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낌 있게 즐겨보는 길거리 와인 4

느낌 있게 즐겨보는 길거리 와인 4

느낌 있게 즐겨보는 길거리 와인 4

나들이 가기 딱 좋은 야외 노상의 계절이 돌아왔다. 와인을 테이크아웃해 길거리에 걸터앉아 한낮의 여유를 즐겨보자. 마치 파리지엥이 된 것만 같은 기분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01 해방촌 골목길, 어글라스오브

@aglassof.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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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방촌에 위치한 골목길에서 아이스크림과 와인을 즐길 수 있는 어글라스오브. 메뉴는 레드, 화이트, 모스카토 와인과 가벼운 안주들이 주를 이룬다. 미국에서 직수입한 켐벨 토마토를 사용해 만든 스프도 인기 메뉴. 함께 제공되는 바게트는 따끈한 스프에 찍어먹으면 더욱 맛있게 즐길 수 있다. 해방촌의 한적한 분위기 속에서 야외 데크나 계단에 앉아 캐주얼하게 와인을 즐겨보는 건 어떨까.

ADD 서울 용산구 신흥로11길 63 1층 101호
INSTAGRAM @aglassof.kr

 

02 캐주얼한 분위기, 코멘터리사운드

@commentary.sou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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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님께서 직접 선별한 100가지 이상의 와인 리스트를 판매하는 코멘터리사운드. 은은한 조명에 예쁜 소품들과 와인이 잘 어울리는 로맨틱한 분위기가 특징이다. 올리브, 치즈, 샐러드, 빵 등 가볍게 곁들일 수 있는 다양한 스몰디쉬를 판매한다. 코멘터리 사운드 자체 제작 에코백 및 각종 주전부리도 판매하고 있어 가게를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날씨 좋은 계절에는 2구의 피크닉 세트를 구매해 근처 망원한강공원으로 떠나보는 것도 좋겠다.

ADD 서울 마포구 월드컵로23길 18 201호
INSTAGRAM @commentary.sound

 

03 와인+아이스크림, 와아

@waa.se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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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와인병과 포스터를 따라 계단을 오르면 와아가 모습을 드러낸다. 무채색으로 꾸며진 차분한 인테리어와 독립적인 바 테이블, 단체 손님을 위한 원형 테이블을 배치해 완성한 공간. 솔티 피넛, 빌베리 요거트 등 6가지의 수제 아이스크림과 함께 와인을 즐길 수 있다. 이 중 시그니처 메뉴는 트러플 오일과 약간의 후추가 뿌려진 까망베르치즈. 함께 내어주는 비스킷과 그래놀라도 아이스크림과의 훌륭한 케미를 자랑한다. 한번 맛보면 유니크한 페어링에 푹 빠지게 될 것.

ADD 서울 성동구 상원2길 1-10 3층
INSTAGRAM @waa.seoul

 

04 아는 사람들만 모이는 곳, 요즘

@ yo__z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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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이빗하고 아늑한 분위기의 와인바. 와인을 잘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 구글 드라이브에 와인 정보를 자세히 제공한다. 이 곳을 방문하면 시그니처 플레이트를 꼭 주문해보자. 다양한 치즈와 크래커, 하몽, 살라미 등 푸짐한 안주와 와인을 페어링 해서 즐길 수 있다. 얼음 가득 담긴 칠랭백과 와인, 컵, 오프너가 포함된 연남동 피크닉 패키지도 판매하니 근처 연트럴파크에서 나들이 즐기기에 딱 좋다.
ADD 서울 마포구 동교로32길 5 3층
INSTAGRAM @ yo__z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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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sistant editor

채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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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러풀한 디자인에 도취되는 인도 퐁디셰리

컬러풀한 디자인에 도취되는 인도 퐁디셰리

컬러풀한 디자인에 도취되는 인도 퐁디셰리

옛 프랑스 식민지였던 인도 남동부
코로만델 해안의 퐁디셰리(Pondicherry).

우아함과 자연스러움으로
여행객을 유혹하는 이곳은 낯선 이방인에게
환상적인 영감의 원천을 제공한다.

어머니에게서 딸로 내려오는 전통에 따라 한 소녀가 집 앞에 서서 쌀가루로 기하학적인 문양을 그리고 있다

패치워크처럼 여러 가지 컬러와 모티프가 화려하게 매치된 오토릭샤

사원과 신성한 동물을 만날 수 있는 키치하면서도 몽환적인 세상

이른 아침 조깅하는 사람들을 종종 마주치게 되는 비치 로드(Beach Road).

