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에서 72시간 1

멕시코에서 72시간 1

멕시코에서 72시간 1

세라믹 아티스트 페를라 발티에라와 함께한 멕시코 여행.

프리다 칼로의 집을 박물관으로 바꾼 카사 아술 Casa Azul의 정원. 스페인 정복 이전, 프리히스패닉의 아메리카 조각 컬렉션이 멕시코 건축을 연상시키는 구조물에 늘어서 있다.

자신의 작품 옆에 선 페를라 발티에라. 뒤에는 그의 부티크가 있는 마르소 Marso 재단이 보인다.

파리와 브뤼셀을 오가며 몇 년 간 지낸 페를라 발티 에라는 모국으로 돌아왔다. 멕시코 국립 자치 대학을 졸업하고 벨기에의 라 캉브르 La Cambre에서 공부 한 그는 문화 기관에서 일한 어머니와 포토그래퍼인 아버지 밑에서 자랐다. 그런 배경으로 여행과 공예, 그중에서도 특히 도자기에 늘 매료됐다. 그는 연구 장학금을 받고 일본에서 지낼 때를 회상하며 말한다. “모든 것이 명확했어요. 그 경험이 실용에 대한 제 인 식을 바꾸었죠.” 이 새로운 발견으로 그의 스타일이 정의됐고, 그가 받드는 실용성에 닻을 내렸다. “제가 만든 오브제를 직접 관리하는 게 좋아요. 각각의 오브제를 통해 의식을 발전시켜 나갑니다.” 그는 꽃병, 찻잔, 접시에 식민지 도자기에서 가져온 바로크 스 타일의 세밀한 장식을 더하는데, 바로 물결 치는 듯한 갈랜드 장식이다. 치우아우아 Chihuahua 태생인 그는 원천으로 돌아온 이후에 멕시코 북서부 바히오 Bajio 지역의 과나후아토 Guanajuato 장인들과의 협업을 통해 그의 작품을 만들고 있다. “멕시코시티는 아주 다이내믹한 도시예요. 크리에이티브한 즐길거리가 늘 많죠. 봐야 할 전시나 예약해야 할 콘서트도 있고요. 국제적인 대도시이면서 녹지가 아주 많아요. 보기와는 반대랍니다.” 나무 그늘 아래에서 그가 좋아하는 장소를 따라가보자.

WEB Perlavaltierra.shop

CAFÉ JAROCHO

1953년 코요아칸 Coyoacan에 생긴 이후 클래식이 된 카페. 이곳에서는 동네 주민처럼 계피와 진한 브라운 슈거를 넣은 독특한 풍미의 카페 데 올라 Café de Olla를 주문한다. 종교 수준으로 즐기는 커피 문화에 놀라게 될 것이다. 야외에 비치된 의자에 앉아 즐기기 좋다.

ADD Cuauhtemoc 134, Col. Del Carmen, Coyoacan.

NATIONAL MUSEUM of ANTHROPOLOGY

멕시코 루브르에 들어가기까지 얼마나 오랜 시간이 걸리는지 미리 알아봐야 한다. 놀라운 컬렉션을 자랑하기 때문에 적어도 두 번은 방문해야 하기 때문이다. 1964년에 차풀테펙 Chapultepec 공원에 오픈한 이 박물관은 프리히스패닉 문명과 동시대의 원주민 문화를 다룬다. 올멕, 마야, 톨텍, 멕시카족의 보물들이 모여 있는데 현대에 재현한 호화로운 장식을 배경으로 전시되어 있기도 하다.

ADD Av. Paseo de la Reforma, s/n Col. Chapultepec Polanco, Del. Miguel Hidalgo. WEB Mna.inah.gob.mx

STUDIO ALANA BURNS

심리학자이면서 아티스트인 알라나 번스는 여러 가지 소재로 작업하는 것을 좋아한다. 무엇보다 은으로는 주얼리를 만들거나 조개껍데기를 끼워 커트러리를 만든다. 그리고 밀납은 색을 입혀 데운 다음 천에 흘려 그림을 완성한다. 또 식물에서 염료를 추출해 천연 색으로 작업하기도 한다. 그는 늘 새로운 작업을 시도한다. 미리 예약하고 방문할 수 있다.

