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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진수 — Sun, 29 Aug 2021 22:00:45 +0000

�?윌리�?워터 하우�?‘금상자�?여는 프시케�?1904. ©Wikimedia

고야 ‘이성이 잠들�?괴물�?깨어난다�?1799, 판화(에칭), 21.5×15cm. ©Wikimedia

고전 명화에서 잠자�?순간은 의외�?자주 등장한다. 잠은 문제�?실마리를 풀�?이야기의 전개�?뒤바꾸는 계기가 된다. 그리�?로마 신화에서�?잠과 얽힌 흥미로운 이야기가 가득하�? 먼저 아르고스 이야기다. 제우스가 아름다운 여인 이오와 만나�?것을 헤라에게 �?들키려는 순간, 제우스는 이오�?암소�?바꿔버리�?시치미를 뗀�? 모든상황을알고있는헤라는암소를선물로줄것을요청하�?눈이100개달�?아르고스에게 암소가 절대 도망가지 못하도록 감시하게 한다. 제우스는 꾀쟁이 헤르메스에게 도움�?요청하고, 헤르메스�?아름다운 음악�?연주하여 아르고스�?잠들게한�?하나씩스르륵감겨드디어모든눈이감긴채깊은잠에빠져들었을때, 헤르메스�?아르고스�?죽이�?이오�?탈출시키�? 돌아�?헤라�?죽은 아르고스�?불쌍�?여겨 그의 몸에 있던 100개의 눈을 뽑아 자신�?기르�?공작새에�?붙여준�? 공작새의 몸에 있는 수많은 화려�?동그란 무늬가 바로 아르고스�?눈인 것이�? 이처럼잠자는시간동안통제할수없는일이닥칠수도있다는두려움은그리�?신화�?원형이다. 신화에서 잠의 �?히프노스�?죽음�?�?타나토스와 형제간이�? �?그리�?사람들은 잠을 죽음�?가깝다�?생각�?것이�? ‘어차피 죽으�?계속 �?텐데’라�?생각은 이토�?오랜 역사�?가지�?있는지�?모른�? 우리나라 전래동화에도 결국 토끼가 잠에 드는 바람�?느리지�?부지런한 거북이한�?지�?것을 보면 잠이 들면 위험�?닥칠 수도 있다�?두려움�?어수선한 세상�?지배했�?것이�? ‘이성이 잠들�?악마가 깨어난다’는 고야�?드로잉은 통제�?�?없는 시간�?대�?사람들의 공포�?드러내는 대표적�?그림이다. 그렇다면 잠이 긍정적으�?묘사�?스토리는 없을�?

윌리�?아돌�?부게로 ‘프시케와 큐피트�?1895, 209×120cm. ©Wikimedia

이번에는 잠이 들어 애인�?놓친 아리아드�?공주�?반전 스토리다. 크레타 섬의 공주 아리아드네는 적국 아테네의 왕자 테세우스�?돕기 위해 아무�?살아 돌아오지 못하�?미로�?들어�?�?문설주에 실을 묶고 들어가라는 비책�?알려준�? 테세우스�?미로�?한가운데 살고 있던 괴물 미노타우로스를 물리치고 실을 따라 되돌�?나오�?�?성공하고, 뇌물�?바쳐�?뻔했�?고국 사람들을 이끌�?탈출한다. 적국�?왕자�?도운 아리아드네도 테세우스�?따라 길을 나선�? 아테네로 돌아가�?�?�? 배는 잠시 낙소�?섬에 머무르고, 긴장�?풀�?아리아드네는 깊은 잠에 빠진�? 그녀가 눈을 떴을 �?안타깝게�?테세우스 일행은 이미 떠나버린 후였�? 배신�?고국으로 되돌아갈 수도, 자신�?버리�?떠난 왕자�?찾아 가�?것도 아닌 �?섬을 벗어�?배한 �?조차 없는 처지가 �?아리아드�? 그런�?그녀 앞에 섬의 주인 디오니소스가 나타난다. 디오니소스는 마녀 키르케로부�?도망�?나오�?길이�?낯선 여인�?자신�?섬에 와있는 것을 불안�?눈길�?바라보고, 깊은 절망감에 빠져있던 아리아드네는 디오니소스가 혹시 자신�?데리�?�?저승사자가 아닐�?생각한다. 그런�?눈이 마주치는 순간 다행히도(?) 둘은 서로한테 반하�?새로�?만남으로 이어진다. �?다른 유명�?이야기의 주인공은 프시케�? 에로스의 아내였�?프시케�?남편�?의심�?죄로 버려지�? 다시 남편�?되찾�?위해 험난�?�?단계�?관문을 통과하게 된다. 지옥에 가�?페르세포네의 아름다움�?비결�?담긴 화장품을 받아오라�?마지�?관문마저 성공�?그녀�?이제 남편�?재회�?순간만을 앞두�?있다. 헌데 �?화장품이 무엇일지 너무 궁금�?나머지 살짝 열어�?것이 문제�?발단이었�? 바로 �?속에 담긴 ‘깊은 잠’이 그녀�?감싸버린 것이�? 결국 아름다움�?비결은 깊은 잠이었던 것일�? 다행�?�?모든 과정�?보고 있던 남편 에로스가 안타까이 여겨 잠든 프시케�?깨워 하늘�?올라가 결혼식을 올리�?된다�?해피엔딩이다.

