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겹살+쌈장’ 이라는 따분한 공식은 이제 그만. 된장에 고추장은 물론 갖은 천연 양념을 넣은 쌈장은 음식의 감칠맛을 더할뿐더러 조리를 간편하게 해주는 매력을 지녔다.
싱그러움이 가득한 야채가 풍성한 계절, 봄이 왔다. 춘곤증으로 몸이 나른하고 의욕이 없을 때, 일품요리나 고기 반찬이 없어도 쌈 야채와 쌈장만 있으면 밥 한 그릇을 뚝딱 비울 수 있다. 오래전부터 우리 민족은 겨우내 부족했던 비타민과 식이섬유를 봄에 나는 야채를 무쳐 먹거나 쌈장과 함께 먹는 것으로 보충해왔다. 된장에 고추장, 고춧가루, 다진 마늘과 양파, 통깨 등 갖은 양념을 듬뿍 넣은 쌈장은 잃어버린 입맛을 되살려주는 기특한 아이템. 시중에는 기본적인 쌈장 외에도 고기 전용 쌈장, 양념 쌈장, 씨앗 쌈장 등 그 종류가 다양해지고 있다.
이러한 쌈장은 고기와 쌈야채에만 곁들이는 조연이 아니라 삼겹살을 쌈장에 재우면 ‘된장박이삼겹살’이 되고, 된장 대신 쌈장을 된장찌개에 넣으면 감칠맛이 더해지며, 식상한 간장조림 대신 쌈장을 생선에 발라 구우면 간편하면서도 이색적인 ‘쌈장구이 생선’을 만들어주는 주인공이 된다. 특히 ‘간 보기’ 를 두려워하는 새내기 주부는 물론 초보 요리에 서툰 이들에게 쌈장은 음식의 ‘맛내기’를 쉽게 해줄 뿐 아니라 조리 단계를 간편하게 해주는 효자 양념이 될 수 있다. 이번 주말, 너무 짜지도 않고 달지도 않아서 야채를 더 맛있고 고기를 더 감칠맛 나게 해주는 쌈장으로 온 가족의 입맛을 살리는 행복한 밥상을 만들어보는 건 어떨까.
병어 쌈장구이
병어 1마리(500g), 마늘 3쪽, 쌈장 양념(쌈장 3큰술, 청주 2큰술, 고춧가루 2작은술, 참기름 1큰술, 다진 마늘 • 깨소금 1작은술씩)
1 병어는 비늘을 긁어내고 지느러미와 내장도 제거한다.
2 앞뒤로 살 쪽으로 칼집을 3번 낸다.
3 분량의 재료를 잘 섞어 쌈장 양념을 만든다.
4 3의 양념 반만 병어에 앞뒤로 발라 생선 그릴에 굽는다.
5 4의 생선이 반쯤 익을 무렵 칼집을 낸 부분에 얇게 저민 마늘을 끼우고 남은 양념을 덧발라가며 굽는다.
부추 샐러드
영양부추 50g, 대파 1/2대, 유자 드레싱(유자청• 배즙 1큰술씩, 간장• 겨자 1작은술씩, 소금 조금)
1 흐르는 물에 씻은 영양부추는 3~4cm 길이로 썰고, 대파는 흰 부분만 가늘게 채썰어 물에 잠시 담가 아린 맛을 없애서 체에 밭쳐 물기를 뺀다.
2 분량의 재료를 섞어 유자 드레싱을 만든다.
3 먹기 직전에 1의 야채를 유자 드레싱에 버무려서 접시에 담아낸다.
레시피는 2인분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