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가의 물고기 조각

건축가의 물고기 조각

건축가의 물고기 조각

루이 비통이 3년 연속 아트 바젤 파리의 공식 파트너로 참여했다. 이번 전시는 건축가 프랭크 게리와의 오랜 협업을 기념하는 특별 전시로, 파리 그랑 팔레 발콩 도노르에서 열렸다. 그랑 팔레에 설치된 하얀 물고기 조각은 강인함과 유연함을 상징하며, 게리의 건축적 비전을 반영한다. WEB artbase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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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항아리의 재해석 3

달항아리의 재해석 3

달항아리의 재해석 3

조선시대의 달항아리를 자신만의 방식으로 재창조하는 세라믹 아티스트 3인과의 인터뷰.

스티븐 영 리 Steven Young Lee

2021년 애틀랜타 스파 총격 사건의 희생자, 6명의 아시아계 여성들을 기린 추모 작품. <산산조각난 꿈과 변화의 움직임 Shattered Dreams and Movements of Change>, 2023.  © Barclay Hughes

간단하게 자기 소개 부탁한다. 한국계 미국인 예술가로, 시카고 일리노이에서 태어났지만 현재 몬태나주 헬레나에서 거주하며 작업하고 있다. 자신의 스타일을 정의하자면? 동서양을 넘나들며 도자기의 전통적 형태와 장식을 교차 참조해 낯설고 아이러니한 관계를 형성하는 작업을 한다.

도자기 작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아버지는 그래픽 디자이너였고, 어머니는 미술을 전공하셔서 창의적인 가정에서 자랐다. 어릴 때부터 점토 작업에 매력을 느꼈다. 고등학교 시절, 도자기 휠 작업을 배우며 본격적으로 도자기와 연결되었다. 대학 진학 때만 해도 직업이 될 수 있을 거로 생각하지 않았고, 비즈니스를 전공했다. 이후 미술 학교에서 선생님과 학생들을 만나면서 도자기에 전념하기로 결심했다.

한국 전통 민화 ‘까치와 호랑이’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Tiger And Magples>.

2024년 4월, 광주에 위치한 ACC 아시아 네트워크에서 선보인 단체전 <길 위의 도자>. © National Asian Culture Center

아치 브레이 재단 Archie Bray Foundation에서 일한 경험에 대해 들려달라. 몬태나주 헬레나에 위치한 아치 브레이 재단은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도자기 레지던시 프로그램으로서, 전 세계의 예술가들이 한 달에서 2년까지 작업한다. 학부 졸업 후 레지던트 아티스트로 지내면서 이 재단의 예술 지원 사명과 몬태나의 자연경관에 매료되었고, 2006년 이곳으로 이사해 16년 동안 디렉터로 일하며 프로그램과 시설 확장에 기여했다.

왜곡되고 구겨진 형태가 인상적이다. 의도적으로 용기를 해체해 고전적인 아름다움에 대한 개념을 재조명하고, 물체의 본질적 가치, 공예와 실패에 대한 비판적 질문을 던진다. 균열이 생기도록 의도하고 변형시키는 작업을 통해 공예 역사에 도전하고 있다.

파괴적인 형태로 도자기의 전통적 형태와 장식에 도전하는 스티븐 영 리 작가. © National Asian Culture Cente

독특한 형태에 대한 영감을 어디에서 찾나? 역사적 물체와 그 발전 과정을 탐구하면서 영감을 얻는다. 첫 도자기 수업에서 조선 백자 항아리를 재현하며 한국 문화와 미학을 깊이 이해하게 된 것이 큰 영향을 미쳤다. 한국 미술사 책에서 선택한, 조선 백자에 포도 덩굴 그림이 있는 작품이었다. 당시에는 역사적 도자기에 대해 전혀 몰랐고 그저 아름다워 선택한 것이다. 이를 재현하기 위해 신중하게 관찰하고 기술적으로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이해하는 법을 배웠다.