INSTAGRAM @_alanaburns

MUSEUM of TEMPLO MAYOR

1978년 새로운 도시를 건설하면서 큰 신전이 발견됐다. 고고학자들은 16세기에 스페인 식민제국이 파괴한 멕시카족의 템플로 마요르를 세상에 드러냈는데 어떤 지도에도 정확한 위치가 표시되어 있지 않다. 거리에서 볼 수 있는 이 신전은 그 아래 자리한 박물관과 함께 꼭 들러봐야 한다.

ADD Seminario 8, Centro Historico. WEB templomayor.inah.gob.mx

코요아칸의 중심 광장. 말 그대로 ‘코요테스 Coyotes의 장소’라는 뜻으로 식민지 건축물이 즐비한 보헤미안 분위기이다.

MUSEUM ANAHUACALLI

디에고 리베라가 1942년에 고안하고 그의 사후에 완성되었다가 1964년에 문을 열어 디에고 리베라 박물관으로 알려져 있다. 화산석으로 이뤄진 피라미드 형태의 이 박물관은 멕시코 토착 문화를 기린다. 리베라가 모은 6만 점 가까이 되는 프리콜롬비아 시대 유물과 리베라의 크로키를 소장하고 있다. 통합 티켓을 구입하면 프리다-칼로 뮤지엄도 들어갈 수 있다.

ADD Museo 150, San Pablo Tepetlapa. WEB Museoanahuacalli.org.mx

MUSEUM of the HOUSE-ATELIER of D.RIVERA and F. KAHLO

부부가 1929~31년 건축가 후안 오고르만 Juan O’Gorman과 함께 구상한 이곳 외관은 전혀 오래되어 보이지 않지만 실내는 몇 달간 공사 진행 중이다. 기둥에 세운 모던한 콘크리트 건물에서 르 코르뷔지에를 참고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선인장을 줄 세워 심어 울타리를 쳐서 안과 밖의 경계가 불분명하다. 프리다 칼로는 이곳에서 짧게 살았고 어린 시절을 보낸 카사 아술을 더 좋아했다.

ADD Diego Rivera, Col. San Angel Inn, Alcaldia Alvaro Obregon. WEB Inba.gob.mx

MARKET JAMAICA

수많은 종류의 꽃을 감상하거나 구입하고, 관광지를 벗어나 도시의 다른 면을 보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장소. 24시간 문을 여는 꽃시장은 늘 사람들로 붐빈다. 노점에서 간단히 식사할 수 있고 네온 컬러의 성모마리아 상, 플라스틱 꽃 갈랜드, 아이들 장난감 등 다양한 물건을 구입할 수 있다.

ADD Guillermo Prieto 45, Jamaica, Venustiano Carranza. WEB Mercadojamaica.com

CENTRAL LIBRARY

건축가 후안 오고르만의 명작으로 1956년 완공되었다. ‘센트랄 우남 비블리오테카 Central UNAM Biblioteca’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이 도서관은 멕시코 국립 자치 대학교 캠퍼스에 자리한다. 멕시코시티의 학생 생활을 엿볼 수 있는 곳으로 150만 점 이상의 자료를 갖춰 멕시코에서 가장 많은 참고 자료를 보유하고 있다. 건물 파사드는 꼭 가볼 만하다. 4000㎡의 모자이크 타일은 태양과 달, 삶과 죽음, 프리히스패닉 문화와 정복에 관한 프톨레마이어스와 코페르니쿠스의 상반된 생각을 표현한다.

ADD Circuito Interior s/n, Ciudad Universitaria Alcaldia Coyoacan. WEB Bibliotecacentral.unam.mx

RESTAURANT MARTINEZ

멕시코 음식 문화는 세계 어디에 비교해도 빠지지 않는다. 그런데 이 레스토랑에서는 프렌치 퀴진의 클래식을 기대하게 된다. 버터에 생선을 구운 솔 므니에르 Sole Meuniere, 파이 껍질 안에 생선이나 고기를 넣은 볼로방 Vol-au-vent, 또는 으깬 감자 요리 폼 뒤셰스 Pomme duchesse에 이 지역 향신료를 가미해 재해석했다. 콘크리트 바닥과 알루미늄 조명으로 꾸민 컨템퍼러리한 인테리어에서 맛있는 음식을 즐겨보자. 가장 좋은 자리는 직원들의 요리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 함석으로 된 바 테이블.

