 1 펜트하우스 빌라 원 Villa One.

복층 구조로 된 스카이라인 로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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