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컨드 하우스’가 별건가?
번듯한 농막 한 채면
으리으리한 별장이 부럽지 않다.
“은퇴하면 귀농하겠다.” 언감생심 귀농을 꿈꾸던 부부가 진짜 산을 샀다. 고사리, 두릅, 고추 등 온 가족이 먹을 수 있는 찬거리 정도 캘 수 있는 텃밭이면 만족할 거라 생각했는데 일이 커져 농막까지 짓게 됐다. 자연을 품은 오두막 스타일부터 주문하면 현장에 ‘딱’ 배송되는 모듈러 하우스까지, 다채로운 농막의 세계!
심상이 샘솟는 낭만 오두막
오늘의 아내 극작가 조지 버나드 쇼가 집 정원 한 켠에 지은 오두막에서 글을 쓴 것처럼, 청산을 보며 시를 짓고 읊는 제 2의 인생을 꿈꾸는 아내. 밭을 성실히 매다가도 쉴 때는 시집 한 권 읽으며 한숨 돌릴 수 있는 ‘시막(詩幕)’을 원한다. 책도 꽂고 의자도 들여 편히 쉴 수 있는 공간이라면 별장도 부럽지 않을 것 같다.
- 긴 휴가를 위해 지어진 바캉스 오두막
헝가리 부다페스트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헬로우드 Hellowood는 맞춤형 공공 건축물과 다양한 형태의 캐빈을 디자인하고 건축하는 것을 전문으로 하는 건축 디자인 스튜디오다. 바닥 면적이 25㎡에 불과한 이 락 캐빈 Rock Cabins은 개인 서재 또는 휴식 공간으로 쓸 수 있도록 고안됐다. 욕실, 주방, 침실로 이뤄진 내부와 자쿠지가 있는 외부 테라스는 작은 공간에서도 편안하게 머물 수 있도록 센티미터 단위로 치밀하게 계획되었다. 배치에 따라 주변 환경에 방해받지 않도록 분위기를 조성할 수도 있으니 집필에 집중할 공간으로도 알맞다. 가격 문의.
- 채광을 살린 자작나무 집
간삼생활디자인에서 선보이는 ODM은 20m² 미만의 작은 이동식 주택을 제작한다. 외장재와 내장재, 인테리어에 따라 다양한 스타일을 갖추고 있는데 그중 ODM nest 타입은 나뭇결이 돋보이는 자작나무로 꾸며졌다. 침실과 주방, 화장실로 짜여진 구조는 작은 실내 면적이지만 높은 층고가 있어 여유 있다. 채광을 풍부하게 담기 위해 공간 곳곳에 낸 통창과 외부 데크가 자연을 즐기며 유유자적하는데 안성 맞춤. 금액은 5천만원대.
다양한 기능이 충족된 모듈러 하우스
오늘의 남편 농막이 위치할 곳은 도심과 거리가 약 20km. 홍수, 산사태 등 재난 상황에서도 끄덕없는 견고한 농막을 찾고 있다. 야산에서 내려온 짐승들과 맞닥뜨릴 수도 있으니 그에게 농막은 여러 상황을 헤쳐나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전초 기지, 비상 요새나 마찬가지다. 현대의 고도화된 기능을 더해 스마트한 농막 생활을 꿈꾼다.
- 전국 배송 OK! 웨이비 룸
국내 모듈러 주택 사업의 선두 주자 중 하나인 스페이스웨이비의 다목적 하우스 웨이비룸. 6평 공간에 수납 가구, 욕실, 주방 등을 취향껏 구성할 수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오피스, 음악 작업실, 독서실로도 충분히 활용 가능한 빌트인 가구다. PC와 건반, 책꽂이로도 꾸밀 수 있고, 농사를 짓는 이들을 위해 농기구나 무거운 장비를 적재할 수 있는 수납 공간도 넉넉하다. 주문만 하면 섬을 포함 국내 모든 지역에 운송 가능하니 이렇게 간편할 수가 없다. 가격은 3천9백만원대.
- 얼리어답터라면 ‘박서블’
ⓒboxabl
세계적인 부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 경영자(CEO)가 실제 거주 중이라고 알려져 인기를 모은 박서블 boxabl. 부엌, 침실, 욕실이 달린 이 10평짜리 주택은 단 48분 만에 접었다 펼 수 있어 조립식 주택의 혁명으로도 불린다. 오븐, 냉장고 등 기본 시설을 갖춰 재해가 발생했을 경우 임시 대피소로 사용할 수 있을 만큼 실용적이라 미국의 재난안전청(FEMA)에서도 관심을 보이고 있을 정도. 가격은 한화로 약 5천6백만원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