ADD Puebla 90, Roma Nte., Cuauhtemoc. INSTAGRAM @martinez.rest

BOUTIQUE PERLA VALTIERRA

장식적인 터치를 더해 가치를 높인 실용적인 도자기는 페를라 발티에라의 트레이드 마크. 꽃병과 찻잔에 흐르는 물결 모양의 리본이 독특하다. 그는 자신의 작품에 대해 ‘솔직하고 정직하다’고 말하기를 좋아한다. 도자기를 만드는 멕시코 장인들의 손을 표현하는 말이다. 마르소 재단의 방 하나 전체가 그의 숍이다. 이곳에서는 도자기의 심플함을 즐길 수 있는데 색 하나를 고르더라도 선택지가 많아서 고르기 쉽지 않다.

ADD Fundacion Marso, Berlin 37, Juarez, Cuauhtemoc. WEB Perlavaltierra.shop

이탈리아 건축가 아다모 보아리 Adamo Boari가 1901년에 디자인한 보자르 궁 Palace of Beaux-Arts의 웅장한 실내. 아르데코 스타일로 디자인된 이곳에는 보자르 박물관과 도시건축 박물관, 그리고 극장이 자리한다.

RESTAURANT CONTRAMAR

추천 식당 리스트에 꼭 들어가는 레스토랑. 멕시코의 스타 셰프 가브리엘라 카마라가 운영하는 해산물 식당으로, 로마 노르테에 자리한다. 넓은 1층 홀에는 버드나무 천장 아래 환기 팬이 전속력으로 돌아간다. 이곳의 특별 요리인 문어 타코를 곁들인 구운 참치는 꼭 맛봐야 한다. 맛있는 디저트와 마가리타도 잊지 말 것. 꼭 예약하고 방문하자.

ADD Durango 200, Roma Norte, Cuauhtemoc. WEB Contramar.com.mx

PALACE of BEAUX-ARTS


실내가 아르데코 스타일의 표본이라면 웅장한 외관은 전형적인 아르누보 스타일이다. 건축하는 데 30년이 걸려서 모든 시대를 거쳤기 때문이다. 꼭 봐야 할 것은 디에로 리베라의 유명한 프레스코화 <인간, 세상의 지배자 The Man, Controller of the Universe>. 원래는 뉴욕 록펠러 센터를 위해 그렸는데, 넬슨 록펠러가 리베라에게 레닌의 초상화를 지우라고 요구했고, 그가 거절하기 전에 벽화를 없애버렸다. 그래서 리베라는 1934년 이 궁에 다시 그리기로 마음먹었다.

ADD Av. Juarez, Esquina Eje Central, Centro Historico. WEB Palacio.Inba.gob.mx

CREDIT

에디터

TAGS
영화와 사교의 경계

영화와 사교의 경계

영화와 사교의 경계

역사적인 건물에 현대적 감각을 더해 탄생한 노이 하우스 시네마. 단순한 영화 관람을 넘어 문화적 교류의 중심지로 자리 잡은 이곳은 독특한 영화 경험을 선사한다.

