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에트라산타에서 72시간 2

피에트라산타에서 72시간 2

피에트라산타에서 72시간 2

조각가 로랑스 보넬과 함께한 이탈리아 피에트라산타 여행.

CHIESA DELLA MISERICORDIA

14세기 건축물로도 감상할 만하지만 페르난도 보테로가 1933년에 그린 프레스코화 두 점을 보기 위해서 방문해야 한다. 프레스코화는 지옥(악마들 사이에서 히틀러의 머리도 보인다)과 천국을 묘사하는데 등장하는 형태가 모두 둥글다. 두 그림이 교회 중앙 통로 양쪽에서
마주보고 있다.
ADD Via Mazzini, 103

BAR PIETRASANTESE

16세기에 지어진 집의 1층에 자리한 바. 로랑스가 ‘미켈레네 chez Michele’라고 부르는데 광장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는 이상적인 장소다. 두오모 성당과 15세기에 지어진 붉은 벽돌 종탑, 저 멀리 윗부분만 보이는 언덕을 감상할 수 있다. 또 칵테일을 마시러 오는 예술가들을 만날 수 있다.
ADD Piazza Duomo, 2 INSTAGRAM @pietrasantese.bar

바다와 산 사이에 자리한 피에트라산타는 파라솔 소나무 그늘 아래, 세상과 동떨어진 안식처이다. 이곳에서는 예술, 역사, 라이프스타일이 중심이 된다.

BAGNO BRUNO

‘시간, 유머, 그리고 사랑’. 이것이 리타의 신조이다. 그녀는 1952년에 조부모님이 오픈한 바뇨 브루노의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 이곳은 포르테 데이 마르미에서 예외적인 해변 시설로 파라솔 4줄과 늘 같은 녹색으로 칠한 나무 탈의실이 있다. 그리고 로랑스와 야닉이 좋아하는 가정식(그중에서 알레 아르셀레 스파게티가 유명하다)을 맛볼 수 있다.
ADD Via Arenile, 1, Forte dei Marmi INSTAGRAM @bagno.bruno

ANTIQUAIRE IL CENTRALE

전통적인 시골 가구와 시계, 판화를 판매하는데 무엇보다도 영국 식기가 많다. 꽃무늬 장식의 도자기 세트, 은 세공 커트러리와 티&커피 세트, 모노그램을 새긴 다리 달린 유리잔 등 아기자기한 물건을 합리적인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
ADD Via Mazzini, 54 WEB Ilcentrale.com

SAVETIER GIOVANNI
DEL FORTE

지오바니 델 포르테의 이 작은 가게는 꼭 들러야 한다. 여기에서는 포르테 데이 마르미의 유명한 나무 안창 뮬과 가죽 안창 샌들을 맞춤 제작할 수 있다. 모든 모델에 같은 기본 형태를 사용하는데 가죽 끈의 종류가 다양해서 미니멀이나 수퍼 글래머러스 스타일까지 자신의 개성에 맞는 ‘유리 구두’를 맞출 수 있다.
ADD Via Roma, 16 WEB Giovannidelforte.it

LA FONTAINE D’APHRODITE

도시 성벽에 기대어 있는 이 분수는 시칠리아 출신의 아티스트 지롤라모 치울라의 멋진 석회암 작품. 아티스트는 피에트라산타에 살며 작업하다가 최근에 세상을 떠났다. “그를 만날 기회가 있었어요. 시간에 관련된 그의 작업을 정말 많이 존경합니다.”라고 로랑스가 말했다.
ADD Piazza Statuto

HOTEL AND RESTAURANT PARADIS

알랭 시렐리가 운영하는 곳인데 그 이름에 걸맞다. 원래 개인 저택이었는데 지금은 매력적이고 럭셔리한 호텔이자 레스토랑이 되었다. 알랭의 뛰어난 감각으로 믹스매치한 빈티지 가구와 컨템퍼러리 아트, 클래식한 석고 몰딩이 곳곳에 펼쳐져 있다. 그리고 장 뮈가 디자인한 멋진 정원에서도 감각을 느낄 수 있다. 도시 입구에 있는 파라디스 아그리콜레 Paradis Agricole에서는 현지에서 생산한 신선한 채소와 꿀을 맛볼 수 있다.
ADD Piazza Francesco Crispi, 11 WEB Paradispietrasanta.it