큰 계단이 이색적인 향신료 컬러의 집. 타밀 지구.

하나의 조각품처럼 아름다운 나무가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프랑스 지구.

작은 건물 난간에 걸린 광고 포스터. 강렬한 컬러의 건물 난간은 줄무늬 기둥과 레이스처럼 조각된 마름모꼴 장식으로 꾸며져 있다.

인도 일상의 모습. 단정한 교복 차림으로 학교에 가는 소녀들.

거리를 다니며 솜사탕이나 얼음과자, 과일, 튀김을 파는 노점상들이 해변을 돌아다닌다.

비나야가르(Vinayagar) 사원의 아기 코끼리 락슈미(Lakshmi)가 자신에게 봉헌하는 모든 사람을 코로 축복해준다.

동이 트기도 전, 퐁디셰리 여인들은 대문 앞에서 몸을 숙인 채 경건하게 오른손으로 흰색 흔적을 만든다. 그녀들은 쌀가루를 손에 쥐고 섬세한 동작으로 콜람 (Kolam, 타밀어로 ‘Good’ 을 뜻함)이라 불리는 기하학적인 형상을 그리고 있 다. 쌀가루는 벌레들을 유인해 밖으로 내몬다고 한다. 인도에서는 모든 것이 이런식이다. 삶을 장식하는 예술은 제2의 자연과 같다.

체체(Tsé&Tsé)의 두 디자이너가 인도 여행을 처음 시작하면서 도착한 곳이 바로 퐁디셰리다. 이 두 명의 디자이너는 이곳에서 건진 작은 보물들을 상투 갤러리(Gelerie Sentou)에서 정기적으로 전시한다. 얼마 전 릭샤(Rickshaw, 인력거) 좌석에서 영감을 얻어 만든 노트북 케이스 같은 것을 말이다. 그녀들은 서양에서는 이미 사라진 이 달콤한 일상의 물건들에 대해서 할 말이 무궁무진하다.

퐁디셰리의 시장과 가게를 뒤덮고 있는, 여전히 매혹적이며 창의적이고 디자인적인 일상 용품들. 제단이나 사원에 켜는 전등, 번쩍거리는 플라스틱 살림도구, 문 손잡이, 컬러풀한 공책, 다양한 종류의 상자, 멋진 비디스(Bidis), 담배 패키지, 괴상한 그래픽 패턴이 그려진 합성 섬유 가방, 장식이 화려한 작은 거울, 갈 란드 장식, 화관, 목걸이, 밤을 밝히는 작은 깃발들···. 퐁디셰리 거리에서 지금도 쉽게 찾아낼 수 있는 이런 멋진 물건들은 디자이너의 창작력에 아이디어를 제공한다. 체체의 디자이너들은 아이덴티티가 너무나 강한 이 물건들은 다른 세상에서 가져와 서양인의 눈에 새로운 형태와 컬러, 쓰임새를 펼쳐 보인다.

인도의 다른 도시에서보다 삶이 좀더 부드러워 보이는 퐁디세리에도 지금과는 대조적인 모습이 여전히 존재한다. 뱅갈(Bengal)만이 인도양을 면하고 타밀 나두(Tamil Nadu)주에 둘러싸인 이 작은 해안 도시는 1673년 프랑스인에게 팔린 역사를 갖고 있으며, 그 후에는 네덜란드, 영국과 전투를 벌였다. 그리고 1954년 독립할 때까지 무려 2백 42년 동안 서양인의 지배를 받았다. 해안가의 ‘흰색 도시’ 지구에는 아직도 식민지 시대의 매우 독특한 건축물이 남아 있다. 지금은 놀라울 정도로 평온한 이 지구에는 교회화 학교, 공공건물, 그리고 호텔로 개조한 집들이 흐린 노란색이나 장밋빛 같은 부드러운 컬러를 입고 있다. 몬순(1년 동안 계절에 따라 바뀌는 바람)을 견디기에는 높은 도로가 들어선 잘 구획된 거리는 여전히 프랑스 이름으로 불린다. 1백 년 넘는 나무들이 몸을 부드럽게 구부려 시원한 지붕을 만들어주는 이 거리는 시장의 떠들썩한 삶에서 멀찍이 떨어져 한가롭게 산책하라고 여행객들을 유혹한다. 도시를 둘로 나누는 운하의 다른 쪽에 위치한 타밀 지구에는 무슬림 지구와 가톨릭 지구가 공존한다. 그린, 로즈, 블루 등 반짝이는 컬러의 집들은 화려한 장식의 발코니와 작은 베란다, 나무 기둥으로 떠받친 차양을 갖추고 있다. 무슬림 지구는 놀랍게도 뉴올리언즈나 카리브해에 가까운 스타일이다. 길게 이어지는 상업 지구인 네루 스트리트(Nehru St.) 주변에는 끊이지 않는 소음 속에서 냄새와 컬러로 여행객을 도취시키는 부티크와 숍, 시장들이 늘어서 있다.

