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준 — Tue, 06 Jul 2021 22:00:23 +0000

전시장에�?가�?먼저 만나�?새하얗게 칠한 공간. 그곳에서 궤적�?그리�?듯한 곡선�?인상적인 ‘굴러온 길’이 묘한 생동감을 불러일으킨다. 한·중 배타�?경계 수역에서 떠내려온 것으�?추정되는 부표와 밧줄�?구성�?‘어부�?섬’과 폐어구를 엮어 만든 ‘멀�?다녀�?아이들’이 마치 바다가 남겨놓은 흔적처럼 느껴진다.

원앤제이 갤러리에�?만난 정소�?작가.

우연�?발견�?작은 돌멩이에�?우리가 �?딛고 살아가�?대지와 �?위에�?인간�?쌓아올린 시간마저 유추하며 상상�?크기�?키웠�?정소�?작가가 이젠 바다�?시선�?돌렸�? 4�?�? 가파도에서 그는 바다라는 대자연�?만들어내�?무수�?초자연적�?현상�?�?속에�?살아가�?주민들의 모습�?목격한다. 무구�?생명�?품고 있을 만큼 여전�?짐작조차 되지 않는 시공간의 영역�?해양 그리�?그곳으로 끊임없이 접근하는 인간에게까지 확장�?상상�?사유�?결국 2021�?원앤제이 갤러리에�?개최�?개인�?<해삼, 망간 그리�?귀>와 그가 구현�?9점의 작품�?통해 비로�?모습�?드러냈다.

이번 전시가 4�?만의 개인전이�?들었�? 사실 꾸준�?그룹 전시�?아트 레지던시 등에�?여러 작업�?진행해왔지�? 이를 한데 모아 보여주고 싶었�? 작업�?이야기를 하나�?엮을 �?또한 필요했는�?오랫동안 함께해온 배은�?기획자와 손을 잡기�?결심했다. 내가 설치 혹은 조각 등의 작품�?만드�?�?여념�?없었다면, 그는 그것들에�?파생하는 이야기를 갈무리할 �?있는 사람이니�? �?덕분�?나의 조각�?내가 그것�?대하는 태도 그리�?�?모든 것을 둘러�?이야기가 이곳�?들어있게 됐다. 그리�?우리�?이번 전시�?‘사건’이�?불렀�?

구태�?사건이라 칭한 이유가 있나? 모든 �?환경�?따라 형태가 변하기 나름이다. 그리�?�?순간�?�?같은 조각가가 작품으로 승화시키�?작업�?한다. 작품은 얼핏 고정�?형태�?지니고 있는 듯하지�?사실 타인이 지�?관념과 시각�?거치�?되면 결국 기억�?새겨지�?형체�?달라진다. 감상이라�?행위�?자연�?나름�?해석�?거쳐 받아들이�?되는 과정인데, 이러�?시퀀스를 거치�?고정되어 있던 물체가 받아들이�?이에 의해 변화하�?확장되는 것이�? 그것�?일련�?‘사건’처�?느껴졌다. 이번 전시에선 �?같은 변화와 움직임�?대해서�?주목해보�?싶었�?

조수간만�?차로 해수면의 높이가 달라�?모습�?�?작가�?간조와 만조가 남긴 시간�?흔적�?기록하고�?했다. �?9.5일’이라는 제목�?선반 같은 인상�?주는 설치 작품은 이에 대�?결과물이�?

화학작용�?통해 얼룩처럼 남은 자국�?인상적인 ‘이미륵�?거울�? 제목�?이미륵은 혼란�?시절 고향�?떠나 압록강을 건너 타지�?넘어�?이야기가 담긴 <압록강은 흐른�?gt;�?저자의 이름�?차용�?것이�?

이전�?선보였�?‘움직이지 않고 여행가�?Traveling without Moving’와 같은 작품에서�?‘사건’의 기반�?땅에 있었�?반면, 이번 전시에선 나아가 바다라는 더욱 광활하고 미지�?공간�?주목했다. 인간�?태어나서 본인�?살고 있는 곳을 어떻�?점유하고 그곳에서 어떠�?관계를 맺게 되는지�?대�?관심을 가져왔�? 당연�?살고 있는 �?땅이 어떻�?만들어진 것인지, 우리�?그것�?어떤 인위적인 개념�?부여해왔는지�?대�?고민하게 되더�? 그러�?4�?�? �?레지던시 프로젝트�?위해 가파도�?가�?되었�? 온통 바다�?둘러싸인 자그만한 �?섬이 이제�?생각하고 있던 공간�?대�?인지가 굉장�?소박�?것임�?일깨워줬�?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것만 같은 아주 작은 섬이었는�?말이�? 똑같은 곳에�?지평선�?바라�?�?어느 날은 바위섬이 보이다가�?�?어느 날은 온데간데없고. 해수면은 높아졌다 이내 낮아지�?�?우리가 감당�?�?없을 것만 같은 미지�?현상�?요동치는 곳이었을 줄이�? 온통 물에 둘러싸이�?보니 날씨�?좌지우지되기 일쑤인데, 자연에서부�?오는 위압감과 한계�?대�?많은 �?느끼�?돼버�?거다. 그리�?�?미지�?요소가 가득한 공간으로 조금 �?다가가�?싶어졌다. 저 바다 깊은 �?언저리와 인간은 과연 어떻�?바다�?대하고 인지하고 있는 것인가라는 생각�?뒤따랐다.

