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스 사라세노의 예술적 상상을 토대로 한 글로벌 기후 위기 대안 프로젝트, <에어로센 서울>이 지난 6월 25일부터 9월 29일까지 진행된다.
리움미술관은 지난해 12월 중장기 퍼블릭 프로그램 ‘아이디어 뮤지엄’을 런칭했다. ‘아이디어 뮤지엄’은 샤넬 컬처 펀드(CHANEL Culture Fund)의 후원을 받아 진행되는 중장기 퍼블릭 프로젝트로 전지구적 현안에 대응하고 그 속에서 미술관의 사회적 역할을 모색하고자 한다. 첫해에는 심포지엄, 필름스크리닝, 리딩 세미나 등 다방면으로 생태적 전환에 화두를 던졌고, 올해는 토마스 사라세노의 <에어로센 서울>로 ‘아이디어 뮤지엄’의 그 첫 사이클을 마무리하게 된다.
토마스 사라세노는 아르헨티나 출신으로 독일 베를린에 거주하며 작품 활동을 펼치는 작가이다. 공기역학, 생물학, 천문학 등 다양한 과학 분야에서 영감을 받은 그는 자연과 인간, 기술과 환경 사이의 상호작용을 탐구하며 관객들에게 새로운 시각적 경험을 선사하는 작품을 선보였다. 토마스 사라세노가 시작한 에어로센은 전 세계 예술가뿐 아니라 지리학자, 철학자, 기술자, 사상가 등이 모여 생태사회 정의를 위한 공동의 퍼포먼스를 펼치는 학제 간 커뮤니티기도 하다. 국제 에어로센 커뮤니티와 함께 모두가 함께 살아 숨 쉬는 시대를 향한 생태사회 정의 운동에 동참하는 <에어로센 서울>의 세부 프로그램 <무세오 에어로솔라>, <에어로센 백팩 워크숍> 프로그램이 차례로 진행되었고, 오는 9월엔 <패널 디스커션>이 열릴 예정이다.
무세오 에어로솔라
‘무세오 에어로솔라’는 비닐봉투를 재활용해 오리고 붙이는 패치워크 작업과 드로잉으로 환경에 대한 관심과 메시지를 표현하고, 이를 태양열을 이용해 공중으로 띄우는 뮤지엄 ‘무세오 에어로솔라’ 제작 워크숍이다. 2007년부터 25개국 50개 이상의 지역사회가 참여하였으며, 이번 서울에서는 캠페인을 통해 용산구 지역 내 다양한 커뮤니티의 협력으로 약 5,000개의 비닐봉투를 수집했다. 폐기물로 간주되는 비닐봉투가 환경에 대한 커뮤니티의 목소리를 담는 연대의 매개체로 변모하는 과정을 확인할 수 있었다.
에어로센 백팩 워크숍
광주, 경기, 대구, 대전, 부산, 수원 제주 등의 지역 미술관이 함께 하는 <에어로센 백팩 워크숍> 프로그램이다. 지역과 국경을 넘어 에어로센의 비전과 메시지를 공유하는 목적의 프로젝트로, 지역과 서울을 유연하게 연결하는 장을 마련했다. 워크숍 참가자들이 한데 모여 돌봄과 생태사회 정의에 대한 메시지를 정하여 작성한 뒤 에어로센 백팩을 하늘로 직접 띄운다. 헬륨, 수소, 태양광 패널, 배터리를 사용하지 않고 오직 태양열만 사용하는 에어로솔라 조형물의 휴대용 비행 키트, 에어로센 백팩은 화석 연료 없이도 하늘을 부유한다.
패널 디스커션
오는 9월에는 생태사회 정의와 기후 부채를 논의하는 패널 디스커션이 개최된다. 다큐멘터리 <에어로센을 향해 파차와 함께 날다>이 함께 상영될 예정이고 에어로센 뉴스페이퍼 한국어판이 발간될 예정이다. 전 세계의 다양한 예술가, 활동가, 지리학자, 철학자, 과학자, 기술자, 사상가 등이 모여 생태사회 정의를 위한 공동의 퍼포먼스를 펼치는 커뮤니티, 에어로센(Aerocene).
글로벌 기후 위기 속 미술관의 범위를 확장하는 새로운 방향성을 제안하는 <에어로센 서울> 프로젝트를 통해 앞으로 우리가 공기 안에서 살아갈 더 나은 미래를 생각해 봄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