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 9월

예술의 9월

예술의 9월

뜨거운 여름이 지나고 예술의 열기로 가득 찰 9월의 전시 하이라이트.
미술계에 새로운 물결을 일으킬 다양한 예술적 경험이 펼쳐진다.

공기와 함께하는 예술적 상상,
리움미술관 <에어로센 서울>

© 야니스 엘코. <무세오 에어로솔라>, 이탈리아 프라토 페치 미술관 <테리토리아 4. 위대한 도약>, 2009. © 스튜디오 토마스 사라세노, 에어로센 제공. <무세오 에어로솔라>, 오스트리아 빈 21하우스 <에어로솔라 되기>, 2015.

© 토마스 사라세노 스튜디오. 에어로센 제공. ‘지금 당장 탈탄소화하자! 공기에 대해 반란’, ‘멸종 반란’ 운동의 일환으로 에어로센 커뮤니티, 2019.

리움미술관이 여름을 맞아 특별 프로젝트 <에어로센 서울 > 을 선보였다. 삼성문화재단이 운영하는 리움미술관의 퍼블릭 프로그램 ‘아이디어 뮤지엄’의 일환으로, 아르헨티나 출신의 예술가 토마스 사라세노와 에어로센 파운데이션이 함께 참여하는 이번 전시는 화석 연료 없이 하늘을 나는 비행 조형물을 통해 우리의 새로운 생태적 상상력을 자극한다. 재사용된 비닐봉투가 공중에 떠오르는 순간, 기후 위기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어떤 선택을 할 수 있을지 자연스럽게 고민하게 만든다. 서울뿐만 아니라 광주, 경기, 대구, 대전, 부산, 제주 등 전국 각지에서 열리는 ‘에어로센 백팩 워크숍 ’에서는 직접 비행 조형물을 제작하고 띄워보는 특별한 경험도 할 수 있다. 또한 오는 9월에는 기후 정의를 주제로 한 패널 디스커션과 다큐멘터리 상영까지 마련되어 있어 예술을 통해 공동체가 함께 고민하고 실천할 수 있는 힘을 경험해볼 수 있다. 이 프로젝트는 9월 29일까지 개최되며, 샤넬 컬처 펀드의 후원을 받아 진행된다. 여름의 끝자락, 리움에서 공기와 함께하는 새로운 미래를 상상해보기 바란다.
WEB www.leeumhoam.org

샤넬×프리즈
‘Now&Next’ 비디오 시리즈

샤넬코리아×프리즈 나우&넥스트 예술가 6인.

샤넬과 프리즈가 함께하는 ‘나우 Now&넥스트 Next’ 비디오 시리즈가 세 번째 시즌으로 돌아왔다. 이번 시리즈는 한국의 기성 예술가 김아영, 김민정, 박영숙과 신진 예술가 임영주, 김성윤, 양정욱을 한자리에 모아 각기 다른 세대의 예술적 비전과 가치를 탐구한다. 이들은 시간, 연결성, 서울과의 관계 등 다양한 주제로 대화를 나누며 창작의 고뇌와 영감을 공유한다. 샤넬은 이 시리즈를 통해 한국의 독특한 문화유산과 활기찬 예술계를 기념하며 기성 세대와 미래 세대 간의 창의적 대화를 이어가고자 한다. 프리즈 서울과의 파트너십은 샤넬의 지속적인 예술 후원을 반영하며 9월 4일부터 7일까지 열리는 프리즈 서울에서 계속 그 여정이 이어진다.

필립스옥션의 특별전, 송원아트센터

<Azure Horizons: 푸른 세계로의 여정>

김민구, <사랑 Sarang No.14>, 2024.

데본 드 자르댕 Devon Dejardin, <에리 Eri>, 2024.

니콜라스 파티 Nicolas Party, <트리 위드 스노우 Tree with Snow>, 2017.

이우환, <Untitled>, 1976.

필립스옥션은 삼청동에 위치한 송원아트센터에서 서울 특별전 을 8 월 30일부터 9 월 8일까지 개최한다. 올해로 세 번째 선보이는 서울 특별전은 전 세계 미술 관계자들의 이목이 집중되는 아트 페어 시기인 프리즈 서울과 키아프 서울 2024 에 맞춰 열린다. 전시에는 니콜라스 파티, 우고 론디노네, 플로라 유크노비치, 이우환, 김민구 등 국내외 현대미술 작가의 작품이 대거 포함된다. 홍콩 경매 하이라이트 작품으로는 창위와 피에르 술라주 같은 20세기 거장들의 상징적인 작품도 전시될 예정. 이번 전시를 통해 소개된 작품은 필립스의 프라이빗 세일즈를 통해 홍콩에서 구매할 수 있으며, 경매 하이라이트 작품은 오는 11 월 25일과 26 일 홍콩 근현대 미술 부문 하반기 메인 경매에 출품될 예정이다. WEB songwonart.org

현대미술 작가 스털링 루비의 개인전,
신세계갤러리 <먼지 덮인 계단 위 쉬고 있는 정원사>

© Kenji Takahashi/Taka Ishii Gallery. 2023년 도쿄의 소게츠 플라자에서 열린 스펙터스 도쿄의 인스톨레이션 장면.