기억에 남는 작품은? 2019년 포틀랜드 미술관에서 전시한 96개 접시로 구성된 벽 설치 작품. 조선 민화 ‘호랑이와 까치’를 내 청소년 시절의 현대적 캐릭터들로 재해석해 한국계 미국인의 정체성을 표현했다.

2019년 포틀랜드 아트 뮤지엄 Portland Art Museum에서 선보인 개인전 전경.

기억에 남는 고객은? 2015년 서울 포시즌스 호텔을 위해 제작한 도자기 작품 4점. 전 세계의 방문객, 특히 서울에서 함께 시간을 보낸 친구들과 가족에게 보여줄 수 있어 영광이었다. 올봄, 서울을 방문한 여행에서 처음으로 설치된 작품을 직접 볼 수 있었다.

좋아하는 예술가는? 시에스터 게이츠 Theaster Gates, 아이 웨이웨이 Ai Wei Wei, 시몬 리 Simone Leigh, 패티 와라시나 Patty Warashina, 아키오 다카모리 Akio Takamori. 이들은 자신의 예술을 통해 문화적 관점과 규범을 공유하고 도전하는 방식으로 작업한다.

포시즌스 호텔 서울에 선보인 작품 연작.

최근 준비 중인 작업은? 새로운 스튜디오로 확장 이전을 준비 중이다. 현재 스튜디오는 집 지하에 있지만, 최근 헬레나에서 역사적 건물을 새롭게 설계해 내 도자기 작업에 맞는 공간을 만들 계획이다. 역사적인 구조물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는 것은 특별한 경험이며, 그 안에서 예술을 창조할 수 있는 것이 더욱 의미가 있다.

한국에서 있을 전시도 준비 중이라고? 9월 5일부터 10월 20일까지, 2024년 경기 도자기 비엔날레에서 작품을 선보인다. 전시 제목은 <투게더: 몽테뉴의 고양이 Together: Montaigne’s Cat>이며, 미순 림 Misun Rheem이 큐레이터로 참여했다.

앞으로 도전해보고 싶은 작업은? 확장된 공간에서 진행할 작업들을 매우 기대하고 있다. 새로운 유약 색조 개발과 함께 작품 규모를 확장해 도자기의 규범을 도전할 계획이다.

INSTAGRAM @steveny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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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항아리의 재해석 2

달항아리의 재해석 2

달항아리의 재해석 2

조선시대의 달항아리를 자신만의 방식으로 재창조하는 세라믹 아티스트 3인과의 인터뷰.

유나 허 Yoona Hur

2021년 프란시스 갤러리 FRANCIS GALLERY에서 선보인 개인전.

간단하게 자기 소개 부탁한다. 서울에서 태어나 현재 뉴욕에 거주하는 예술가. 세라믹과 회화를 통해 문화적 정체성과 영성, 물질성을 탐구하고 있다. 주로 자연, 한국 전통예술, 건축, 단색화, 불교, 힌두교에서 영감을 받는다.

자신의 스타일을 키워드로 정의하자면? 타임리스한, 명상적인, 친밀한, 취약한, 근본적인, 덧없는.

도자기 작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세라믹의 독특한 물질성에 자연스레 끌렸다. 점토의 부드럽고 유연한 특성이 놀라웠고, 유약과 굽는 정도에 따라 새로운 것이 나타나는 점이 매력적이다. 예측할 수 없는 작업을 좋아한다. 또한 세라믹은 세계 많은 고대 문화에서 발견되어, 각 나라의 미학과 신념을 배울 수 있는 매체로 매혹적이다.

올해 뉴욕의 아멜리에 메종 드 아트 Amelie Masion D’Art에서 선보인 개인전. 생생한 자연의 움직임을 모티브로 한 와일드 가든 Wild Garden 시리즈를 선보였다.