록웰 그룹의 손길로 현대적인 감각을 입고 재탄생한 노이 하우스 시네마.© Jason Varney

© Jason Varney

맨해튼 매디슨 스퀘어에 자리한 복합문화 공간 노이 하우스 Neue House. 이곳은 20세기 초, 제조업을 위한 로프트 형식의 유서 깊은 건물에 자리한다. 지금의 노이 하우스로 운영되기 전 건물의 용도는 여러 차례 변경되어 오다가 2013년 뉴욕의 인테리어 회사 록웰 그룹 Rockwell Group을 만나게 되면서 현대적 감각의 공간으로 새롭게 탄생되었다. 그러나 그도 잠시, 2021년 지하 공간의 침수로 인해 다시 한 번 레노베이션을 감행했고, 그렇게 또 한 번의 변신을 거쳐 탄생한 공간이 바로 노이 하우스 시네마다. 노이하우스 시네마의 디자인은 1960년대 이탈리아 영화관에서 영감을 받아 우아하면서도 장난기 있는 분위기가 특징이다. 클래식한 소재와 대담한 색상들이 조화를 이루며, 특히 어두운 녹색으로 도장한 천장은 공간 전체에 일관된 색감을 부여해 안정감을 준다. 숨겨진 디테일 또한 눈여겨봐야 한다. 상영관의 벨벳 소파와 영화관 매점의 곡선 형태 바는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내며 금색, 호박색, 깊은 녹색 톤으로 복고풍 매력을 더했다. 여기에 현대적인 원형 조명 가구와 전통 영화관의 마르키 조명이 특징인 오버헤드 익스텐션을 적절하게 배치해 너무 올드하지 않게 밸런스를 맞췄다. 노이하우스 시네마의 디자인 중심은 상영관과 이를 둘러싼 두 개의 라운지가 만들어낸 조화로운 동선이다. 상영관을 둘러싼 두 개의 라운지는 전통적인 극장 좌석, 벤치, 라운지 가구가 혼합된 배치로, 다양한 모임과 작업을 위한 다채로운 방식을 제공한다. 세심하게 배치된 라운지는 단순히 영화 관람을 넘어 사교 공간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질 수 있게 했다. 노이하우스 시네마는 단순히 영화를 관람하는 장소를 넘어 영화와 사교, 문화적 교류의 장으로서 새로운 영화관의 모습을 톡톡히 보여준다. 이미 트라이베카 영화제 같은 주요 문화 행사의 무대로 활용되는 등 뉴욕에서 독특한 영화 경험을 제공하는 장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ADD 110 E 25th St, New York, NY 10010 WEB www.neuehouse.com

각종 음료와 팝콘 등의 스낵류를 판매하는 바.© Jason Varney

차분한 올리브 색감이 돋보이는 영화관 의자.© Jason Varney

CREDIT

에디터

writer

원그림(뉴욕 통신원)

TAGS
EXPLORE FRANCE

EXPLORE FRANCE

EXPLORE FRANCE

2024 파리 올림픽이 뜨거운 열기 속에 막을 내렸다. 파리를 비롯한 프랑스 전역에서 펼쳐진 스포츠 이벤트는
각 도시의 매력을 드러냈다. 이제 올림픽의 감동을 따라 프랑스의 다양한 도시로 떠나보자.

일몰 시간에 황금빛으로 물든 피에르 다리. 보르도의 가론 강에 세워진 최초의 다리다.© Steve Le Clech

‘와인의 도시’ 타이틀에 걸맞게 전 세계 와인 문화를 폭넓게 다루고 있는 보르도 와인 박물관. 독특한 외관은 글라스 속 흔들리는 와인의 모습을 형상화했다.© Piscol

전통과 현재의 교차로, 보르도 Bordeaux

6개 도시에서 펼쳐진 올림픽 축구 경기 중, 보르도는 헤르조그&드 뫼롱 Herzog&de Meuron 설계의 보르도 스타디움에서 경기를 선보이며 주목받았다. 이와 함께 2019년 코펜하겐 건축 스튜디오 빅 BIG이 설계한 복합문화 공간 메카 MECA도 주목할 만한 현대적인 건축물로 평가된다. 하지만 보르도는 현대적인 건축물만이 매력적인 것은 아니다. 이 도시는 350개가 넘는 건축물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어 있을 정도로 역사적 가치가 크다. 대표적인 명소로는 부르스 광장 Place de la Bourse이 있다. 이곳에는 세계에서 가장 넓은 평면분수인 ‘물의 거울 Miroir d’eau’이 있어, 부르스의 역사적인 건물과 드넓은 하늘이 수면에 반사된 아름다운 장관을 선사한다. 프랑스 최대 와인 산지인 보르도는 와인도 중요한 매력 중 하나다. 보르도 와인 박물관인 시테 뒤 뱅 La Cité du Vin은 프랑스를 비롯한 전 세계 와인에 대해 소개하고 있으며, 보르도 전경을 파노라마로 감상하며 와인 시음도 할 수 있다. 보르도의 또 다른 매력은 중세 도시와 함께하는 와이너리 투어다. 생테밀리옹 Saint-Émilion은 1999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으며, 마을 전체가 살아 있는 역사박물관 같은 역할을 한다. 이곳에서는 지역의 역사적 건물과 기념물이 그대로 보존된 중세 도시의 아름다움을 경험할 수 있다.

