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촬영한 풍경
사진에서 컬러를 추출해
만든 스트라이프 베개,
이불 커버.
마시고 남은 와인을 코르크 마개로 막아 냉장고에 두고두고 다시 마실 생각은 일찌감치 안 하는 게 좋다.
다시 딸 때마다 와인 맛은 변할 테니까.
남은 와인을 놔둬도 7일 이내 마실 시간이 없을 것 같다면 다른 용도로 활용해보자.
한 모금 마시면서 보글보글 김치찌개에 1큰술, 라면 끓이면서 1큰술, 생선조림에 1큰술, 닭볶음탕에 2큰술. 비린 맛이나 재료의 잡내를 없애주는 데는 와인만한 재료도 없다. 특히 레드 와인은 돼지고나 쇠고기를 재울 때 둘도 없는 친구다. 고기의 노린내를 없애주고 육질을 부드럽게 해주기 때문이다. 월계수 잎이나 다진 마늘, 통후추를 결들여 재우면 더욱 향기롭다. 고기 1근에 와인 1큰술 정도면 고기 맛 본질을 훼방하지 않고 적당하다.
또 웬만한 프랑스 음식에는 대부분 와인을 첨가하는데 조리 중에 와인을 부어 불꽃이 올라오면 알코올 성분은 날아가고 와인의 맛과 향이 식재료 안에 고스란히 배게 하는 ‘플람베(Flambee)’에 마시고 남은 와인을 사용해도 좋다. 고기 요리가 발달한 프랑스에서 많은 양의 와인과 함께 찜을 하는 코코뱅(Caq au Vin)은 부르고뉴 지방의 와인을 넣은 닭찜으로, 우리가 닭볶음탕을 요리할 때 양념을 넣듯 와인과 육수를 7대3 비율로 넣어 장시간 익힌 요리다. 일부 화이트 와인 생산지에서는 화이트 와인이나 샴페인을 넣고 코코뱅을 만드는 경우도 있으나 대부분 드라이한 레드 와인을 사용한다.
올리브 오일에 마늘을 볶다가 바지락을 넣고 화이트 와인을 넉넉히 넣어 끓이면 향긋한 봉골레가 되지 않는가. 여기에 온갖 허브와 향신료를 뿌려 면과 버무리면 레스토랑 부럽지 않다. 이런 날은 빵집에 들러 바게트 하나 사오는 것도 잊지 말자. 올리브 오일에 발사믹 비네거 두어 방울 떨어뜨려 빵을 찍어 먹으면 맛있다.
발사믹 비네거는 남은 와인으로 간단히 만들 수 있다. 좀 오래되어 시큼해진 와인에 식초를 1대3 비율로 섞어 일주일 정도 발효시킨다 올리브 오일과 섞어 샐러드 드레싱으로 활용해도 된다. 고급 레스토랑에서 맛보던 스테이크 소스를 만드는 방법도 의외로 간단하다. 레드와인 1/2 컵에 진간장 1술, 발사믹 비네거, 물, 육수, 설탕을 넣고 걸쭉하게 졸이면 된다.
와인을 넣어 새콤달콤한 사과 콤포트를 만들어보면 어떨까. 사과를 깎아 설탕이나 꿀을 듬뿍 뿌려(많이 넣어야 맛이 좋다) 랩을 씌워 재운다. 프라이팬에 준비한 재료와 레몬 1조각, 레드 와인 혹은 로제 와인을 붓는다. 사과가 3분의 1 정도 잠길 만큼 넉넉한 게 좋다. 센 불로 가열하여 끓기 시작하면 중간 불로 줄여 사과가 와인을 충분히 흡수할 때까지 조린다. 냉동실에 살짝 얼려 아삭아삭하게 내놓으면 셔벗이 따로 없다. 시나몬 파우더를 뿌리거나 생크림을 곁들이면 시각적인 효과도 빼어나다. 화이트 와인이 있으면 같은 방법으로 배를 졸이는 방법이 있다. 남은 소스는 바게트를 찍어 먹으면 별미 중 별미이다.
시원한 음료수 만드는 방법도 있다.
와인과 차가운 오렌지주스를 1대5로 섞어 여름날 화사하게 핀 미모사 꽃처럼 매혹적인 미모사 칵테일을 만들어보자. 글라스에 얼음을 넣고 화이트 와인과 소다수를 부은 다음 가법게 저어주면 시원한 스프리처가 된다. 큰 볼에 레드 와인 2컵, 오렌지주스 1/2컵, 탄산수 1/2컵,생수 1컵을 넣고 제철 과일을 썰어 얼음을 띄우면 파티나 뷔페 때 인기 좋은 스페인식 샹그리아다.
시나몬 스틱, 오렌지, 정향, 실탕, 물을 넣고 우려내듯 끓여 레드 와인을 넣고 살짝 데워주는 글뤼바인은 유럽식 겨울 영양 음료로 널리 알려져 있다. 이것도 복잡하다면 가짜 코냑을 만드는 거다. 남은 와인을 냄비에 붓고 끓인 후 주류 백화점에서 파는 럼이나 진을 1대1의 비율로 섞으면 코냑이 된다.
에디터
품격과 멋이 농익은 인테리어는 ‘신상’만큼이나 눈길이 갈 것.
슈프림부터 르메르, 노아까지! 귀퉁이의 오브제 하나에도 디자인이 숨쉬는 특별한 패션 매장이 서울에 속속 등장하고 있습니다. 감각적인 가구는 물론 브랜드의 철학이 담긴 인테리어 디자인으로 쇼핑 시간에 우아한 사치를 선물하는데요. 올해 새로운 매장을 내고 점점 더 멋있어지는 패션 숍을 모았습니다.