GIANLUCA BORGONOVI

패션을 좋아하는 로랑스는 지안루카의 숍과 그의 트렌디한 브랜드 셀렉션에 열광한다. 로차스 Rochas, 조안나 오르티즈 Johanna Ortiz, 포 레스트리스 슬리퍼스 For Restless Sleepers 등 시크한 보호 스타일과 개성이 돋보이는 곳이다.
ADD VIa Stagio Stagi, 27
INSTAGRAM @gianlucaborgonovi

PIAZZA DEL CENTAURO

피에트라산타에 살면서 일하고 이곳에서 신성한 존재로 존경받는 프랑스-폴란드 출신 컨템퍼러리 조각가, 이고르 미토라이에게 헌정하는 박물관(도시 입구에 있는 옛 시장에 자리한다)이 오픈을 앞두고 있다. 그 전에 미토라의 대표작인 신화에서 영감을 얻은 거대한 청동상 <켄타우로스 Centaure>를 감상할 수 있다.
ADD Via Sant-Agostino, 2

FONDATION HENRAUX

200년의 역사를 지닌 회사 헨로는 바다가 보이는 멋진 대리석 채석장을 소유하고 있다. 이 회사는 이 귀한 소재 덩어리를 추출해 건축, 디자인, 아트에 맞게 가공한다. 많은 예술가가 이곳에서 작업해오고 있고, 장인들과 작업하기 위해 방문한다(로랑스는 이곳에서 다수의 ‘Gardiens’을 작업하고 있다). 그리고 재단은 해마다 신진 아티스트들에게 상을 수여해 지원한다.
ADD 1F. Via Deposito, 269, Querceta
WEB Fondazionehenraux.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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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에트라산타에서 72시간 1

피에트라산타에서 72시간 1

피에트라산타에서 72시간 1

조각가 로랑스 보넬과 함께한 이탈리아 피에트라산타 여행.

유명한 종탑이 내려다보이는 피아차 델 두오모 Piazza del Duomo. 해마다 이곳에서는 대리석의 힘을 기념하는 전시를 통해 한 조각가가 조명된다. 여기에는 ‘조각의 유산’이라는 주제로 한국 아티스트 박은선의 작품이 전시돼 있다.

조각가이자 갤러리스트인 로랑스 보넬 Laurence Bonnel. 파리에서 운영하는 갤러리 센 우베르트에서 젊은 아티스트를 소개하는 그는 피에트라산타와 포르테 데이 마르미 사이에 자리한 베르실리아에서 자신의 천국을 찾았다.

“예술, 역사, 문화, 라이프스타일, 미식, 포도주. 이곳에서는 모두 만족스러워요!” 로랑스 보넬이 감탄하며 말한다. 조각가이자 파리 갤러리 센 우베르트 Scene Ouverte를 설립한 로랑스 보넬과 미슐랭 스타 셰프인 남편 야닉 알레노가 피에트라산타 Pietrasanta를 발견할 수 있었던 건 가까운 친구의 초대 덕분이었다. 부드러운 모래 해변이 있는 티레니아 바다와 놀라운 대리석 채석장이 있는 아푸아네 알프스 사이에 자리한 토스카나의 내륙 지방, 베르실리아 Versilia(카라라와 피에트라산타 일대)에 부부는 한눈에 반했다. 겨울을 포함해 해마다 이곳에 올 정도로 말이다. “이곳의 뛰어난 전문 기술을 활용할 수 있어서 사탕 가게에 온 아이 같아요. 여기에는 브론즈 주물 공장이 있고, 저기에는 정말 말도 안 되지만 부드러운 대리석이 있으니까요.” 르네상스 이후에 예술의 대가들이 피에트라산타에서 계보를 이으며 작업하고 서로 가깝게 지냈다. 미켈란젤로에서 로댕, 헨리 무어에서 장 아르프, 페르난도 보테로에서 이고르 미토라이 등. 이 도시는 야외 그리고 수많은 컨템퍼러리 아트 갤러리에서 큰 전시를 열어 이 예술가들을 기념한다. “피에트라산타에는 독특한 분위기가 지배하고 있어요. 매우 활기찬 동시에 세상과는 동떨어진 느낌이죠. 미켈란젤로의 영혼이 떠다니는 것 같아요. 저에게는 개인적인 일로 시간과 문화, 역사와의 관계를 함양하는 것이 정말 감동적이에요.” 로랑스를 즐겁게 하는 환희의 분위기를 해치지 않는 수호자 같은 곳이다. “이탈리아에서 좋아하는 건 숨 멎을 듯한 아름다움과 단순하면서도 시크함, 그리고 삶의 즐거움입니다.”

