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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준 — Thu, 25 Mar 2021 22:00:58 +0000

강선구의 시선은 마주하는 모든 현실�?이면�?초점�?맞춘�? 미처 발견하지 못했거나 그저 안주하며 애써 보지 않으�?했던 것을 과감�?들춰내는 그는 이윽�?이를 예술이라�?형태�?치환한다.

©Kang Sunkoo

독일 베를린에 위치�?거대�?박물관 단지�?훔볼�?포럼 Humbolt Forum�?2�?통로 사이�?칠흑같이 검은 청동 깃대가 나타났다. 천장�?뚫은 듯한 형태�?구조물은 잔혹�?식민 지배를 자행했던 독일�?정확�?겨냥한다. 식민지 통치 시대, 독일�?획득�?수천 개의 민족학적 유물�?전시�?이곳에서 건축가 �?예술가 강선구가 지난날 독일�?저질렀�?민족�?과오�?비판하는 메시지�?던진 것이�? 마치 거대�?창을 닮은 작품 ‘제한의 동상 Statue of Limitations’을 통해 대담한 목소리를 대중에 전달하는 그에�?�?가지 질문�?던졌�?

훔볼�?포럼 2�?복도�?설치�?‘제한의 동상 Statue of Limitation’은 검�?칠한 청동으로 제작�?깃발�?깃대�?구성되어 있다. ©Kalouna Toulakoun

독일 훔볼�?포럼에는 설치 작품 ‘제한의 동상 Statue of Limitations’이 설치되어 있다. �?작품�?두고 �?인터뷰에�?식민주의 역사�?범죄�?다시�?상기시키�?역할�?해줄 것이라고 밝힌 �?있다. �?작품�?만들�?�?연유가 궁금하다. ‘제한의 동상 Statue of Limitations’은 독일�?식민 통치 시대�?다른 나라로부�?갈취�?소장품을 모아 이를 전시하며, 국가�?과오�?성찰�?시도하려�?훔볼�?포럼�?문화 프로젝트�?대�?나의 메시지�?던지�?프로젝트�?일환이다. 한국인들�?오래도록 싸워야만 했던 일제강점기와 같이 당시 독일은 그들�?식민지, 특히 오늘�?나미비아 민족�?간악하게 착취했다. 심지�?강제수용소에 수용�?포로들이 참수�?동료들의 두개골을 닦게 하거�? 과학 발전�?위한 연구라는 미명하에 그들�?유럽�?여러 대학과 박물관�?실험체로 투입시키�?인종차별적이�?반인륜적�?행위�?저지르는 상황�?빈번했다. 식민지에서 갈취�?수많은 유물은 끔찍�?고통�?핍박�?산물이다. 최근�?들어서야 식민주의�?범죄�?대�?새롭�?논의�?필요성이 논의되며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지�?여전�?과거�?대�?책임지기보다는 부정하�?싶은 마음�?잔존하고 있다. 이는 세계 사회가 맞닥뜨려�?하는 도전이라 생각한다.

훔볼�?포럼 2�?복도�?설치�?‘제한의 동상 Statue of Limitation’은 검�?칠한 청동으로 제작�?깃발�?깃대�?구성되어 있다. ©Kang Sunkoo

마치 창이 바닥�?뚫고 올라�?�?설치되는 방식�?흥미롭다. 무엇�?형상화한 것인가? 아프리카가 독일�?식민 지�?통치�?받던 기간�?독일�?강제 이주�?아프리카인들은 동등�?인격�?지�?인간�?아닌 그저 가축과 같은 동물처럼 취급받곤 했다. 당시 독일에서�?커다란 공공 광장 옆에 공원�?개조�?동물원에 있는 동물처럼 베를�?대중에�?그들�?전시�?계획이었으나, 1�?세계대전의 발발�?�?계획�?무산됐다. 해석�?따라서는 창으�?보일 수도 있겠지�?사실 청동�?소재�?제작�?11m가량의 조각상인 ‘제한의 동상 Statue of Limitations’은 깃발�?달린 깃대�?형상화한 것이�? �?거대�?깃대�?훔볼�?포럼 내부에서부�?시작�?지상을 관통하�?형태�?취한�? 그런 이유�?훔볼�?포럼 내부에서�?오직 천장�?뚫는 듯한 깃대�?하단부�?�?�?있고, 날카로운 상단부�?베를�?웨딩 구역�?위치�?아프리카 지구인 나흐티갈 플라�?Nachtigalplatz�?치솟�?있는 것을 �?�?�?있다. 깃발�?깃대�?당시 식민 지배를 일삼았던 독일인에�?동등�?인간으로 대우받지 못했�?모든 피지배인�?위한 애도�?상징한다.

마치 창처�?지하와 지상을 관통하�?듯한 형상�?고정관념을 깨는 듯하�? ©Kang Sunkoo

‘제한의 동상 Statue of Limitations’이라는 이름과도 연관성이 있는가? 이러�?제목은 법률 용어�?‘제한의 법령 Statute of Limitations’을 차용�?것이�? 1904년부�?1908년까지 독일 식민지 군대�?오늘날의 나미비아 공화�?영토에서 수만명을 학살했음에도 전쟁 범죄 �?반인륜적 범죄 조치�?관�?UN협약�?의해 규제받지 않았�? 오늘날까지 그들�?자행�?집단 학살은 여전�?함구되고 있으�?말이�? 나는 이러�?사실�?작품�?제목�?반영하고 싶었�?

