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로 구한 새집에서 인테리어의 로망을 꽃 피울 수 있을까?
전셋집을 수고스럽게 얻었다면 그 다음 스텝은 인테리어다. 많은 이들이 그러하듯 자신의 생활 반경에 맞춰 짜임새 있게, 취향 있게 공간도 바꿀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터. 하지만 전셋집 인테리어를 결심했다면 임차인이 필히 알아야 할 주의 사항들이 있다. 벽에 페인트를 칠하고 새로운 바닥재를 깔거나, 구조적인 변화를 주고 싶다면 집주인의 동의가 필요하다. 반면 가구와 가전, 작은 장식 같은 경우엔 자유롭게 바꿀 수 있으니 마음껏 변주를 줄 수 있는 부분. 기능성은 물론 디자인까지 고려해 임차인에게 허용 가능한 인테리어는 과연 어디까지인지 단계별로 소개한다.
1. 전셋집 리모델링 시 주의 사항
컬러, 디자인, 공간의 용도 중 하나만 확실히 바꿔도 만족스러운 변신을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이 모두를 전셋집에 적용하기란 쉽지 않다. 벽을 색다른 컬러로 칠하거나 방을 확장하려면 집주인의 서면 동의가 필요하기 때문. 집주인은 임대 계약 종료 시 임차인의 비용으로 집을 원 상태로 복구할 ‘원상 복구’의 권리가 있다. 이는 임차인이 집의 컨디션을 높이고 싶어도 가벽을 허물거나 욕실 타일을 바꾸는 등 ‘대수선’에 대해서는 권리가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인테리어를 결심했다면 쉽게 조립하고 분리할 수 있는 가구나 떼어낼 수 있는 벽지, 간편하게 덧댈 수 있는 바닥재를 검토하자.
ⓒflexformspa
2. 작지만 큰 생명력을 부여하는 ‘데코’
작은 데코레이션은 집주인의 승인이 필요하지 않다. 벽에 작은 구멍을 뚫어 선반과 그림을 걸 수도 있고, 새로운 카펫을 깔 수도 있다. 건물이나 시설을 변형시키지 않고도 집에 눈에 띄는 변화를 줄 수 있는 것.
주방
도시에서 컴팩트하게 지어진 원룸 등은 주방이 집의 중심에 있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주방만 잘 리모델링해도 집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을 수 있다. 다 바꿀 수 없다면 요즘 트렌드인 세련된 마감, 미니멀한 디자인, 스마트 가전 등을 고려해 보자.
ⓒstudiokohler
침실
침실 조명은 기능도 기능이지만 빛이 주는 특유의 아늑함과 디자인이 공간의 악센트를 줄 수 있다. 길게 내려오는 펜던트등이나 무드등, 벽등을 활용하면 한층 따뜻한 침실 공간을 연출할 수 있다. 벽면에 붙박이 형태로 설치한 침대 헤드보드는 장식 효과와 함께 조명을 달면 활용도를 더욱 높일 수 있다.
ⓒ한국갤러리
매립형 조명
현대적인 느낌을 더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다면 전선 없이 설치 가능한 매립형 조명을 고려해 보자. 특정 영역을 비추는 스포트라이트를 사용하면 예술 작품을 강조할 수 있고 간접 조명 기능으로 드레스 룸, 선반, 신발장, 화장실 등 집 구석구석을 밝히며 무드도 더할 수 있다.
ⓒARKI.Kitchen
스마트 홈
최근에 선보이고 있는 스마트 가전은 과거의 기능성 가전과는 확실히 다른 모습이다. 기능뿐 아니라 발전된 하드웨어에 수려한 디자인까지 갖췄기 때문! 여기에는 온도나 조명부터 보안, 엔터테인먼트 시스템까지 모든 것이 포함될 수 있다. 집의 다양한 기능을 원격 조정할 수 있는 스마트 홈 시스템은 원 터치로 일상 생활에 편리함을 전하는 방법이다.
보치의 포터블 램프 ⓒbocci
3. 임차인의 권리와 의무
집을 임대하는 동안 임차인은 집을 잘 유지 및 관리해야 하는 법적 의무가 있다. 시간이 흐르며 자연스럽게 생기는 마모나 흔적, 벽지나 페인트의 변색 등에 대해선 책임을 묻지 않지만, 임차인은 소모품 교체에 대해선 본인이 책임을 져야 한다. 실수 등으로 생긴 흠, 구멍, 테이프 잔여물, 가구 스크래치 등은 원상 복구 원칙에 따라 퇴실 전 눈에 띄지 않게 처리해야 한다.
4. 개선 작업에 대한 지원
집을 개선하고 싶을 때, 집주인에게 재정 지원에 대해 협상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 고장, 위생, 난방과 단열 작업 등 집의 기능적인 하자를 보수하고, 컨디션을 좋게 바꾸는 것은 서로에게 도움이 되기 때문. 집 안에 수리가 필요한 일이 생길 때 인테리어도 함께 고려해 조율해보는 건 어떨까.
ⓒcappelliniofficial
5. 상호 존중해야 할 것
임차인으로서 거주를 시작한 순간부터 직접 서명한 부동산 계약서 상의 특약 사항을 준수해야 한다. 일반적인 마모도를 고려해 처음 임대했던 상태로 집을 반납해야 하는데 벽에 프레임이 설치된 자국이나 수년에 걸친 카펫의 마모 같은 징후는 정상적인 것으로 간주된다. 반면 담배 연기 자국이나 카펫에 난 구멍 등은 온전히 임차인의 책임이다.
ⓒARKI.Kitchen
6. 보증금 공제
계약을 마칠 때 임차인의 의무를 준수하지 않은 경우, 집주인이 수리 비용 등을 보증금에서 공제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할 것! 벽을 빨간색으로 칠하거나 방의 카펫 등을 교체할 수는 있지만, 복원을 위한 작업(페인트 칠, 실리콘 쏘기, 벽의 구멍 메우기 등)은 직접 해야 한다. 집을 잘 둘러보고 가능한 작업은 직접 수행해 보증금이 감액되는 불상사는 막아야 한다.
ⓒdunnedward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