릭샤나 ‘앰버서더(Ambassador, 이 전통적인 자동차는 시속 50km를 넘지 않는다)’를 타고 도심을 빠져나가 오로빌(Auroville)로 가면 미래적이면서 기발한 건축물 마트리만디르(Matrimandir, 스리 오로빈도와 더 마더(The Mother)라 불리는 미라 알파사가 세운 실험적인 건축물)를 발견하게 된다. 여기를 지나면 작은 가게가 즐비한 시장 마을을 가로지르게 되는데 이곳에서는 오래된 타이어부터 골동품, 온갖 종류의 작은 주머니 갈란드 등 안 파는 물건이 없을 정도이다. 여기에서 수만 가지 쓸데없는 물건들을 가방에 잔뜩 채우는 즐거움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 나중에 집으로 돌아가서 집 안을 환상적으로 꾸밀 생각을 하면서 말이다.

시장과 가게에서 보이는 모든 풍경은 하나의 그림 같다

블루와 그린으로 새롭게 칠한 가게에서 대나무 잎을 파는 한 여인.

벽이나 신성한 동물에 그림을 그리는 데 사용하는 가루 염료들.

두 개의 건물 사이에 매달린 멋진 조명. 아티스트 모셀이 2백 60개의 플라스틱 물병을 재활용해 만든 것이다.

시장의 칠이 벗겨진 벽 앞에 양배추를 쌓아놓고 파는 한 상인.

온갖 모양의 컬러풀한 파스타.

줄기까지 통째 팔고 있는 어마어마한 양의 바나나 송이.

선반에 줄 맞춰 잘 정돈된, 빳빳하게 풀 먹인 패브릭 앞에 선 상인. 사라타(Saratha) 가게.

네루 스트리트의 한 가게에서는 컬러풀한 플라스틱 의자와 물통을 쌓아놓고 판다.

마을의 일상적인 모습이 보이는 빈다스 카페의 색색의 테라스.

오리엔트 호텔의 카심바자르(Cassimbazar) 객실. 19세기 나뭇 조각 침대가 멋스럽다.

첸나이(마드라스)에 있는 아메티스트(Amethyst). 나무가 울창한 정원이나 베란다에서 휴식하기.

호텔 듄 플라워 하우스의 이국적인 로맨티즘. 종려나무 지붕 아래 자리한 스틸 프레임의 침대.

칼리코 부티크의 릭샤에 진열된 꽃무늬 스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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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걷는 길, 제주 올레

그저 걷는 길, 제주 올레

그저 걷는 길, 제주 올레

북적이는 사람들과 화려한 불빛,
커다란 간판으로 둘러싸인 관광지에 지쳤다면 제주도를 찾아보는 건 어떨까요.

유채밭과 자연을 벗 삼아 돌담을 따라 걷다 보면 진정한 여행의 행복을 느낄 수 있다는 올레,
제주 올레길 코스 추천.

푸른 바다와 초장이 맞닿는 곳에 있는 신풍리 바다 목장. 제주 토종 말을 지척 거리에서 볼 수 있다

제주 방언인 ‘올레’는 원래 집으로 가는 좁은 골목길을 이르는 말이다. 2007년부터 트레킹 코스로 개발하기 시작했고, 지금은 모두 26개로 늘어났다. 섬 동쪽 성산포 근처에서 시작된 올레는 돌담길을 따라 오름과 유채밭, 해안을 지나 섬의 남쪽을 훑어 섬 서쪽 한경까지 꼬불꼬불 이어진다. 돌멩이나 나무에 아무렇게나 그린 파란색 페인트, 나무와 돌담길 곳곳에 달린 리본만이 사람들의 발길을 이끈다. 활짝 핀 꽃길을 지나 뒷동산에 오르면 제주의 아름다운 풍광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정해진 목표 없이 쉬엄쉬엄 걷다 보면 느긋하게 걷는 소들조차 자연스럽게 느껴진다. 코스별로 대여섯 시간 정도 걸린다. 하지만 이도 평균일 뿐, 많이 보고 느끼는 사람일수록 그 시간은 길어진다.