생각�?흐름은 저 깊은 바다, 심해까지 닿았�? 심해�?대�?조사�?하다 망간 단괴라는 자원�?알게 됐다. 우리에게 필요�?필수영양소가 되기�?하고 미래�?위한 에너지 자원이라고도 불릴 만큼 많은 주목�?받는 �?바로 �?망간 단괴�? 해심 2000~3000m쯤에 마치 감자처럼 깔려 있다�?하더�? 비행�?엔진이나 반도�?등에�?쓰이�?�?물질은 사실 1mm 정도가 자라려면 �?�?년이라는 시간�?걸린�? 수천 �?동안 우리�?전혀 모른 �?꾸준�?자라�?것들�?셈이�? 그런�?인간은 이를 캐내�?위해 가열차�?기술�?발전시키�? 국가 간의 협약�?통해 바다�?국가�?입장�?따라 임의�?나눈�? 우리와 상관없이 자라�?애들인데�?말이�?

해삼, 망간 그리�?귀. 얼핏 봐선 쉽사�?공통분모�?찾을 �?없는 단어가 나열�?듯한 제목�?시작점도 �?같은 생각에서부�?비롯�?것일�? 망간�?대�?이야기를 배은�?기획자에�?전하�?그녀�?덜컥 ‘해�?’이�?외치더니 �?생물�?대�?내게 얘기해주더라. 바다�?삼이라고�?불리�?�?생명�?또한 에너지 자원으로 쓰일 �?아니�? 좀�?수명�?�?�?없고 잘라내도 다시 자라나는 도대�?알다가�?모를 생물이라�?말이�? 바다라는 미지�?공간은 이렇�?무한�?시간대�?내포�?물질�?생명체를 품고 있다. 그리�?인간은 이것�?대�?접근�?계속해서 시도하는 노력�?반복한다. 이때 떠올�?것이 귀�? 귀�?소리�?듣는 청각기관�?동시�?신체�?평형�?속도�?잡아주는 기능�?행한�? 나는 미지�?것들�?단지 눈으�?이해하는 것이 아니�? 우리가 이제�?그것들을 알지 못했�?만큼 미지�?것들에게 평형�?유지�?�?감각적인 접촉으로 다가�?필요가 있다�?느꼈�? <해삼, 망간 그리�?귀>�?결국 바다가 대변하는 미지�?차원�?요소와 그리�?그것�?사유하고�?하는 인간�?대�?비유�?셈이�?

2층에서도 ‘멀�?다녀�?아이들’의 작품�?발견�?�?있다.

�?가지 회전문을 활용�?만든 ‘시차�? �?개의 회전문은 서로 맞물리기�?하고, 때로�?한번�?맞물리지 않은 �?따로 회전하기�?한다.

감자 같은 형상으로 알려�?망간 단괴�?형상화한 ‘ISA�?

결국 질문�?방향�?우리에게�?돌아오는 셈이�? 그렇�? 바다�?결국 여러 이야기와 논점�?촉발하는 플랫폼처�?기능한다. 비록 물리적인 접근�?불허하는 공간이라�?그에 대�?상상�?나래�?얼마�?펼칠 �?있다. 우리�?마치 압도�?것만 같은 �?미지�?요소�?통해 가�?초자연적�?문제에서부�?인간�?국가가 각자�?이익�?위해 어떻�?바다�?소유하고 인위적으�?구획하며 점유하려는지 등으로까지 사유�?층위�?무한�?넓힐 �?있는 기회�?가�?�?있을 테니 말이�? 그리�?내가 바다�?보면�?느꼈�?상상�?생각�?이곳�?그려졌듯, 관객들�?�?전시�?통해 다시 한번 자신만의 생각�?궤적�?그릴 �?있기�?바란�? 주로 선보이던 조각이나 설치 작품 외의 작품�?더러 눈에 띈다.

이번 전시 작업�?진행하면�?기억�?남는 작품�?있나? 대�?구상�?도면�?만들면서 협업�?과정�?거치�?것이 의례적이�? 간혹 내가 아니�?하지 못하�?것들�?있다. 대표적�?작품�?2층에 전시�?작품 ‘이미륵�?거울’이�? 여기저�?얼룩�?�?듯한 �?거울은 질산은�?암모니아�?등의 화학약품�?섞어 유리 표면�?뿌리�?표면�?화학작용�?일으키며 변질되�?방식�?차용�?것이�? �?작품은 재료�?대�?이해 약품�?뿌리�?방식 혹은 온도�?따라서도 반응하는 속도와 형태가 다른지�? 누군가와�?협업이나 도움�?아닌 오로지 나를 믿고 만들어나가�?하는 작품이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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