볼드한 건축미를 자랑하는 복합문화 공간 메카. 다양한 현대미술 전시와 공연은 물론 전망대에서 보르도의 아름다운 도시 경관을 즐길 수 있다.© Laurian Ghinitoiu

2016년 유럽축구선수권 대회를 개최하기 위해 지어진 보르도 스타디움.© All rights reserved – Paris 2024

© Teddy Verneuil

클래식한 도시의 모습을 고스란히 투영시키는 부르스 광장의 평면분수 ‘물의 거울’.© Teddy Verneuil

와이너리 투어로 사랑받는 보르도 근교의 중세도시 생테밀리옹.© Vincent Bengold © Teddy Verneuil

지역 특색을 가장 가까이서 즐길 수 있는 재래시장도 놓치지 말자.© Teddy Verneuil

지중해의 숨결을 품은 항구, 마르세유 Marseille

17세기 루이 14세에 세워진 생 장 요새와 현대적인 외관의 뮤셈이 대비적이다.© ObjectifimagesOTCM

© mrOMTCM

지난 5월, 남프랑스의 항구 도시 마르세유에 성화가 도착하며 올림픽 퍼레이드가 화려하게 시작되었다. 성화는 도시가 내려다보이는 가르드 언덕에 위치한 노트르담 드 라 가르드 대성당을 출발해 마르세유의 주요 명소를 지나 프랑스 전역으로 향했다. 마르세유는 파리와 리옹에 이어 프랑스에서 세 번째로 큰 도시로, 아름다운 휴양지와 다양한 스포츠 이벤트로 잘 알려져 있다. 축구, 럭비, 투르 드 프랑스 등 다채로운 스포츠가 열리는 이 도시는 2023년 프랑스 럭비 월드컵을 성공적으로 개최했으며, 올해는 올림픽 요트 경기와 축구 경기를 펼쳐졌다. 마르세유의 중심지인 구 항구 Vieux Port에는 세계적인 건축가 노먼 포스터 Norman Foster가 설계한 거울 파빌리온을 만날 수 있다. 이 혁신적인 구조물은 도시의 현대적 감각을 더하며, 방문객들에게 시각적 즐거움을 제공한다. 바로 옆에 위치한 생 장 요새 Fort St Jean는 2013년 대규모 리노베이션을 거쳐 새롭게 변신했으며, 요새 옆으로는 바다 물결을 본뜬 유럽과 지중해 문명 박물관 뮤셈 MuCEM이 자리한다. 두 개의 대조적인 건물을 하나로 연결한 모습이 마치 역사와 현대가 조화를 이루는 마르세유의 모습을 보여주는 듯하다.

구 항구에서 볼 수 있는 노먼 포스터의 파빌리온 ‘L’Ombriere de Norman Foster’.© Valentin Pacaut – The Explorers

아케이드에서 바라본 구 항구의 모습.© mrOMTCM

빛과 예술의 환대, 리옹 Lyon&안시 Annecy

프랑스인에게도 휴양도시로 유명한 안시. 알프스산맥 인근에 위치해 동화 같은 에메랄드빛 호수를 품고 있다.

‘빛의 도시’로 알려진 리옹. 약 30년 전부터 도시 조명 계획을 실시해 클래식한 도시 전역을 환하게 밝히는 아름다운 야경을 자랑한다.© G.Reynard, Auvergne-Rh?ne-Alpes Tourisme