게으른 사람이 놀며 쉬며 걷는 길 올레. 올레꾼들은 쏟아지는 햇볕을 한가득 받으며 작은 모래가 깔린 해안을 걷기도 하고, 때로는 깊은 숲을 지나 바람이 부는 해안 절벽 위에 오른다. 올레를 걷는 사람들을 일컫는 올레꾼. 올레꾼들은 이렇게 천천히 올레를 걷고 나서야 비로소 여행이 얼마나 느긋하고 행복한 일인지 깨닫게 된다고 말한다. 그저 걷는 길, 올레···. 목이 말라도 천천히, 말똥이 가로막아도 두리번거리며 걷다 보면 자신의 몸 속에서 자신의 발자국 소리가 울릴 것이다. 쿵쾅쿵쾅, 오랜만에 내 심장이 뛴다.

해질녘, 통오름 정상에서 바라본 풍경. 하늘에서 말을 건네는 듯하다

난산리 마을 올레를 걷다 만난 자그마한 전통 문화 체험장. 별 생각 없이 다가갔다가는 돼지들의 향긋한(?) 냄새와 합창 소리에 놀라게 된다

3 COURSE 온평포구~당케포구
장장 14km에 걸친 중산간 길의 고즈넉함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코스, 양옆에는 오래된 제주 돌담과 제주에 자생하는 수목이 울창하다. 나지막하지만 전망이 탁 트인 ‘통오름’ 은 제주 오름 고유의 멋을 느낄 수 있으며, 중간에 김영갑 갤러리를 들러보는 것도 좋다. 중산간 길을 지나면 처음으로 대중에게 공개되는 ‘신풍리 바다 목장’ 길이 열린다. 푸른 바다와 푸른 초장이 함께 어우러지는, 제주에서만 볼 수 있는 바당 올레길이다.

돌담 아래 한가득 핀, 이름 모를 들꽃

전투 경찰 해안 경비대 초소를 지나 펼쳐진 왕돌 해안. 눈부신 햇살이 바다 위에서 부서지는 모습이 장관이다. 물 아래에 자갈이 있어 바다색이 먹색인 것도 유별나다

7 COURSE 외돌개~월평포구
외돌개를 출발하여 법환포구와 켄싱턴리조트 서귀포를 경유해 월평포구까지 이어진 총 15.1km의 해안 올레. 올레인들이 가장 사랑하고 아끼는 자연생태길인 ‘수봉로‘와 ’수봉교’ 를 만날 수 있다. 수봉로와 수봉교는 올레 개척 당시, 올레지기 김수봉 님이 염소가 다니면 길을 사람이 다닐 수 있도록 직접 삽과 곡갱이만으로 계단과 같을 만들고, 큰 돌을 직접 맨손으로 옮겨 다리를 만들었다고.

저 멀리 범섬이 보인다. 하여 범섬 바다 산책길. 들꽃이 동무가 되어 혼자 걸어도 외롭지 않다

넋을 잃고 야자나무가 즐비한 스모루 소공원을 지나면, 이곳에 사는 백구 서너마리 짖는 소리에 깜짝 놀라게 된다. 낯설어 짖는 건지 반가워 짖는 건지 속내를 알 수 없지만 눈빛이 고운 것이 분명 순한 개들이다.

‘조른’은 ‘짧다’, ‘모살’은 제주어로, ‘진모살’이라 부르는 중문해수욕장보다 규모가 작아 ‘촌모살’이라 이름을 붙였다. 모래사장에 누워 하늘과 절벽을 보면 마치 엄마의 치마폭 같다

8 COURSE 월평포구~대평포구
전형적인 바당 올레 코스. 용암과 바다가 만나 절경을 만들어 놓은 주상절리와 흐드러진 억새가 펼쳐내는 풍경이 일품인 열리 해안길을 지난다. 해병대의 도움을 받아 해녀들만 다니던 바윗길을 새로 연 해병대길을 지나는 맛도 일품이다.
종점인 대평리는 자연과 어우러진 여유로움과 편안함으로 가득한 작은 마을. 안덕계곡 끝자락에 바다가 멀리 뻗어나간 넓은 들(드르)이라 하여 ‘난드르’라고 불리는 마을이다.
마을을 품고 있는 ‘군산(신산오름)’은 동해 용왕 아들이 스승님 은혜에 보답하기 위해 만들었다고 전해지고 있다.

