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실 직전의 폐가나 버려진 구옥을 리모델링하는 스타트업 다자요. 빈집을 새집으로 마법처럼 변신시키는 빈집 재생 프로젝트를 보면 구옥 리모델링에 대한 알찬 팁을 얻을 수 있다.
옛집의 운치를 살린
고산 도들집
팽나무를 정성스레 키우던 할머니가 살던 제주 고산리의 작은 집. 다자요와 일룸의 협업으로 리모델링을 거쳤다. 다자요와 일룸은 제주도 전통 옛집의 형태를 띄는 이곳의 개성을 반영해 지붕 서까래와 기둥, 벽은 그대로 살리고 편의 기능을 적절히 조화시켜 옛집의 운치를 살리는데 중점을 뒀다.
폐가였던 곳이 맞나 싶을 정도로 변신한 고산 도들집. 안거리와 밖거리로 구성된 집은 두 식구가 사용해도 충분한 넉넉한 공간과 푸른 정원을 갖추고 있다. 천장에 넓게 펼쳐진 서까래 밑으로 주방, 침실, 욕실 등의 공간이 마련됐고, 마당에선 자쿠지도 만나볼 수 있다. 이 지역에서 자생하는 종가시나무와 귤나무를 마당과 뒤뜰에 심어 제주와 어우러진 멋진 풍경을 연출했다.
돼지를 키우던
하천 바람집
제주 표선면에 위치한 ‘하천 바람집’은 수십 년 동안 방치된 폐가였다. 예전 집주인이 살던 가구와 물건이 널브러져 있었지만 다자요는 리모델링 과정에서 이를 소품으로 활용하는 등 위트를 가미했다. 방의 구성과 용도에도 색다른 변화를 주었다. 그 결과 작은 별채는 오롯이 휴식할 수 있는 다도방이, 똥돼지를 키우던 화장실은 자쿠지가 자리한 모던한 공간이 됐다. 특히 하천 바람집은 리모델링과 스타일링에 배우 류승룡이 참여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흉물스런 폐가를 화창한 햇살이 잘 어울리는 집으로 완전히 바꾸어 놓았다. 두 동이 ‘ㄱ자’로 지어진 건물은 예전 모습을 살리는 방향으로 증축했고, 옅은 살구색의 색감을 고스란히 되살린 지붕과 크림색 벽으로 마감한 외관은 아담한 정원과 잘 어울린다. 기존 장독대와 우물까지 놓이니 옛 주인의 흔적을 간직한 정다운 풍경이다. 마당을 즐길 수 있도록 툇마루가 있어 누워서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편히 쉴 수도 있다. 서까래와 기둥의 컬러에 맞춰 화이트 톤으로 꾸며진 내부는 모던과 클래식의 양면을 두루 갖췄다. 제주에서의 휴가를 만끽하게 해줄 소박하면서도 따뜻한 공간이다.
레트로 무드가 스며든
북촌 포구집
노을이 아름다운 제주 섬 다려도가 한눈에 보이는 포구 앞, 옛 모습과 모던함이 어우러진 북촌 포구집은 원래 한 해녀가 살던 집이다. 어촌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평범한 가옥이었던 이곳은 리모델링을 거쳐 레트로한 감성을 물씬 풍기는 공간으로 변신했다.
다자요의 리모델링을 거친 이곳은 외할머니 집에 온 듯한 편안함이 가장 크게 다가온다. 집안 곳곳에서 보이는 우드, 옐로, 그린 등 원색 컬러들의 레트로한 감성을 살려 주방과 욕실에도 포인트 컬러로 녹여냈다. 기존 창고로 사용되던 별채는 프라이빗한 스파로 탈바꿈했다. 돌담과 낮은 지붕으로 꾸민 외관은 제주 어촌 마을의 고즈넉한 분위기를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