© Sterling Ruby Photo by Sterling Ruby Studio. 스털링 루비,<TURBINE. Burning Horizon>, 2024.

신세계갤러리는 스털링 루비의 개인전 <먼지 덮인 계단 위 쉬고 있는 정원사 The Flower Cutter Rests on Dust Covered Steps>를 오는 9월 5일부터 11월 30일까지 개최한다. 미국 현대미술의 대표 작가인 루비는 페인팅, 드로잉, 조각, 도자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물질적, 예술적 상징을 탐구하며 이번 전시에서는 40여 점의 신작을 최초 공개한다. 전시 제목 ‘먼지 덮인 계단 위 쉬고 있는 정원사’는 성장과 쇠퇴, 재생과 순환을 위해 식물을 돌보는 정원사에 대한 은유를 담고 있다. 시적인 정취를 담은 제목만큼 세라믹, 콜라주, 드로잉 등 다양한 작품을 통해 작가의 독특한 내러티브를 경험할 수 있다. 마치 한 편의 이야기처럼 관객에게 다가가는 것. 개인전과 더불어 작가 자신의 패션 레이블인 S.R. STUDIO. LA. CA 쿠튀르 의상과 오브제 컬렉션도 함께 전시될 예정이다. 예술과 패션을 아우르는 이번 전시는 현대미술의 깊이를 체험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가 될 것이다. WEB www.shinsegae.com/culture/gallery

남의 예술가를 한자리에, CN갤러리 <산수 山水>

장욱진, <무제>, 종이에 채색, 양주시립장욱진미술관 소장.

이상범, <추강어락>, 1960, 종이에 먹, 색, 아라리오컬렉션.

민경갑, <생태1>, 1988, 화선지에 색, 서울시립미술관 소장.

충청남도는 CN갤러리에서 충남미술관 사전 프로젝트 <산수 山水>를 8월 1일부터 28일까지 개최한다. 이 전시는 2027년 개관을 앞둔 충남미술관을 준비하며 충남 출신의 대표 작가들을 소개하고자 기획된 전시로 이상범, 박노수, 민경갑, 장욱진이 함께한다. 이들은 한국 근현대 미술의 대가로, 산과 강을 소재로 한 자연의 조화를 담은 작품들을 통해 충남 미술의 새로운 면모를 조명한다. 지금까지 충남 예술가로 인식되지 못했던 인물들이 이번 전시를 통해 충남의 예술가로서 새롭게 연구하고 충남 미술의 지평을 확장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주고자 한다.

WEB cngallery.kr

미래의 자연, 푸투라 서울
<대지의 메아리: 살아 있는 아카이브>

푸투라 서울 내부 전경.

© 레픽 아나돌 스튜디오. <기계 환각- LNM: 동물, Machine Hallucinations- LNM: Fauna>.

© 레픽 아나돌 스튜디오. <기계 환각- LNM: 식물, Machine Hallucinations- LNM: Flora>.

북촌 가회동의 유구한 역사를 바탕으로 미래를 향한 다각적인 시선을 담아내는 예술 공간 푸투라 서울 Futura Seoul. 이곳이 개관전으로 9월 5일부터 12월 8일까지 미디어 아티스트 레픽 아나돌의 아시아 최초, 최대 규모의 개인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런던 서펜타인 갤러리에서 약 6만5000명이 관람하며 큰 인기를 끈 전시의 진화된 형태로 푸투라 서울에서 만날 수 있다. 개관 전시에서는 레픽 아나돌 스튜디오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자연에 특화된 오픈소스 생성형 AI 모델인 ‘대규모 자연 모델(Large Nature Model, 이하 LNM)’을 기반으로 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아마존과 아프리카 우림의 데이터를 활용하여 생성된 미디어 아트는 자연의 향기까지 재현하며, 관람객에게 첨단 기술이 자연을 기록하고 재창조하는 과정을 몰입형으로 경험할 기회를 제공한다. 푸투라 서울에서 새로운 예술의 세계를 감상해보자. WEB futuraseoul.org

현대미술의 선구자, 폴라 쿠퍼 갤러리

© Walid Raad / Paula Cooper Gallery/Steven Probert. 왈리드 라드의 전시 전경.