모래 위 발자국이 시간을 잃은 올레 여행의 유일한 흔적

중문 더 쇼어 호텔 산책길과 맞닿은 백사장

소나무가 즐비한 박수기정 정상의 유채밭, 박수기정은 대평리에 위치한 130m 높이의 암벽 절벽, ‘기정’은 벼랑의 제주도 사투리이다

9 COURSE 대평포구~화순해수욕장
계곡 올레와 바당 올레를 함께 맛볼 수 있는 길로, ‘제주에도 이런 길이?’하는 감탄이 절로 나오게 하는 코스다. 정을 쪼아 만든 조슨다리와 박수기정을 가로지르는 길도 압권이거니와 제주의 원시 모습을 간직한 안덕계곡 올레는 제주 올레의 색다른 맛을 느낄 수 있다. 산을 타는 체험, 신비스러운 계곡을 탐사하는 기분, 높을 절벽 위에서 에메랄드 빛 바다의 풍광을 보는 맛을 모두 지니고 있다.

종점을 뜻하는 올레만의 표시

올레로 개방되기 전, 30년 동안 인적이 닿지 않은 산길이라 그런지 곳곳에서 각양각색의 야생화를 볼 수 있다

그 외 올레 코스
1코스 시흥초등학교~광치기해변(15km) 오름과 바다를 함께 경험할 수 있는 오름 바당 올레. 말미오름에서 보는 전망이 일품.
2코스 광치기해변~온평포구(17.2km) 대수산봉 정상에서 시흥리부터 광치기해변까지 펼쳐지는 아름다운 제주 동부를 한눈에 볼 수 있다.
4코스 표선 당케포구~남원포구(23km) 해안 코스와 오름, 중산간 코스를 경험할 수 있다. 35년 만에 복원된 가는개 숲길이 인상적이다.
6코스 쇠소깍~외돌개(15km) 서귀포 시내, 이중섭거리와 천지연폭포 위 산책로를 거쳐 가장 힘들이지 않고 걸을 수 있는 해안-도심복합 올레.
10코스 화순선주협회사무실~하모해수욕장(14km) 해안 올레 코스.
국토 최남단 산이자 분화구가 있는 송악산을 넘는 것이 특징.
11코스 하모해수욕장~무릉2리 제주 자연생태문화체험골(20km) 근대사와 현대사가 녹아 있는 올레. 알뜨르비행장, 섯알오름, 정마리아 성지 등 아픈 역사를 증언하는 길을 걷게 된다.
12코스 무릉2리 제주 자연생태문화체험골~용수포구(17.6km) 바다에서 오름을 따라 이어지는 아름다운 길이 제주시로 닿는 첫 올레.

TIP 올레 걷기에 대처하는 자세
올레를 걸을 때는 단전호흡을 하듯 천천히 걸으며 주변의 작은 돌 하나하나와 눈길을 마주쳐야 한다. 유명 관광지처럼 안내판이 쇠기둥을 세우고 서 있지 않기 때문이다. 벽이나 바위에 칠한 파란색 화살표는 순방향, 노란색 화살표는 역방향을 뜻한다. 또 화살표 그릴 자리가 마땅치 않으면 어디엔가 노란색과 파란색 리본을 묶어둔다. 그러니 친절하지 않다고 불평해서도 안 된다. 미리 출발 전에 제주올레 홈페이지(www.jejuolle.org)에 접속해 코스별 약도와 주의사항 등을 숙지하고 가면 좋다. 카메라는 풍경을 담는 역할도 하지만, 찬찬히 피사체를 바라볼 수 있게 만든다는 점에서 지참하는 것이 좋겠다. 단 무거운 것보다 가볍게 손 안에 쥘 수 있는 것이 낫다.

박수기정 위에 올라서니 너른 들이 있다. 돌담을 경계로 무밭, 배추밭 등의 경작자가 다채롭다

올레 여행의 마지막을 예고하듯 쓸쓸히 지고 있는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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