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 알토부터 르 코르뷔지에, 피에르 샤포까지.
빈티지 가구 마니아의 발길을 멈추게 하는 홈웨어 숍.
감각적인 디자인으로 사랑받는 덴마크 홈웨어 브랜드 테클라(TEKLA)가 첫 오프라인 숍을 열었습니다. 테클라 숍이 자리 잡은 곳은 코펜하겐 도심에 위치한 에그몬트 빌딩인데요. 이곳은 20세기 초에 지어진 역사적인 건축물로 북유럽 특유의 깔끔하면서도 클래식한 외관을 자랑하죠. 테클라는 1층을 리모델링해 브랜드가 추구하는 디자인 아이텐티티에 가장 가까운 공간을 선보였습니다.
테클라는 기능적인 디자인과 건축물에서 영감을 받는다고 공공연히 밝힌 바 있죠. 이번 숍이 그에 걸맞은 인테리어를 보여줄 것인지 많은 기대를 모았습니다.
이중문을 열고 들어가면 매우 친숙한 풍경이 펼쳐집니다. 이건 분명, 취향이 확실한 누군가의 집. 하지만 자세히 둘러보면 밝은 카페트가 깔린 피팅룸, 수납 공간, 매대 등 쇼룸의 형태를 갖추고 있죠.
전체적인 콘셉트는 ‘방’입니다. 그래서일까요. 침구, 수건 등 홈웨어 제품은 제자리를 찾은 듯 공간과 잘 어우러집니다. 콘크리트 바닥은 테클라의 미감을 반영해 현대적이면서 세련된 느낌을 주고, 시원하게 틔운 천장은 옛 건물의 감성을 그대로 보존하고 있습니다.
피팅룸에는 알바 알토가 디자인한 아르텍 No. 31 암체어가 놓여 있다.
심플한 아르데코 조명 또한 눈길이 가는데요. 20세기 초 아르누보 건축 양식이 풍미하던 시대에 지어진 에그몬트 빌딩에서 영감을 받았습니다. 퍼니싱은 브라운과 화이트, 블랙의 대조적인 색상의 빈티지 가구들로 브랜드의 정체성을 뒷받침해 줍니다.
르 코르뷔지에, 샬롯 페리앙, 피에르 잔느레가 디자인한 LC3. 중앙에는 알바 알토가 디자인한 아르텍 더블 커피 테이블 907가 배치 됐다.
무엇보다 이곳엔 알바 알토를 비롯한 샬롯 페리앙, 게리트 리트벨트 등 현대 디자인사에 영향을 끼친 디자인 거장들의 가구가 즐비합니다. 가구 애호가라면 입이 다물어지지 않을 정도죠. 까시나의 LC3 체어에서 휴식을 취하고, 알바 알토가 디자인한 No. 31 암체어에 앉아서 피팅을 할 수도 있거든요. 누군가의 집에 방문한 듯 편안하게 쇼핑을 즐기는 공간이죠.
테클라는 특정한 스타일이나 트렌드를 따르지 않으면서도 ‘집의 감성’을 잘 구현해냈습니다. 덕분에 공간 곳곳엔 테클라만의 취향이 진하게 묻어납니다. 출입문 양옆에 놓인 지그재그 체어는 네덜란드의 건축가이자 디자이너인 게리트 리트벨트의 1932년 작품입니다. 단 한 장의 직사각형 합판을 잘라서 만든 것으로 유명한 작품이죠. 알바 알토의 상징적인 디자인인 스툴 60은 겹겹이 쌓아 한쪽에 오브제처럼 뒀습니다.
거장의 침대를 볼까요. 테클라의 침구는 피에르 샤포가 만든 베드 프레임 위에 올려져 있죠. 이밖에도 디자인이 돋보이는 가구는 다양한 홈웨어 제품과 한데 어우러져 쇼핑 욕구를 강하게 자극합니다. 침구 세트를 비롯해 티셔츠, 수건, 잠옷, 주방 리넨 등 오프라인 독점 상품이 함께 준비돼 있습니다. 코펜하겐에 방문할 일이 있다면 들러보세요. 인근에 쇼핑 거리와 맛집들이 즐비하니 분주한 하루가 될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