한국 전통 도자기에서 영감을 얻은 작업을 선보이고 있다. 내 유산과 재연결하는 방법이었다. 열두 살에 한국을 떠나 캐나다와 미국에서 자라면서, 한국에 대한 깊은 그리움과 갈증이 있었다. 도자기와 한국 전통예술의 역사는 나에게 한국을 다시 발견하는 렌즈가 되었다. 고대 도자기를 조사하면서 조상의 삶과 철학을 배울 수 있었다.

달항아리에 주목하게 된 이유는? 달항아리는 중국과 일본의 영향을 받지 않은 독립적인 형태로, 조선시대의 한국 정신을 대표한다. 역사적 측면 외에도 비대칭적인 불완전함이 매력적이며, 단순함과 깊이를 동시에 지닌다. 구형 형태와 부드러운 질감, 달항아리를 둘러싼 보편적 주제들은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다. 이러한 특성 덕분에 내 달항아리가 다양한 관객에게서 사랑을 받는 것 같다.

헤더 가우디오 파인 아트 Heather Guadio Fine Arts에서 선보인 개인전 <움직이는 고요 Moving Stillness>에서 선보인 신작 .

회화 작업도 함께 선보이고 있다. 비슷한 듯 다른 작업을 통해 보여주고자 하는 바는 무엇인가? 도자기는 내면을 들여다보고 안정감을 주는 반면, 회화는 미세한 움직임과 확장성을 담고 있다.

작업 과정에서 강조하는 요소는? 유동성과 다양성. 도자기와 회화, 모두 다양한 시리즈로 만드는 것을 좋아하며, 다양한 매체가 어우러진 공간을 창조하고 싶다. 각 시리즈는 정원의 씨앗과 같아서 각각의 독특함을 가지고 있지만 서로 조화를 이루며 독특한 환경을 만들어간다. 마치 정원사가 계절의 변화와 함께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리듯이, 난 다양한 씨앗과 식물을 개발하고 있으며, 전시와 협업의 기회가 생기면 그 시간에 맞는 정원을 완성한다.

깊은 심연의 바다가 그려지는 블루 코발트색의 달항아리. <Moon-Eyed, I See You>, 2024.

기억에 남는 고객은? 모든 고객을 사랑하지만 공통적으로 내 작품에 개인적 공감을 하는 점이 기억에 남는다. 한 수집가는 회화 작품 를 침실에 두어 매일 명상 연습을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수집가는 자신의 마음을 치유하고 있을 때 만난 내 달항아리의 금속 복구 작업에서 위안을 얻었다고 한다. 이 외에도 대부분 내 작품이나 스튜디오를 방문한 많은 이들이 차분함, 치유, 사색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러한 감정을 사람들에게 전할 수 있어 정말 감사하게 생각한다. 예술의 친밀함과 섬세함을 믿는다.

좋아하는 예술가는? 한국 단색화의 거장들. 물질성에 대한 섬세한 접근과 명상적인 창작 방식에서 깊은 영감을 받았다. 구본창의 사진은 한국 전통 도자기에 대한 인식을 변화시켰다. 그의 렌즈를 통한 물체는 고전적이면서도 현대적으로 보인다. 그리고 피트 아우돌프 Piet Oudolf와 댄 피어슨 Dan Pearson 같은 조경 디자이너들에게도 매료되어 있다. 자연 세계를 이해하는 그들의 방식이 내게 많은 영감을 준다.

뉴욕 작업실에 선 허윤영 작가. 도자부터 회화까지 다채로운 작업이 줄지어 서 있다.

최근 준비 중인 전시는? 오는 11월 로스앤젤레스 프란시스 갤러리에서 과 시리즈를 선보이려 한다. 불교, 힌두교, 요가, 한국 유산 같은 주제를 탐구한 이전 작업의 연속이며, 새로운 시각 언어로 발표할 계획이다. 앞으로 도전해보고 싶은 작품은? 자연 속 명상 스튜디오를 만들고 싶다. 도자기, 회화, 향기를 포함한 대형 설치 작업을 통해 사람들이 감각을 재발견하고, 에너지를 재충전할 수 있는 공간을 꿈꾸고 있다.

INSTAGRAM @yoona.hu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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