© 2024 The LeWitt Estate / Artists Rights Society (ARS), New York / Paula Cooper Gallery, New York / Steven Probert. 솔 르윗의 벽면 드로잉과 조각품 전시 전경.

© Paul Pfeiffer / Paula Cooper Gallery, New York / At Maculangan. 폴 파이퍼의 저스틴 비버 헤드 작품.

폴라 쿠퍼 갤러리는 뉴욕 소호 지역 최초의 갤러리로, 1968년 베트남전쟁 종식을 위한 학생 동원 위원회를 후원하기 위해 미니멀 및 개념 미술 전시를 개최하며 시작됐다. 칼 안드레, 댄 플 래빈, 도널드 저드, 솔 르윗의 첫 번째 벽 드로잉을 선보인 이후 폴라 쿠퍼 갤러리의 예술적 여정은 여러 학교와 세대의 예술가들이 다양한 실험적 매체로 작업하도록 이끌었다. 그뿐만 아니라 주차장으로 활용되던 공간을 아티스트들의 대규모 작품에 적합한 대성당 같은 광활한 전시장으로 탈바꿈시키거나 통유리창을 설치하고, 우아함과 조명이 돋보이는 공간을 조성하는 등 새롭고 독창적이고 도전적인 예술을 행보를 꾸준히 보여왔다. 폴라 쿠퍼 갤러리와 한국의 인연 또한 남다르다. 예를 들어 폴라 쿠퍼와 관계를 맺고 있는 조나단 보로프스키의 작품은 광화문 흥국생명빌딩 외부에 설치되어 있다. 솔 르윗의 벽화와 도널드 저드의 미니멀 조각은 한국의 박물관, 미술관, 공공장소 등에 설치되어 있어 한국 관객에게도 꽤나 친숙하다. 올해 세 번째로 프리즈 서울에 참가하는 폴라 쿠퍼 갤러리는 다시 한 번 한국에 새롭고 역동적인 작품들을 선보일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WEB paulacoopergallery.com

놓치면 후회할 ‘프리즈 서울 2024’의 하이라이트

© Amado Art Space 프리즈 서울 2024 아티스트 어워드로 선정된 최고은 작가의 작품 , 2022.

© Ai Weiwei / Courtesy the artist and neugerriemschneider, Berlin / Jens Ziehe, Berlin. 아이 웨이웨이의 , 2015.

© Les Enluminures. 프리즈 파스터즈 출품작 .

© Kim Tschang-Yeul Estate-Courtesy of the Estate and Almine Rech / Ana Drittant. 김창열의 , 1984.

© Seowon Nam / Art Sonje Cente. 프리즈 라이브의 퍼포먼스 공연.

올해로 세 번째를 맞이하는 프리즈 서울 2024 가 오는 9 월 4일부터 7일까지 코엑스에서 열린다. 서울의 예술적 위상을 전 세계에 알리며 매해 큰 주목을 받고 있는 프리즈 서울은 그 어느 때보다 다채롭고 풍성한 프로그램으로 돌아왔다. 가장 기대되는 프로그램 중 하나는 서울에서 처음으로 공개되는 ‘프리즈 라이브’다. 올해의 프리즈 라이브는 ‘신 · 경 (神經): Nerve or Divine Pathway’라는 테마로, 시를 퍼포먼스 아트의 매체로 활용하는 가능성을 탐구한다. 총 7명의 아티스트가 참여해 5 개 퍼포먼스를 펼칠 예정이다. 특히 차연서의 불교 의식을 재해석한 퍼포먼스, 제시 천의 한국 전통 민속 춤과 소리를 결합한 언어 해체 작업, 김원영과 프로젝트 이인의 휠체어 퍼포먼스를 주목할 것. 움직임, 소리, 시각적 요소 등이 어떻게 시적 표현을 확장하는지 궁금하면 이번 프리즈 라이브를 놓치지 말자. 두 번째로 주목해야 할 부분은 바로 ‘프리즈 서울 아티스트 어워드’ 다. 올해 수상자로 선정된 최고은 작가는 재활용된 배기관과 에어컨 부품 등 폐기된 산업 재료를 활용해 대규모 설치 작품을 선보인다. 작가의 작품은 페어 기간 동안 코엑스 전시장 부스에 설치되어 관람객에게 끊임없이 변화하는 도시 경관과 테크놀로지의 상호작용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프리즈 서울 2024에서 또 하나 놓쳐선 안 될 섹션은 ‘프리즈 마스터스’ 다. 이 섹션은 시대를 초월한 예술 작품을 현대적 시각으로 재조명하는 자리인데, 아시아를 비롯한 전 세계에서 온 다양한 갤러리들이 참여한다. 고대 유물부터 20세기 후반의 걸작까지, 미술사적 가치를 지닌 작품들이 선보이는 이 섹션은 예술의 깊이와 역사를 탐구하기에 완벽하다. 아시아의 신진 갤러리와 아티스트들을 만나볼 수 있는 포커스 아시아 섹션도 놓쳐서는 안 된다. 2012년 이후 설립된 아시아 기반의 갤러리 10곳이 참여해 솔로 아티스트의 작품을 집중적으로 소개한다. 마지막으로 9월 3일부터 7일까지 서울의 주요 갤러리 밀집 지역에서 늦은 밤까지 이어지는 예술의 향연도 놓치지 말 것. 한남동, 삼청동, 청담동의 서울 세 곳에서 열리는 ‘프리즈 나이트’ 는 각각 다른 날 진행되며, 관람객에게 서울의 다양한 예술적 매력을 선사한다. 이 기간 동안 서울은 예술의 중심지로 변모하며, 도시 곳곳에서 예술의 생동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현대미술의 세계가 서울에 모이다 ‘키아프 서울 2024’