CAFFE PRINCIPE

프라다가 구입한 포르테 데이 마르미 Forte dei Marmi의 신화적인 카페. 건축가 미켈레 보난이 새롭게 단장했다. 카푸치노와 브리오슈를 먹는 아침 시간, 아이스크림을 먹는 오후, 그리고 아페리티프 타임에는 언제나 사람들로 붐빈다. 매력적으로 낡은 1950년대 리비에라 분위기의 데코도 멋있다.
ADD Via Giosue Carducci, 2, Forte dei Marmi INSTAGRAM @principe_forte_dei_marmi

GALERIA SUSANNA ORLANDO

친절하고 감성적인 수산나 오를란도는 가족 대대로 내려오는 예술상을 이어서 하고 있다. 포르테 데이 마르미에서 오랜 기간 살다가 피에트라산타로 갤러리를 옮겼는데, 이곳에서 그는 조각을 새롭게 발견했다. 갤러리에서는 구상 화가들의 작품과 종이에 그린 습작들을 전시한다. 로랑스가 특히 애정하는 시칠리아 아티스트 지롤라모 치울라의 회고전도 열렸다.
ADD Via Garibaldi, 30, et via Stagio Stagi, 12 WEB Galleriasusannaorlando.it

GALLERIA BARBARA PACI

로랑스에게는 이 지역 최고의 갤러리. 로랑스와 친구가 된 바르바라는 열정과 기쁨을 갖고 일한다. “그녀가 선택한 아티스트들이 좋아요. 그들의 작품은 역사와 아트에 뿌리를 내리고 있는데 동시대적 해석도 하고 있죠. 이 점이 좋아요. 이 지역 소재인 대리석과 브론즈에 집중한다는 점도 마찬가지고요. 박물관과 컬렉터에 대한 그의 활동도 높이 평가합니다.”
ADD Piazza Duomo, 25 WEB Barbarapaciartgallery.com

NINA

젊은 서점 주인인 니나는 다양하게 선택한 책 중에서 틈새 출판사의 책들(몇몇은 영어로 된 책)을 선호한다. 소설, 에세이, 만화, 앨범, 청소년 문학 등 이곳에서 그는 사인회와 독자와의 만남, 어린이를 위한 독서 워크숍을 열어서 이른 시기에 읽는 즐거움을 알게 하려고 한다.
ADD Via Barsanti, 7

LE BAPTISTERE
DE L’ORATOIRE
DE SAN GIACINTO

15세기에 지어진 옛 산마르티노 교회의 기도실에는 2세기 후에 대리석으로 조각한 세례당이 있다. 교회 한가운데 자리한 세례당에서는 컨템퍼러리 작품들도 전시된다. 로랑스는 ‘이곳은 내 가족 역사와 긴밀한 관련을 맺고 있어서 특히 소중하다’고 말한다.
ADD Via Garibaldi, 10

유명한 콜롬비아 조각가이자 화가인 페르난도 보테로는 이곳의 주조 기술에 이끌려 피에트라산타에 초기 정착한 컨템퍼러리 아티스트 중 한 사람이다. 그의 거대한 청동 조각 <전사 Guerrier>는 도시 입구에서 방문객들을 맞이한다.

ENOTECA MARCUCCI

“거리에 놓은 테이블, 즐거운 분위기, 아티스트 등 이탈리아에서 좋아하는 모든 것이 있어요. 물론 주인인 미켈레도요!” 로랑스가 즐겁게 말한다. 이곳은 사람을 끄는 매력이 있다. 이탈리아 전역과 세계 곳곳의 와인 4000여 가지가 15세기 지하 아치 저장고에 보관돼 있다. 치즈와 햄, 석쇠에 구운 토스카나식 고기와 가정식 요리를 맛볼 수 있고, 좋은 와인을 가득 채울 수 있다.
ADD Via Garibaldi, 40 WEB Enotecamarcucci.com

ZOE BOUTIQUE

베네치아 출신의 크리스티나 크레스피나가 오픈한 아이코닉한 패션 숍 조 ZOE에는 20년 넘게 유니크한 스타일을 울트라 시크한 감각으로 선보이고 있다. 폭발하는 색, 좋은 소재, 유려한 재단, 엄선한 국제적 브랜드, 액세서리, 주얼리 등 모든 걸 갖고 싶게 된다!
ADD Via Barsanti, 23/25 WEB Zoeboutique.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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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의 속삭임