리옹 비엔날레가 열리는 현대미술관 맥리옹 macLYON 외관. © Blaise Adilon

리옹은 2000년 역사를 간직한 유서 깊은 도시다. 파리 이전의 수도였으며, 지역 전체가 역사지구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어 있다. 이곳에서는 전통적인 건축물과 현대미술 작품이 어우러진 독특한 풍경을 자랑한다. 이러한 도시적 특성을 잘 드러내는 리옹 아트 비엔날레가 9월 21일부터 열린다. 2024년 비엔날레의 주제는 ‘강의 목소리 Voices of the Rivers’로 리옹을 흐르는 두 강을 상징하고, 이야기와 교류와 만남을 통해 문명이 형성된 역사를 은유적으로 표현한다. 좀 더 특별한 여행지를 찾는다면, 리옹 근교에 위치한 안시 Annecy로 향하자. ‘알프스의 진주’라는 별명에 걸맞게 맑고 청명한 안시 호수와 그림 같은 알프스 산맥의 풍경이 조화를 이룬다. 안시 중심부에는 중세시대의 옛 시가지가 자리 잡고 있고, 석조 건물과 운하가 교차하는 모습은 마치 작은 베네치아를 연상케 한다. 팔레 드 릴 Palais de L’ile은 12세기 영주의 거처이자 요새로 지어진 곳으로 감옥, 조폐국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되었다. 현재는 안시 문화유산과 건축물을 소개하는 박물관으로 운영되고 있다. 안시 호수를 제대로 즐기고 싶다면 ‘사랑의 다리 Pont des Amours’에서 이어지는 호수 산책로 르 파키에 Le Paquier d’Annecy를 걸어보자. 알프스의 청량한 풍경 속에서 산책이나 라이딩을 즐길 수 있으며, 산책로 끝에는 호수 해변이 있어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다.

고요한 역사의 도시, 님 Nîmes

약 2000년 전에 지어진 로마제국 시대의 신전 메종 카레.© Nîmes Tourisme

현대적 외관의 로마 문명 박물관.© Stephane Ramillon – Ville de Nimes

프랑스 남부 옥시타니 지역, 몽펠리에 근처에 자리한 님은 로마제국의 통치를 받은 고대 도시로, 곳곳에서 로마시대의 유적을 발견할 수 있다. 님 중심부에 위치한 메종 카레 Maison Carrée는 로마제국 초기인 약 2000년 전에 지어진 신전 중 하나로, 고대 건축의 위엄을 지금까지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바로 옆에는 현대 미술관 카레 다르 Carré d’Art-Musée d’Art Contemporain de Nîmes가 있다. 유명 건축가 노먼 포스터가 설계한 곳인데, 고대 신전의 클래식한 외관과 모던한 건축이 대조를 이루어 도시의 독특한 매력을 한층 더한다. 님에서 또 하나 놓칠 수 없는 명소는 님 원형경기장 Arènes de Nîmes이다. 이 거대한 원형경기장은 길이 133m, 높이 21m에 이르는 규모로, 과거 검투사들이 펼친 치열한 경기의 현장이다. 오늘날에는 이를 재현한 페스티벌이 열리며, 관람객들에게 로마시대의 박진감을 선사한다. 경기장 맞은편에는 로마 문명 박물관 Musée de la Romanité이 있어 고고학적 유물 약 5000점을 통해 25세기에 걸친 로마 문명의 역사를 소개하고 있다. 님에서 고대 유적 사이를 거닐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고 싶다면 분수 정원 Jardins de la Fontaine을 추천한다. 이 정원은 18세기 중반 프랑스식으로 조성되었지만, 그 기원은 훨씬 더 오래된 로마제국 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정원 내 분수와 수로는 로마의 수도 시스템을 따랐으며, 다이애나 신전 Temple de Diane과 마뉴 탑 Tour Magne 등 고대 유적이 함께 어우러져, 로마 건축과 프랑스 고전주의가 결합된 독특한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17세기 루이 14세에 세워진 생 장 요새와 현대적인 외관의 뮤셈이 대비적이다.© ObjectifimagesOTCM

장엄한 규모를 자랑하는 님 원형경기장.© Nîmes Tourisme

고전적 미학의 분수공원에서 볼 수 있는 마뉴 탑과 다이애나 신전.© O.Maynard, Office de Tourisme Nimes

님에 물을 공급하기 위해 세워진 수로교 가르드 다리.© O.Maynard, Office de Tourisme Nimes

자료제공: 프랑스 관광청

 

CREDIT

에디터

TAG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