강철규, <사냥일지>, 2023.

김시안, <정물 328>, 2024.

진달래&박우혁의 퍼포먼스 .

양민하의 미디어 설치 작품 <닫힌 생명활동 2409>.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키아프 서울 2024에는 전 세계 21개국에서 온 206 개 갤러리가 오는 9 월 4일부터 8일까지 참여한다. 그 어느 때보다 다양한 작품과 갤러리들이 한자리에 모여서 관람객들에게 풍성한 예술 경험을 선사할 것이다. 특히, 국내외 갤러리들의 수준 높은 작품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기회인 만큼, 방문 전 미리 알아두면 좋은 포인트를 짚어봤다. 올해 키아프 서울 2024 는 국제적인 라인업이 돋보인다. 4 개 대륙, 21개국에서 온 206 개 갤러리가 참여하는데, 이 중 한국 갤러리만 132곳으로 국내 미술계의 탄탄한 저력을 보여줄 것이다. 올해 키아프 서울에 첫선을 보이는 갤러리도 다수 있다. 특히 해외 갤러리 26곳이 처음으로 합류했는데, 일본의 K Contemporary, 파리의 193 Gallery, 방콕의 333 Gallery 등 다양한 국가에서 온 갤러리들이 눈길을 끈다. 국내에서는 갤러리 애프터눈, 드로잉룸, 라흰갤러리 등이 처음으로 참여해 신선한 시각을 더한다. 올해 키아프는 전시 공간을 코엑스 1 층 A, B 홀, 그랜드볼룸, 2 층 더 플라츠까지 확장했다. A, B홀에서는 국내외 주요 갤러리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는 ‘GALLERIES’ 섹션이 자리하며, 그랜드볼룸에서는 고전과 현대가 어우러진 ‘모던 마스터’ 작품이 전시된다. 새로운 공간인 더 플라츠에서는 젊은 작가들의 실험적인 작품이 전시되어, 현대미술의 다양한 측면을 탐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이번 키아프 서울에서는 여러 섹션에서 각기 다른 예술적 시도를 만나볼 수 있다. ‘SOLO’ 섹션은 한 작가의 작품 세계를 깊이 있게 조명하는 개인전으로 이집트계 팔레스타인 작가 사모 살라비 Samo Shalaby 와 한국화 중견작가 김호득 등 다양한 배경의 작가들이 참여해 독특한 시각을 선보인다. ‘PLUS’ 섹션은 신생 갤러리와 젊은 작가들의 실험적인 작품이 전시되는 공간으로, 새로운 예술적 발견을 기대할 수 있는 곳이다. 이 섹션에서는 특히 뉴미디어와 설치미술, VR 등 새로운 매체를 활용한 작품을 다수 선보이며, 현대미술의 미래를 미리 엿볼 수 있다. 특별전 에서는 ‘보이지 않는 전환점(Invisible Transitions)’ 을 주제로, 기술과 인간의 관계를 예술적으로 탐구하는 작품들이 전시된다. 국제적인 갤러리들의 참여와 함께 신진 작가들의 참신한 시도, 확장된 전시 공간에서의 몰입감 있는 관람 경험까지, 코엑스에서 펼쳐질 키아프 서울 2024로의 예술 탐험을 준비해보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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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에 가까운 기하학

자연에 가까운 기하학

자연에 가까운 기하학

© Ana Hop. 가브리엘 오로즈코.

