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르는 한국’에서는 관람객이 직접 참여하고 소통하며, 미처 알지 못했던 한국의 이야기와 역사를 들을 수 있는 특별한 클래스가 마련되었다.
깊이 있는 지식과 흥미로운 에피소드로 한국 문화를 새로운 시각에서 재발견하는 순간을 담았다.
두손갤러리 김양수 대표가 들려주는 고미술 이야기
두손갤러리 김양수 대표가 한국 미술의 과거와 현재를 아우르는 특별한 클래스를 진행했다. 그는 한국 미의 DNA를 찾는 여정으로, 고미술과 현대미술을 연결하며 한국 미술의 균형 잡힌 아름다움을 강조했다. ‘모르는 한국’이라는 주제는 우리가 한국을 얼마나 알고 있는지 묻는 질문이자, 한국 문화의 복잡하고 미묘한 정체성을 탐구하는 시간이기도 했다. 김양수 대표는 한국 문화가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이유를 그 고유한 중용에서 찾으며, 미래의 문화 흐름을 이끌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고 말했다. 클래스의 말미에는 참석자들과 함께 전시된 고미술품들을 둘러보며, 작품에 담긴 역사와 이야기를 짚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김양수 대표가 직접 투어를 이끌며 고미술품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보물함에 고이 전시된 조선시대 자개 테이블.
서양 문화에 영향을 받아 제작된 모서리 사방 탁자.
한국고미술협회가 함께하는 재미있는 진품명품 고미술 옥션
한국고미술협회와 두손갤러리가 함께 기획한 특별한 고미술 옥션 클래스에서는 조선시대의 목기와 도자 소품 20여 점이 경매에 올랐다.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없는 고미술품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소장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 옥션은 현장에서 큰 호응을 얻었다. 경매는 30만~40만원대의 소품으로 시작해, 점차 경쟁이 치열해져 몇백만원대까지 치솟는 작품들도 나왔다. 특히 실제 옥션 큐레이터가 현장에서 경매를 이끌어, 호가가 치솟는 순간마다 박진감 넘치는 분위기가 펼쳐졌다. 참가자들은 조용하면서도 경쟁의 묘미를 즐기며, 불타오르는 열기로 가득 찬 옥션 경매를 만끽했다.
옥션을 이끈 김주혜 큐레이터.
흔치 않은 고미술품을 쟁취하기 위해 경쟁을 불태운 옥션의 생생한 현장.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 유홍준 교수가 들려주는 정동길의 숨은 이야기
유홍준 교수는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의 저자이자 미술평론가로 옛 덕수궁 궁터와 정동길에 얽힌 숨은 이야기를 흥미롭게 풀어냈다. 교수의 해박한 지식과 유쾌한 설명 덕분에 역사 속 장소가 생생하게 되살아나자 청중은 몰입한 채 시간을 잊고 강연에 빠져들었다. 특히, 근현대사 흐름에 따라 종묘 정전, 황궁우, 환구단, 희정당, 어차고로 변한 빈청 등 주요 건축물의 역사적, 건축적 의미를 스토리텔링 형식으로 들려주어 더욱 깊이 있는 내용을 전달했다. 유 교수는 우리 문화의 본질을 ‘검이불루 화이불치’로 요약하며, 검소하지만 누추하지 않고 화려하지만 사치스럽지 않다는 점을 강조했다. 강연 후에는 팬미팅을 방불케 하는 포토타임과 사인회가 열려 분위기가 한층 더 고조되었으며, 참석자들에게 잊지 못할 특별한 기억을 선사했다.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의 저자이자 미술평론가 유홍준 교수.
약 40명이 참가한 유홍준 교수의 클래스.
부채에 직접 사인을 해주고 있는 모습.
안동 속 안동
안동의 역사와 전통 문화를 탐구한 안동 속 안동 클래스는, 낯선 타지인들에게 안동포 마을과 국가 무형문화재 삼베 장인들의 삶을 엿볼 기회를 제공했다. 특히 클래스의 하이라이트는 곱게 짠 삼베 한복을 입은 할머니 7명의 ‘베틀가’ 공연이었다. 노동요처럼 부르는 그들의 노랫소리는 완벽하지는 않았지만, 세월의 흔적이 묻어나는 목소리와 몸짓이 어우러져 청중들의 마음을 깊이 울렸다. 특히 정동 1928 아트센터 건물과 어우러져 전통과 역사의 힘을 더욱 강렬하게 전달하며 오래도록 기억될 순간을 선사했다.
곱게 짠 삼베 한복을 입고 ‘베틀가’ 공연을 펼친 안동 할머니들.
‘안동단’을 이끈 윤이서 대표.
클래스에 참가한 가수 양희은.
정동 한 바퀴, 근대 건축 투어
근대 100년 역사의 격변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서울 정동. 정동협의체 문승현 박사와 함께 옛 구세군중앙회관인 ‘정동 1928 아트센터’를 시작으로 선대 왕의 어진을 모시던 ‘선원전 터’, 아관파천 때 고종이 피신한 ‘고종의 길’과 옛 러시아 공사관인 ‘정동공원’, 옛 신아일보 별관 ‘신아기념관’, 한국 개신교 최초의 교회 ‘정동제일교회’, 대한제국의 슬픈 역사를 목격해온 ‘중명전’까지 돌아보며 숨겨진 정동 역사의 흔적을 따라가는 시간을 가졌다.
고종이 업무를 보는 편전으로 사용된 중명전.
정동 돌담길을 걸으며 정동의 역사를 듣는 시간.
선원전 터에서 정동의 역사를 설명하는 정동협의체 문승현 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