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나는 물건으로 점점 좁아지는 집을 둘러보면 한탄한다.
“아, 조금만 더 넓었으면.”
하지만 좌절만 하고 있을 순 없는 노릇 아닌가!
구석구석 버려졌던 집 안의 숨은 공간을 찾아 유머와 스타일이 곁들여진
촘촘한 수납 아이디어를 발휘해볼 때가 되었다.
까다로운 모양의 코너에 수납하기
경사진 벽면, 구석진 코너 등 가구며 수납 도구를 두기에 적당하지 않은 부분에는 공간의 형태에 맞춘 제작 도구와 개별적인 아이템을 조합해 구성해보자. 특히 벽에 부착할 수 있는 다양한 수납 도구들은 이곳에서 그 쓰임새가 빛을 발한다.
버려지기엔 아까운 침대 밑 수납 공간
침대 프레임의 옆면이나 앞면, 어느 방향으로라도 열린 부분이 있다면 실용적인 수납 바구니를 사용해보자. 철 지난 가방이나 액세서리 등 많은 아이템을 정리할 수 있는 넉넉한 공간이 그 밑에 숨어 있다.
복도형 공간 활용하기
현관이나 방과 방끼리 이어진 복토 형태의 공간은 통행을 위해 비워두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곳도 촘촘한 수납 계획에서 예외일 순 없다. 복도의 텅 빈 벽면 중앙에 옷걸이를 달아 수납 공간으로 활용해보자. 옷걸이를 기준으로 벽 위아래를 다른 컬러로 페인팅하면 올록볼록한 옷걸이가 오히려 장식 효과를 준다.
방문 위 수납 공간
방문과 천장 사이의 빈 여백도 훌륭한 수납 공간으로 이용할 수 있다. 40cm 폭의 선반을 제작한 후 까치발을 이용해 안전하게 부착한다. 선반의 높이와 폭은 조명과 수납할 물건의 종류에 따라 정하고 벽면과 같은 컬러의 페인트나 벽지로 마감하면 시각적으로 부담스럽지 않다. 이곳에는 여행 트렁크나 수납 박스 등 겉으로 보기에도 지저분해 보이지 않는 물건을 올려두거나 책장이나 장식 선반으로 활용하면 실용적이다.
침실 알코브로 변신한 붙박이장
원룸이나 공간이 협소한 공간에는 소파와 침대를 안정적으로 배치하기가 쉽지 않다. 이때 방 한켠에 마련된 붙박이장을 필요시 침실 공간으로 끌어들이면 어떨까. 일단 선반을 붙박이장 양쪽으로 이동하고 내부를 벽면과 같은 컬러로 페인팅한다. 붙박이장 정면을 원하는 그림이나 오브제로 장식하면 훌륭한 헤드보드로 활용할 수 있다. 침대의 커버링은 소파와 같은 원단으로 통일하면 공간 전체가 더욱 아늑해지는 느낌이다.
육중한 철문 메모판
실용적이지만 아름답진 않은 철문을 거대한 수납 공간으로 바꿔보자. 먼저 칙칙한 회색빛 철문 위에 브라운 톤의 페인트를 칠한다. 투박해 보였던 철제 부속도 입체적인 오브제처럼 보인다. 페인트가 마르면 철문 위에 폭이 좁은 선반이나 마그네틱 바, 철제 우체통 등을 부착해 다양한 수납 기능을 부여한다. 자동차 열쇠나 쇼핑 리스트, 장 바구니 등을 걸어놓으면 외출시 잊지 않고 챙길 수 있어 실용적이다.
가벽으로 세운 옷장
공간이 좀 널찍한 방이 있다면 한켠에 가벽을 세워 옷장을 만들어보자. 2m 정도 높이가 되는 가벽에 붉은 페인트를 칠해 붙박이형 옷장을 제작했다. 페인팅을 할 때 같은 높이로 벽면까지 함께 칠하면 더욱 완성도 있는 옷장을 만들 수 있다. 가벽 안에는 옷을 종류에 따라 정리할 수 있도록 동일한 간격의 칸막이를 세워 더욱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문 대신 가리개로 사용한 커튼은 부피도 적을뿐더러 장식 효과까지 준다.
버려둔 공간의 빈틈 이용하기
마땅한 위치나 넓이가 아니라 비워두었던 공간이 있다면, 그 자투리도 예외일 수는 없다. 수납장을 짜거나 선반을 다는 번거로움 없이 여러 가지 컬러의 작은 종이 혹은 나무 상자만 쌓아두어도 휴지, 치약, 비누 등 매일 사용하는 욕실 용품을 넣어둘 수 있다.
작품과 같은 공구 정리
상자 속에 뒤엉켜 있던 공구를 꺼내 마치 아틀리에의 작품처럼 벽에 걸어보는 건 어떨까. 자주 쓰는 물건들을 걸어두면 찾아 쓰기도 쉽고 눈도 즐거워지는 재미있는 아이디어이다. 넓은 나무 보드를 만들어 그곳에 아크릴 페인트를 사용해 걸어둘 공구의 그림자를 그린다. 그림자를 그릴 때는 공구의 형태를 본뜬 스텐실 판을 만들어 보드에 댄 후 색을 칠하면 간편하다. 페인트가 마르면 공구를 걸어둘 못이나 후크를 달아주면 끝!
지저분한 생활 용품 감추기
가전 제품, 계량기, 청소 도구, 소화기 등 지저분한 생활 용품을 감추는 방법은 간단하게도 수납장 하나면 된다. 벽과 비어 있는 자리의 모양에 맞춰 주변의 다른 가구와 컬러를 맞춰 붙박이장을 제작하면 지저분한 생활 용품을 감쪽같이 가릴 수 있다. 계량기나 보일러 조절기처럼 자리를 옮기기 힘든 도구를 가리기에도 그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