화이트 큐브 서울에서 개관 1주년을 맞아 현대미술의 거장인 가브리엘 오로즈코 Gabriel Orozco의 개인전을 9월 4일부터 진행한다. 오로즈코는 다방면에서 개념 미술을 펼쳐온 작가로, 다양한 지역을 여행하며 그 지역에서 구할 수 있는 토착 소재를 사용해 회화와 드로잉으로 자연을 표현해왔다. 관찰을 통해 자연의 기하학적 형상을 시각적으로 구성해온 오로즈코의 이번 전시는 2021~22년에 작업한 연작 시리즈 <식물도감 Diarios des Plantas>의 연장선으로서 나뭇잎 프린트와 수채물감의 일종인 과슈, 흑연이 어우러진 신작을 소개한다. 배경에서 서서히 희미해지는 원형은 그가 반복적으로 사용하는 모티브로 일본과 중국의 전통 회화에서 많이 볼 수 있는 기법을 재해석했다. 오로즈코의 작품 두 점은 제3회 프리즈 서울 화이트 큐브 서울 부스(A18)에서 소개된다.
WEB www.instagram.com/whitecube

© Gabriel Orozco. ©White Cube.  16.IV.22 (a) #22, 2022.

© Gabriel Orozco. © White Cube. Warrior Fish, 2024.

© Gabriel Orozco. © White Cube.  Guapo Lion Fish,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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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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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곡 바람에

금곡 바람에

금곡 바람에

고요한 고택에 스며든 바람, 그리고 섬유에 새겨진 자연의 기억.
무형문화재 안동포 마을인 금소의 풍경과 삼베실에 깃든 애환이 전통 한옥과 자연의 조화 속에서 다시금 살아난다.

역사를 빚는 손

안동의 대마섬유를 다루는 어르신들의 손에는 세월의 흔적이 깊이 새겨져 있다.

그 손길은 자연과 하나되어 대마를 섬유로 엮어내고, 그 속에서 전통을 이어간다.

주름진 손바닥과 손끝에서 전해지는 따스함은 대마섬유에 스며들어 안동의 역사와 문화를 담은 예술작품으로 새롭게 태어난다.

금소 마을 봇도랑 물길에 사는 버들치

 봇도랑을 따라 흐르는 물길에는 작은 생명들이 어우러져 살아간다. 삼베를 짜는 재료인 개추리를 꼬리에 달고 버들치가 물 아래에서 춤추듯 노닌다.

안동포 마을의 소소하고도 아름다운 일상은 이 물길을 따라 번지고 물속의 작은 존재들은 그 속에 빛나는 생명을 이어간다.

고요한 바람

금소 마을의 한적한 재배지에서 자라난 헴프는 그 자체로 한 폭의 그림이 되었다.
바람에 나부끼는 이파리는 시골의 고즈넉함을 닮아 한없이 유연하다.
안동 한지로 고택의 벽면을 감싸고 개추리로 재현된 밭은 농촌의 정겨운 풍경을 담아낸다.

금곡재 하얀 제비 떼 

금소 마을의 고택에 하얀 제비 떼가 날아들어 바람을 타고 유영한다. 섬유로 만든 제비들은 마치 살아 있는 것처럼 한없이 자유로이 한옥의 기둥 사이를 누빈다.
바람이 불어올 때마다 날개를 퍼덕이며 고택의 시간과 공간을 넘나든다.

아직 닿지 못한 꿈

무거운 도시의 압박을 벗어나 구름처럼 가볍고 자유로운 존재가 되고픈 소망을 담은 백아란 작가의 ‘입지 못할 옷’ 시리즈.
현실과 꿈의 경계에서 부유하는 듯한 이 작업은 마음의 해방을 갈망하는 현대인의 내면을 섬세하게 드러낸다.

당겨지는 인연

세상은 넓지만, 사실 우리는 좁은 공간 속에서 무언가를 끊임없이 잡고 당기며 붙들고 살아간다.

우리 삶의 여러 가지 복잡한 감정과 상황을 표현한 작품. 서로 얽히고설킨 섬유는 우리가 살아가는 복잡한 세계를 보여준다.

CREDIT

에디터

,

포토그래퍼

임태준

기획 및 연출

안동단

참여작가

이도경, 백아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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