자연의 속삭임

자연의 속삭임

프랑스에서 오랜 시간 활동하며 유럽 시장에서 큰 사랑을 받아온 패브릭 작가 이은일이 근 20년 만에 현우디자인과의 두 번째 전시를 선보인다. 이번 전시 <숲>은 자연과 생명, 역사, 그리고 삶과 마음에 대한 깊은 이야기를 담고 있으며, 이은일 작가가 그동안 쌓아온 예술적 경험과 철학이 담긴 작품들을 공개했다. 이은일은 프랑스 명품 벽지 브랜드 엘리티스 Élitis, 벨기에의 오멕스코 Omexco 같은 고급 브랜드와 협업하며 유럽 패브릭 시장에서 큰 인정을 받았다. 이번 현우디자인과 함께하는 전시를 위해 서울을 찾은 이은일 작가와 이야기를 나눴다.

서정적인 분위기의 ‘존재’와 ‘속삭임’

이번 전시에 대해 간략하게 설명해주세요. 전시 주제는 ‘숲’입니다. 숲이라는 것은 제가 지난 20년간 걸어온 여정을 상징하는 메타포로서 생명과 역사, 다양한 스토리가 담긴 하나의 세계를 표현하고 싶었어요.

이 작품들은 어떻게 활용될 수 있나요? 커튼, 베개, 심지어 목걸이 같은 형태로도 활용될 수 있어요. 제가 사용한 재료는 필리핀에서 나는 아바카(바나나와 같은 식물군에 속하는 천연섬유)와 실크입니다. 한국의 모시나 삼베와 비슷한 질감을 표현하고 싶었죠. 소재 자체가 매우 다재 다능해서 사용자의 창의성에 따라 다양하게 응용될 수 있습니다.

개나리꽃을 연상시키는 듯한 작품도 있어요. 전시장 입구에 있는 봄꽃(개나리)은 실제 개나리를 떠올리며 작업한 것입니다. 종이를 염색해 꽃처럼 매듭을 지었고, 아바카와 실크를 섞어 섬세하게 짠 후, 핸드 페인팅으로 마무리했습니다.

작품을 만드는 과정에서 가장 중점을 두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저는 재료와의 대화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재료가 가진 특성을 최대한 살려 작품에 적용하려고 해요. 어떤 디자인을 만들어내기보다는, 재료가 가진 개성과 이야기를 그대로 끌어내는 것이 제 작업 방식입니다. 이를 통해 자연과 동양적 요소, 그리고 서양의 현대적 감각을 조화롭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작업의 영감은 주로 어디서 얻으시나요? 주로 일상 속에서 작업의 영감을 얻습니다. 매일 반복되는 일상에서 떠오르는 생각이나, 평범한 순간 속에서 문득 발견하는 장면이 작업의 출발점이 됩니다. 저는 자연을 아주 좋아하고, 한국의 자연과 문화에서 많은 영감을 받습니다. 예를 들어, 한국적인 서정성과 자연스러움을 좋아하는데, 이는 제 작품에서 차분한 색감과 자연의 흐름을 표현하는 데에도 반영됩니다. 재료가 가진 이야기와 특성을 자연 속에서 발견하고 이를 작품에 녹여내는 것이 저의 창작 과정입니다.

패브릭이라는 재료의 매력은 무엇인가요? 패브릭은 그 자체로 따뜻하고 유연한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런 특성은 작업에 따뜻함을 불어넣고, 그 자체로도 매우 유연한 표현이 가능하게 만듭니다. 패브릭은 매우 유동적이고, 그 자체로 완성된 형태를 만들 수 있는 재료입니다. 재료를 꼬고, 자르고, 꿰매는 과정에서 형태가 만들어지기 때문에, 회화나 조각과는 다른 방식의 접근이 필요합니다.

디자인과 예술, 두 분야에서 활동하면서 어떤 차이가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사실 저는 예술가라기보다는 디자이너에 가깝다고 생각해요. 디자인은 생산과 판매를 목표로 하지만, 예술은 그 자체로 독립된 가치가 있잖아요. 저는 작품을 상품화해서 많은 사람과 공유하고 싶어요. 제 생각을 반영한 디자인을 만들어 사람들에게 팔고, 그들과 소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신작 ‘숲’

INSTAGRAM @hyunwoodesign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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