마치 창처�?지하와 지상을 관통하�?듯한 형상�?고정관념을 깨는 듯하�? ©Kang Sunkoo

독일 역사�?어두�?면을 당신�?시각으로 바라보는 작품은 이뿐�?아닌 것처�?보인�? 작품 ‘하이마�?하이마트 Heimat Heimat’를 통해서도 독일�?역사�?기반�?작품�?�?�?있었�? 작품 ‘하이마�?하이마트 Heimat Heimat’는 2024년에 완공�?베를�?내무부 신축 건물�?깔릴 바닥재다. 전체 면적은 �?600m2이며, 맞춤�?콘크리트 타일로 제작되어 13�?층에 설치된다. 타일에 새겨�?언어�?1929�?독일�?유대�?작가 컬트 투콜스키 Kurt Tucholsky가 �?‘하이마�?Heimat(고향)’라�?제목�?에세이에�?발췌�?것이�? 투콜스키�?당시 기득권층�?나치�?의해 침해당하�?착취받는 유대인들�?나아가 그들에게 핍박받는 민주주의라는 이념�?지켜내�?위해 �?에세이를 썼다.

©Kalouna Toulakoun

이런 작품�?보면�?역사와 예술 사이�?놓인 일련�?관련성�?보았�? 당신은 역사와 예술�?과연 어떤 관계선상에 놓여 있다�?생각하나? 역사�?개념 또한 예술�?마찬가지�?생존�?필수적이지 않은 사치라고 해석�?수도 있다�?일말�?부분이 있을 것이�? 하지�?인간에게 예술�?역사라는 것은 단지 눈으�?확인�?�?있는 단순�?사실�?객관적인 정보�?그대�?받아들이�?1차원적인 행위�?장르가 아니�? �?너머�?있는 함의�?발견하고 관찰해 이를 이해하는 행위가 동반되어�?한다�?생각한다. 이러�?과정은 우리가 미처 발견하지 못한 가치를 찾을 �?있는 무한�?기회�?제공한다.

끊임없이 변화하�?시대에서 예술가�?어떤 역할�?해야 한다�?생각하는가? 내게 현실은 놀라운 것으�?가득하�? 그에 대�?�?기민함을 유지해야 한다�?말하�?싶다

11m 정도�?길이�?웅장�?느낌�?자아낸다. ©Kang Sunkoo

앞선 작품에서 충분�?느낄 �?있듯 건축가�?활동�?시작�?건축�?기반�?예술�?선보이고 있다. 건축�?어떤 매력�?끌렸는가? 원래 미술 전공으로 진학�?고려하고 있었지�? 당시 미술�?가르쳐주신 은사님께서 독일 아헨 공과대학의 1학년 건축학도들한�?과제�?내주�?적이 있었�? 그때 접했�?시각�?표현�?대�?건축�?접근�?매료됐다. 건축�?삶의 환경�?삶의 방식�?형성하는 방법�?매력�?느끼�?�?것이�? 또한 미술�?지�?특유�?배타성과 사회�?제약�?비해 건축은 내게 �?평등�?학문으로 느껴졌다. 그러�?건축 전공으로 대학에 진학�?이후 대학의 교육 체계�?불만�?생기�?시작했다. 교수님들께서 �?작품�?보시�? 예술가가 아닌 건축가가 되고 싶은 것이 확실하냐�?물었�?정도�? 건축�?대�?교수님들�?접근법과 그들�?제시하는 방법론을 따르�?것에 강한 거부감을 느낀 거다. 이후 스위스의 헤르초크&�?모이�?Herzog&de Meuron�?건축 인턴�?과정에서 처음으로 공감�?�?있는 건축�?사고�?�?�?있게 되었�? 졸업 후에�?한동�?그곳에서 근무했다.

당신�?건축가�?기반은 앞서 말한 ‘제한의 동상 Statue of Limitations�?등에서도 드러나지�? 우르휘테 Urhütte에서�?내공�?여실�?느낄 �?있었�? 나뭇가지라는 소재�?중심으로 이런 생각�?떠올리게 �?과정�?궁금하다. 독일어로�?Urh tte�?부르는 것은 건축학에 사용되는 개념이다. 인류에게 건축이라 불리�?일련�?것에 대�?시작점은 ‘인간이 만든 최초�?건축 구조�?무엇입니�?’라�?질문에서부�?시작된다. 나는 �?개의 Y자형 나뭇가지�?이용�?이러�?질문�?구현하려 해봤�? �?나뭇가지들이 서로 맞물리게 두어 가�?근본적이�?효율적인 기하학적 구조이자 안정적인 설계 구조�?표현�?것이�? 나는 오늘�?인류�?불리�?종족�?모습�?근접하지조차 않은 과거�?누군가가 �?원시적이지�?놀랍게�?건축적인 행위 하나�?지�?우리가 영위하는 건축�?예술�?시작�?위한 길을 닦았다고 상상하고 싶다.

주로 어디�?영감�?받는가? 내게�?너무 어려�?질문이다. 아마 무의식적�?과정에서 영감�?얻을 수도 있고, 어쩌�?우연�?마주치는 것을 통해 얻을수도 있겠�? 사실 아마�?�?둘은 크게 다르지 않을지�?모른�?

훔볼�?포럼�?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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