르메르
르메르가 파리에 이어 서울에 두 번째 플래그십 스토어 ‘르메르 한남’을 오픈했습니다. 이번 부티크는 한국의 장인 정신을 계승한 LTH 스튜디오의 건축가이자 디자이너 임태희와의 협업으로 탄생했는데요. 벽돌 벽으로 둘러싸인 넓은 정원은 들어서는 순간 도시의 복잡한 정서를 잊게 해줍니다.
옻칠 가구와 솜으로 채운 누비 커튼을 배치하고 오디나무 껍질로 만든 한지를 이용해 조형미를 한껏 끌어올렸습니다. 이뿐 아니라, 엔조 마리(enzo mari) 디자인을 국내 목재를 사용해 제작한 가구와 아바카(abaca) 매트, 프로이트(Freud)의 카우치 등 르메르 특유의 감성을 닮은 가구들이 곳곳에 놓여 있죠. 창문 너머 보이는 감나무와 아늑한 인테리어는 지인과의 만남을 위해, 혹은 혼자만의 한가로운 오후를 위해 매일이라도 찾아올 만하죠.
주소 서울 용산구 대사관로 11길 8-3
펜디
펜디의 국내 첫 플래그십 부티크, 팔라초 펜디 서울. 로마의 웅장한 본사 ‘팔라초 델라 치빌타 이탈리아나(Palazzo della Civiltà Italiana)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아치형 외관은 마치 이국에 온 것 같은 착각을 불러 일으키죠. 4개 층으로 이뤄진 부티크 내부는 샴페인 메탈과 스틸, 과감한 천연 대리석 등의 소재로 작은 가구 하나하나까지 세세하게 다듬은 디테일이 감탄을 자아냅니다.
카멜, 라이트 그린, 크리스탈 블루 등 인상적인 컬러의 대리석은 화려한 장식과 만나 아방가르드한 분위기마저 풍기는데요. 쇼룸 곳곳에 다양한 가구가 발산하는 분위기도 이색적이지만 이탈리아 디자이너 로베르토 시로니(Roberto Sironi)가 직접 맞춤 제작한 아트 퍼니처는 펜디의 미니멀리즘과 정체성을 고스란히 드러냅니다.
주소 서울 강남구 압구정로 442
슈프림
슈프림이 마침내 한국에 상륙했습니다. 새로 오픈한 서울 매장은 아시아에서 최초로 선보인 플래그십 스토어라 인테리어 또한 큰 관심을 모았죠. 화이트 컬러 위에 비비드한 제품을 얹은 매장은 100달러 지폐 뭉치 모양의 테이블, 독특한 실루엣의 러그 등으로 특색을 더했습니다.
단순한 레이아웃이지만 볼수록 인테리어에 끌리는 이유는 디자이너들의 위트가 숨어 있기 때문. 설치 및 행위 예술가 리타 아커만(Rita Ackerman)이 그린 벽화, 팝 아트 작가 네이트 로우만(Nate Lowman)의 설치물, 그리고 홈 오디오 장비의 선구자로 불리는 데본 턴불(Devon Turnbull)의 스피커 등이 매장 내부를 더욱 돋보이게 합니다. 진정 트렌디한 공간을 찾는다면 슈프림 매장을 쇼핑 리스트에 꼭 저장하도록!
주소 서울 강남구 신사동 648
노아
미국 뉴욕 노아는 압구정을 첫 플래그십 스토어의 자리로 찜했습니다. 미국, 일본에 이어 세계 3번째 진출국이자, 5번째 매장이라 그 의미도 남다른데요. 이번에 생긴 ‘노아 시티하우스 플래그십 스토어’는 노아 특유의 심플하면서도 유니크한 스타일을 그대로 디자인에 담았습니다. 내부 쇼룸은 목재와 고급스러운 자연색이 어우러져 아늑한 분위기를 즐길 수 있죠.
마치 미국의 주택에 놀러 온 듯 독특한 구조가 시선을 끄는 노아 카페는 커피를 마시면서 쇼핑을 즐길 수 있는 공간입니다. 패턴이 더해진 소파와 러그, 사이드 테이블 등으로 매장은 패셔너블한 분위기를 자아내는데요. 지금 뜨는 핫 아이템이 빨리 업데이트 되는 곳이라고 하니, 붐비기 전에 꼭 방문해 보세요.
주소 서울 강남구 압구정로32길 25-5
꾸레쥬
서울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 또 하나의 핫 플레이스가 문을 열었습니다. 바로 최근 레트로 열풍을 타고 폭발적인 호응을 얻고 있는 꾸레쥬인데요. 꾸레쥬 신세계백화점 매장은 프랑스와 뉴욕에 이어 오픈한, 아시아 최초의 단독 매장입니다.
화이트 컬러의 미니멀한 디자인의 매장은 얼핏 평범해 보이지만 피팅룸에 반전이 있습니다. 4면이 거울로 돼 있는 이곳은 ‘클럽 모드’와 ‘뷰티 모드’로 조명을 조절할 수 있는데요. 누르는 즉시 어두워지며 전자음악 비트에 맞춰 플래시 조명이 번쩍이는가하면 ‘셀피’ 촬영에 빼놓을 수 없는 LED링이 켜지기도 합니다. 쇼핑 코스에 추가하기에 손색 없죠.
주소 서울 서초구 신반포로 176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3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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