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여름 식탁에 자주 등장하는 ‘오이 미역 냉국’이 지겨워졌다면 주목! 손님 초대 요리로도 손색 없는 반가식 냉국과 일본식 냉국 레시피를 소개한다. 사소한 조리 원리부터 숨겨진 노하우를 알려주는 ‘냉국’ 레시피.
“땀을 많이 흘리는 무더운 여름에 가볍고 차가운 음식만 찾으면 체내 영양이 부족해지게 되기 마련이죠. 이럴 때 쇠고기로 국물을 낸 냉국을 먹으면 더위도 식히면서 영양도 충분히 섭취할 수 있습니다. 차갑게 만든 샤브샤브를 얇게 채썬 야채와 곁들인 쇠고기 냉국은 예전부터 반가에서 즐겨 먹던 음식으로 여러 가지 색깔의 채소와 허브 얼음을 사용하면 보기에도 멋스러운 일품요리가 됩니다.”
쇠고기 냉국
쇠고기(샤브사브용) 400g, 마른 미역 20g, 빨감• 노랑 파프리카 1/2개씩, 오이1개, 샤브샤브용 국물(청주 1큰술, 설탕 1작은술, 마늘 3쪽, 대파 1대, 생수 3컵), 냉국 양념(참치액 2큰술, 올리고당1큰술, 간장 • 레몬즙 3큰술씩, 소금 • 후춧가루 조금씩)
1 샤브샤브용으로 얇게 썬 쇠고기는 먼저 핏물을 제거한다.
2 마른 미역은 물에 불려서 끓는 물에 살짝 데치고 찬물에 씻어 꼭 짠 후 먹기 좋은 크기로 썬다.
3 오이는 곱게 채썰어 얼음물에 담갔다가 물기를 뺀다.
4 파프리카는 3번 포를 뜬 후 곱게 채쳐 얼음물에 15분 이상 담갔다가 물기를 뺀다.
5 분량의 재료를 넣은 샤브샤브용 국물이 끓으면 1의 고기를 살짝 데친 후 꺼내 곧바로 얼음물에 담가 식힌다. 고기를 데치고 남은 육수는 고운 베 보자기에 걸러 식힌다.
6 식힌 육수 2컵에 분량의 냉국 양념을 섞고 냉장고에 넣어 냉국을 만든다.
7 그릇에 6을 붓고 얼음물에 담가두었던 쇠고기와 미역, 채썬 오이와 파프리카를 보기 좋게 담고 (허브) 얼음을 담아 시원하게 낸다.
technic point
핏물 빼기
얇게 썰어 구입한 쇠고기는 키친 타월로 꾹꾹 눌러 핏물을 빼도 되지만 청주를 섞은 찬물에 10분간 담가두면 기름, 핏물, 고기 잡내가 모두 빠지고 샤브샤브할 때 국물이 맑아 보다 정갈한 음식을 만들 수 있다.
국물 만들기
샤브샤브를 할 때처럼 대파, 마늘, 청주 등을 끓인 물에 고기를 살짝 담가 흔들어 먹기 좋게 익힌 후 건지고 나면 쇠고기 국물이 만들어진다. 이 국물을 차갑게 식혀 쇠고기 냉국용 국물로 사용한다.
파프리카 포 뜨기
아삭아삭한 식감의 오이는 그냥 얇게 채썰고 꼭지와 씨를 제거한 파프리카는 납작하게 썰고 1~3번 정도 얇게 포를 뜬 후 가늘게 채썬 다음 얼음물에 담그면 동그랗게 오그라들어 장식하기에 좋다.
tip
국물 활용하기
쇠고기 삶은 물은 베 보자기에 거른 후 다진 청양고추를 넣고 삶은 국수를 말아 먹거나 냉장고에 보관했다가 국이나 찌개 끓일 때 육수로 사용한다.
허브 얼음 만들기
아이스 큐브나 그릇에 끓인 생수를 8부 정도 부어 냉동고에 넣고 어느 정도 얼렸다가 식용꽃과 허브를 얹고 다시 얼려 냉국에 넣으면 국물도 시원해지고 장식 효과도 낼 수 있다.
“시중에 판매하는 ‘가츠오 장국’에 생수를 섞어 냉국으로 사용해도 되지만 이번 기회에 가츠오부시 장국 만드는 방법을 익혀두면 일본식 메밀 냉면도 가정에서 쉽게 만들 수 있습니다.”
오징어 가츠오부시 냉국
가츠오 부시 장국 1컵(다시마• 멸치 표고버섯 30g씩, 생수 3컵, 맛술 4컵, 간장 2컵, 청주 1컵, 가츠오부시 60g, 설탕 조금), 생수 2컵, 오징에(또는 한치) 1마리, 산마 100g, 무순 조금
1 냄비에 다시마, 멸치, 표고버섯, 생수를 넣고 중간 불에서 1시간 정도 끓인다.
2 또 다른 냄비에 맛술, 간장, 청주를 넣어 센 불에 올리고 끓어오르면 1에 붓는다.
3 1과 2를 섞은 물이 끓어오르면 가츠오부시를 넣고 약한 불에서 4분 정도 더 끓이다가 설탕을 넣고 센 불에서 1분만 더 끓여 가츠오부시 장국을 만든다.
4 식힌 가츠오부시 장국 1컵과 생수 2컵을 잘 섞어서 용기에 담아 냉동고에 넣고 살얼음이 생길 때까지 얼린다.
5 오징어는 껍질을 벗기고 몸통을 얇게 포를 떠 2장으로 만든 후 다시 최대한 얇게 국수 굵기로 채썰어 얼음물에 담근다.
6 산마는 껍질을 벗겨서 강판에 간다.
7 그릇에 오징어 국수를 소복이 담고 냉동고에 두었던 가츠오부시 장국을 붓고 살얼음도 보이게 담은 다음 오징어 국수 위에 산마와 무순을 얹는다. 기호에 따라 고추냉이를 곁들여도 좋다.
technic point
가츠오부시 장국 만들기
다시마, 멸치, 표고버섯을 넣은 물이 팔팔 끓으면 가츠오부시를 넣는다. 처음부터 가츠오부시를 넣으면 특유의 향도 무뎌질 뿐 아니라 국물 맛이 깔끔하지 않다.
오징어 국수 만들기
한창 제철을 맞아 살이 오른 오징어나 한치는 깨끗하게 손질해서 몸통을 네모 반듯하게 편 후 가로로 칼을 넣어 포를 뜬다. 얇게 포 뜬 오징어를 포개어 얇게 채 썰면 오독오독 씹는 맛이 쫄깃해 냉국뿐 아니라 물회에 사용하기에 좋다.
산마 갈기
필요한 만큼만 껍질을 벗긴 산마는 강판에 간다. 필요한 양을 측정하기 어려우면 껍질을 벗기기 전 산마를 잘라 껍질을 벗긴 후 대충 깍둑썰기해 믹서에 갈아도 된다.
tip
김치냉장고 살얼음 기능 활용하기
일반 냉동고를 사용하면 자칫 가츠오 장국이 꽁꽁 얼어 다시 해동시켜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으나 김치냉장고 살얼음 기능을 활용하면 여름 내내 살얼음이 동동 뜬 냉국을 즐길 수 있다.
시판 ‘가츠오 장국’으로 만들기
시판 가츠오 장국과 물을 희석해 냉국을 만들고 남은 국물은 삶은 메밀면을 곁들여 메밀 국수를 만들어 먹어도 맛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