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인드를 고를 때는 공간의 성격을 좀더 면밀하게 파악할 필요가 있다. 블라인드가 커튼보다 다양한 형태와 기능을 갖고 있는 만큼, 공간분석은 제품을 선택하기 전에 선행되어야 할 필수작업이다. 공간에 따라 달라지는 블라인드의 베스트 초이스.
공간에 맞는 블라인드 고르기
블라인드를 고르는 기본적인 기준은 창의 크기와 공간의 기능이다. 거실의 전창처럼 크기가 큰 창일수록 슬랏의 크기도 커져야 하고, 주상복합아파트의 쪽창처럼 창의 폭이 좁다면 슬랏이 작아져야 어색하지 않다. 그리고 공간의 기능에 따라 블라인드를 선택하는 것이 좀더 수월하고 현명한 방법이다.
Family Living Room
집 안 가득 쏟아지는 햇살에 기분까지 산뜻해진다. 하지만 직접적으로 들어오는 자외선이 부담스럽다. 유치원에서 돌아온 아이가 영화를 보여달라고 조른다. 밖은 아직도 환한데 햇빛은 온전히 차단해야 한다.
CHOICE
커튼과 블라인드의 기능을 모두 갖춘 베인 쉐이드를 선택할 것. 얇고 투명한 원단과 그 사이를 가로지르는 두꺼운 베인이 틸팅되면서 햇빛을 온전히 차단하기도 하고, 햇빛을 온전히 받아들이는 것이 베인 쉐이드이다. 두 겹의 시어 원단이 있기 때문에 빛이 은은하게 걸러진다.
플리티드 블라인드는 플리츠 스커트처럼 원단에 주름을 만들어 상하개폐 작동을 하는 블라인드로 앞면은 폴리에스테르 원단이지만 뒷면은 알루미늄이 도포되어 있어 실내로 들어오는 열과 빛을 거의 완벽하게 차단한다. 본인의 선택에 따라 투시성이 높고 외부조망도 기능한 플리티드 블라인드를 맞출 수 있다. 컬러도 무척 다양해서 거실에 적극 추천.
Her Kitchen
항상 물을 사용하는 공간인데 혹시나 커튼에 물이 튈까 항상 조심스럽다. 나도 모르게 생기는 물 얼룩은 더욱 싫다.
CHOICE
알루미늄 슬랏으로 연결된 베네시안 블라인드는 소재 자체에 방수기능이 있어서 원단에 물이 튀어도 물 얼룩이 생기거나 오염되지 않고 관리도 쉽다. 기본 베네시안 블라인드에 외부 조망권이 추가된 베네시안 타공 블라인드는 미세한 구멍이 뚫려 있어 슬랏을 닫은 상태에서도 어느 정도는 외부 조망이 가능하지만 밖이 어둡고 집안이 환한 밤에는 외부에서 안이 보인다는 단점이 있다. 따라서 사생활을 보장받아야 하는 개인적인 공간에는 피하는 것이 좋다.
Kids Room
아이의 아토피 피부가 걱정스러워 커튼보다 블라인드를 하고 싶다. 확장한 베란다, 한 겹의 블라인드로 충분할까?
CHOICE
듀엣 쉐이드는 측면에서 봤을 때 벌집 모양으로 되어 있어 셀 블라인드라고도 한다(업체가 다른 탓이지 사실 같은 말이다). 듀엣 쉐이드는 원단 구성으로 천 자체가 먼지를 흡수하지 않는 소재인데다 제품에 따라 향균 처리가 되어 있어 패브릭에 기생하는 박테리아균을 박멸한다. 벌집 모양의 셀 블라인드는 두겹의 원단 사이에 에어막이 생겨 여름에는 더위를, 겨울에는 한기를 막아주므로 단열 및 방음 효과가 뛰어나다.
His Library
뭐니뭐니 해도 서재에는 커튼보다 블라인드다. 빛은 완벽히 차단하면서 스터디 무드를 조성할 것.
CHOICE
우드 블라인드의 컬러가 다양해지면서 키즈 룸이나 다른 공간에 진출하기는 했지만 아직까지 서재에는 우드 블라인드가 일반적인 조합이다. 주로 습기를 머금는 확률이 낮은 참피나무가 우드 블라인드로 만들어진다. 페인트를 빨리 말리기 위해 UV코팅을 한 제품은 알러지를 일으키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Types of Blinds
더러워진 블라인드, 관리 및 세탁법
대부분의 블라인드는 방오 가공이 되어 있는 폴리에스테르 원단으로 먼지가 찌들지 않고 가볍게 내려앉는 수준이어서 별다른 세탁이 필요 없다. 아침, 저녁으로 상하개폐만 해주어도 먼지가 떨어지므로 관리가 쉽지만 2달에 한 번 정도는 먼지떨이로 털어주는 것이 좋다. 베네시안 블라인드는 습기에 강한 소재라도 하드웨어 부분에 문제가 생길 수 있으니 물 걸레질을 피하고 폭이 넓은 목장갑을 낀 다음 손가락을 이용해 먼지를 닦아내는 것이 좋다. 우드 블라인드도 마찬가지. 여기에 2달에 한 번 정도 가구용 광택제로 슬랏을 문질러주면 먼지가 내려앉는 정도를 예방할 수 있다. 원단이 두겹인 셀 블라인드와 베인 쉐이드는 먼지가 사이사이에 쌓이는 것이 큰 문제. 또 여름이면 날벌레들이 들어가는 경우도 부지기수다. 중성세제를 풀어 물세탁이 가능하기는 하지만 크기가 큰 블라인드의 경우 세탁이 까다롭고 세탁하다가 물 얼룩이 생기기 쉽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이런 경우에는 전문 세탁업체로 초음파 세탁을 해주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