우발�?간돌�?‘아르고스를 참수하려�?헤르메스�?1770~75, 218.8×136.8cm. ©Wikimedia

피터 �?루벤�?‘헤르메스와 아르고스�?1636~38, 179×297cm. ©Wikimedia

마치 어린아이가 잠들기를 두려워하�?것처�?‘잠’의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했�?시대, 예술 작품에서�?잠은 깨어있지 못하�? 따라�?통제�?�?없는, 인간�?가�?약해지�?순간으로 표현되어 있다. 이성�?중요시하�?시대�?산물이다. 반면, 잠들�?버림으로�?도리�?왕자들의 구원�?받는다는 공주들의 이야기는 잠의 긍정�?측면이라기보다는 여성에게 수동적인 이미지�?부여하�?것이라는 점에�?잠에 대�?이미지�?별반 다르지 않다. 그러�?20세기�?접어들면�?잠은 돌연 �?신분�?달라지�?되었�? 꿈과 상상, 무의식의 세계가 발견되면�?잠은 깨어 있는 시간 못지않게 중요해진 것이�? 지금은 건강�?낮을 위해 �?자는 잠이 반드�?필요하다�?것을 누구�?인식하고 있다. 예술에서�?흐름�?자연�?변화했�? 현대미술가�?작품 속에�?잠은 함께 했던 행복�?시간, �?잠들 �?있도�?위안�?주는 시간으로 나타난다. 트레이시 에민�?‘나와 함께 잤던 모든 사람�?1963~1995�?1995)�?대표적이다. 세상�?주목�?받기 시작�?아름다운 여성 작가�?작품�?대�?사람들은‘잔다’라�?말이 가�?성적�?뉘앙스를 떠올렸을 테지�? 1963~1995라는 설명에서처럼 그녀와 함께 �?사람들은 어머�? 할머�? 어린 시절�?소꿉친구에서부�?남자친구�?이르기까지 그야말로 방대하다. 함께 잠을 �?정도�?가까운 관계를 형성했던 102명을 소환하며 그들�?이름�?자수�?새겨 넣은 작품은 지금의 내가 이들과의 관�?덕분�?만들어진 것임�?깨닫�?만든�? 잠자�?시간�?죽음�?가까운 것이라면, 잠에�?깨어�?새로�?하루�?맞이하는 것은 부활이�?성장�?것이�? 애인�?함께 �?행복�?순간�?기억�?도심 한복판에 광고처럼 내걸�?유명해진 작가�?있다. 바로 펠릭�?곤잘레스 토레스의 ‘무제�?1991)라는 작품이다.

마치 침구 회사�?광고 사진인가 싶게 거대�?화면에는 �?사람�?이제 �?잠에�?일어�?�?베개 머리 부분이 �?꺼져 있고 이불은 흐트러져 있다. 에이즈로 1996�?세상�?떠났지�?여전�?많은 사람�?사이에서 회자되는 토레스의 작품은 대�?자전적이�? 그의 연인 로스가 먼저 세상�?떠난 경험�?표현하고�?미술관 한구석에 애인�?몸무게와 똑같은 사탕더미�?쌓아놓고 관객들�?하여�?가져가도록 �?것이 대표적이다. 사진 작품 �?침대�?함께 누웠�?�?사람�?아마토레스와 로스일것이다. 작가�?�?사진�?포스터처�?인쇄하여 미술관�?쌓아놓고 관객들�?하나�?가져갈 �?있게 했다. �?작품에서�?느껴지듯이 오늘�?잠은 재생, 행복 그리�?가�?사적�?영역�?있는 소중�?시간이다. 인테리어�?이러�?인식 전환�?맞게 바뀌고 있다. 예전�?침실이란 옷장�?화장대와 침대가 함께 있는 안방 같은 공간이었다면 이제�?집에�?가�?작은 방을 침실�?삼아 아무것도 두지 않고 침대�?넣어 방해받지 않는 공간으로 만드�?것이 트렌드다. 그런�?마지막으�?�?가지, 여전�?‘미라클 모닝�?운동�?일어나는 것을 보면 �?잠에�?깨는 시간조차 대세를 따라�?하는지 안타까움�?앞선�? “나�?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고 외쳤�?데카르트�?스웨�?여왕�?초청�?받아 그녀�?리듬�?맞춰 새벽 강의�?하다 감기�?걸려 53세의 이른 나이�?사망했다. 부�?잠을 양보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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