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텁지근한 습도와 열대야로 쉽게 피로가 가시지 않는 한여름의 일상.
이럴 땐 시원하고 가벼운 질감, 풍부한 향미, 부드러운 버블이 매력적인 스파클링 와인이 제격이다.
뒷맛이 다소 텁텁한 일반 와인과 달리 기포가 주는 짜릿함과 청량감은 한여름 더위와 짜증을 떨쳐내는 데 효과적이다. 아직까지 와인이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은 스파클링 와인을 흔히 샴페인과 혼돈하곤 하는데 샴페인은 샹파뉴의 영어식 발음으로 17세기 프랑스 수도사 돔 페리뇽이 개발한 샹파뉴식 방법으로 만든 스파클링 와인의 고유 명칭이다. 프랑스의 알자스나 랑그독 지방산 스파클링 와인은 ‘크레(Cremant)’, 프랑스 내 다른 지역에서 만들어진 스파클링 와인은 ‘뱅 무쇠(Vin Mousseux)’ 라고 부르며 나라마다 다른 이름을 갖고 있다. 이탈리아는 ‘스푸 만테(Spumante)’와 ‘아스티(Asti), 스페인은 ‘카바(Cava)’, 독일에서는 ‘젝트(Sekt)’, 미국에서는 ‘스파클링 와인(Sparking Wine)’ 등 지역에 따라 명칭이 다르며 일반적으로 샹파뉴 지역 외에서 생산하는 발포성 와인을 스파클링 와인으로 통칭한다.
스파클링 와인은 도수가 낮고 단맛과 과일 향이 강하며 톡 쏘는 맛이 특징으로 여자들이 더 좋아한다. 또한 국내에 소개되고 있는 2만~3만원대의 스파클링 와인의 인기는 맛이나 분위기에서 샴페인과 비슷하다는 것이 젊은층들이 꼽는 스파클링만의 매력이다. 파티나 축하에 빠질 수 없는 아이템으로 연상되는 스파클링 와인은 최근 몇 년 새 불어닥친 브런치 열풍에도 한몫을 하고 있다. 달걀로 만든 요리뿐 아니라 거의 모든 음식과 훌륭한 조화를 이끌어내는 스파클링 와인은 그 속에 함유된 당분에 따라 음식과의 매칭이 달라지니 이 점만 주의 깊게 살핀 후 즐기면 되겠다 매칭은 매우 간단하다. 당도가 많은 스파클링 와인은 대개 단맛의 디저트와 함께 하면 될 것이고, 나머지 당도가 거의 없거나 약간의 당도를 함유한 스파클링 와인은 거의 모든 음식과 무난하게 어울린다. 다만 다른 레드나 화이트 와인에서 느낄 수 없는 스파클링 와인만의 버블을 즐기기 위해서는 온도에 주의하자. 대개 마시기 30분 전쯤 아이스 버킷에 담아 4.5~7°C 정도로 마시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지만 거품을 좀더 오래 보존하며 마시고 싶다면 이보다 약간 더 차갑게 한 후 즐기는 것이 좋고 샴페인 글라스에 3분의 2 가량 채워 마시는 것이 가장 맛있게 즐기는 법이다. 기포를 잘 유지하도록 도와주는 최적의 상태이기 때문이다. 다만 스파클링 와인을 차갑게 만든다며 냉장고에서 하루 이상 보관하는 것은 좋지 않다. 코르크가 수축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다른 와인과 달리 키핑이 안 되는 특성상 미니 사이즈가 유용할 때가 있다. 미니 사이즈 스파클링 와인은 야외에서도 가볍게 들고 마실 수 있어 디저트 와인으로도 손색이 없다. 거품이 크고 금방 사라지는 것보다는 거품의 크기가 작고 끝없이 올라오는 것이 좋은 스파클링 와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