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 전당이 전관 개관 30주년을 기념해 한가람 미술관에서 라울 뒤피의 <라울 뒤피 : 색채의 선율> 전시를 개최했습니다. 라울 뒤피는 20세기 회화의 거장으로 밝고 강렬한 색채와 선율처럼 역동적인 표현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의 작품은 주로 도시의 경관, 풍경, 사람들의 일상생활 등을 다루는데요. 단순화된 형태와 기하학적인 패턴, 반복되는 도형 등을 활용해 작품에 생동감을 부여합니다. 피카소는 이러한 뒤피를 색채의 화가라고 칭하기도 했어요.
이번 한가람 미술관 전시에서는 뒤피가 디자인한 직물 디자인과 의상이 눈에 띄었는데요.
뒤피는 1910년부터 1930년까지 20년의 기간 동안 직물의 세계를 그려냈어요. 1912년 3월에 라울 뒤피는 리옹에 기반을 둔 직물 제조업자인 비앙키니 페리에와 조우하게 됩니다. 이 협업은 1928년까지 지속되었으며 뒤피는 1,000가지 이상의 패턴과 디자인을 세상에 선보였어요.
밝고 채도가 높은 대담한 색상, 유동적인 선, 양식화된 모티브는 오트쿠튀르와 같은 고급스러운 패턴에 잘 어울렸죠. 직물 패턴에 꽃과 나무, 동물의 디자인을 활용해 생동감을 주기도 했습니다. 뒤피의 직물은 당시 실내 장식이나 커튼 및 기타 장식품에도 인기가 있었고 텍스타일 디자인을 예술 형식으로 끌어올리는 데 도움을 주었습니다.
이후 그의 직물은 아르데코 양식에도 영향을 미쳤는데요. 아르데코는 파리 국제 장식 미술전에서 시작된 1920~1930년대 장식예술이에요. 뒤피는 1925년에 파리를 주제로 한 의자와 병풍을 위한 태피스트리 디자인을 제작하기도 했어요. 그의 텍스타일 디자인은 아르데코 시대에 높은 평가를 받았으며 오늘날까지도 이어지고 있죠.
이번 전시에서는 직물 패턴을 비롯해 유화와 과슈, 수채화, 드로잉, 판화, 일러스트와 아트북에 이르기까지 라울 뒤피의 작품 세계를 총망라하는 원화 180점의 작품을 선보입니다. 화가를 넘어서 상업 디자인과 패션 영역을 개척한 라울 뒤피의 다양한 패턴 디자인, 빈티지 패브릭, 오트쿠튀르 드레스 구성된 섹션은 라울 뒤피의 예술적 스펙트럼을 경험할 수 있죠.
현재까지도 예술가들의 끝없는 영감이 되는 라울 뒤피. 그의 다재다능한 발자취를 따라가다 보면 더 넓어진 시야와 새로운 분야에 대한 끊임없는 도전 의식을 느낄 수 있을 거예요.
기간 : 2023년 9월 10일까지 *매주 월요일 휴관
시간 : 10:00- 19:00, 입장마감 18시
위치 :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