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잡한 도시에서 뚝 떨어져 자연 속에 파묻혀 볼까. 툇마루에 앉아 고즈넉한 자연의 운치를 즐기다 보면 어느새 산중에 그냥 뿌리내리고 살아볼까 하는 마음이 들기 마련이다. 강화도부터 강원도, 충북, 제주까지 몸만 훌쩍 떠나 편하게 즐길 수 있는 촌캉스 숙소들을 소개한다.
강화도 한옥스테이 북성리
강화도는 우리나라에서 네 번째로 큰 섬답게 볼거리와 먹을거리가 풍성하다. 임진강과 한강, 예성강이 흐르는 하구를 앞에 두고 크고 작은 명산으로 둘러싸인 지형은 이곳만의 여름 풍경을 만들어낸다.
고즈넉한 강화도 자연 속에서 한옥 특유의 정감 있는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한옥스테이 북성리는 최근에 오픈한 한옥 독채 펜션이다. 1960년대 지어진 한옥을 리모델링해 곳곳에서 예스러운 운치를 발견할 수 있다. 옛 모습을 그대로 살린 기둥과 서까래, 마을의 수호신 역할을 했던 마당의 우물에선 시골 마을의 정겨움이 느껴진다. 2~6인까지 머물 수 있는 침실과 아늑한 거실, 주방과 야외 바베큐 장은 바쁜 일상으로 지쳐버린 심신을 녹여 주기에 충분. 서해의 풍경과 논밭이 호젓하게 펼쳐진 주변은 산책 코스로도 제격이다. 차로 1시간 안팎 달리면 시골 감성을 제대로 느낄 만한 백반집들도 있어 평온한 시골 마을에서 여유 있는 쉼을 즐기기에 적합하다.
주소 인천 강화군 양사면 생설미길47번길 8
예약 naver.me/F1eh36NA
제주 애월읍 오마 틸라
드넓은 목장과 수려한 자연이 어우러진 제주 에월읍은 이효리의 제주살이로도 잘 알려진 지역이다. 여름에 서핑과 물놀이로 인기인 곽지해수욕장은 하얀 모래사장과 애월리 마을까지 이어진 해안길로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한다. 북쪽의 바다와 남쪽의 한라산 중산간 사이로 넓게 펼쳐져 어촌 한달살이로도 좋은 곳. 제주 바다를 전세 낸 기분을 한껏 누리고 싶다면 독채 풀 빌라 오마 틸라를 고려해 보자.
애월읍에 위치한 오마 틸라는 약 30평대 복층 구조의 독채 숙소다. ‘오마 틸라 Oma Tila’는 ‘나만의 공간’이라는 뜻의 핀란드어로 잊고 있던 내면을 들여다보는 아지트 같은 공간을 컨셉트로 한다. 마당에 들어서서 보이는 높은 돌담과 옹벽은 이곳을 찾는 사람들에게 조용한 사색의 시간을 제공한다. 실내에는 자쿠지와 사우나가, 실외에는 넓은 수영장이 자리해 즐길거리도 풍부하다. 영화를 즐길 수 있는 빔 프로젝트도 있으니 낭만적인 여름 밤을 지내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다.
주소 제주 제주시 애월읍 수산서4길 10-26
예약 naver.me/FnMnFdvf
강원도 평창 고도
강원도 안반데기는 계절마다 아름다운 경치를 자랑하는데, 특히 여름에는 하늘과 맞닿은 짙푸른 녹음과 별이 무수히 가득한 은하수를 볼 수 있는 곳이다. 험준한 산 능선 사이에 빽빽하게 늘어선 배추밭은 이색적인 볼거리. 쭉 뻗은 산 위에서 맑은 공기를 마시고 있으면 번잡한 마음도 홀가분해진다.
안반데기에서 숙소를 찾는다면 평창역에서 5분 거리에 위치한 고도를 추천한다. 거실, 주방, 화장실, 침실, 자쿠지 등으로 구성된 공간은 구옥을 리모델링했는데 유리와 석재, 스테인리스 등 다양한 자재를 믹스매치했다. 별을 감상할 수 있는 망원경, LP 플레이어와 아로마 향을 피울 수 있는 오일 버너 등 MZ 세대가 즐겨하는 취미들도 한곳에 모았다. 넓은 자쿠지와 산장 느낌을 물씬 풍기는 벽난로는 여행자들에게 평온한 휴식 시간을 제공해 줄 것이다.
주소 강원 평창군 용평면 안인평2길 50
예약 naver.me/xCiwflC4
충북 괴산 시기공추
충북 괴산의 문광 저수지는 우거진 숲으로 둘러싸여 있어 고목들이 사계절 내내 장관을 이루는 곳. 저수지 남쪽에 낚시터로 이어지는 은행나무 300여 그루가 신비로운 자태를 자랑한다. 물 좋고 산새 좋은 괴산에서 낚시대를 드리우고 맘껏 여유를 누려보는 건 어떨까?
문광 저수지가 있는 양곡 1리에서 괴산로를 따라 40분 정도 달리면 원덕리라고 불리는 전형적인 농촌 마을이 있다. 이곳에 문을 연 독채 펜션 시기공추는 자연과 교감할 수 있도록 작은 개울과 상수리 나무 숲에 지어졌다. 야외 수영장과 대형 실내 욕조는 물론 온돌 마루에 마련된 침실은 특유의 차분한 분위기를 갖춰 편안한 휴식을 선사한다. 숙소를 병풍처럼 두른 천혜 자연을 뒤로 하고 저수지에서 낚시를 즐기고 있자면 신선이 부럽지 않을 것이다.
주소 충북 진천군 진천읍 원동길 131-84
예약 www.sigigongch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